2010년 8월 하순

한여름의 뜨거운 열기가 서서히 식어가기 시작하는 때

포카라를 방문한 목적은 게시 목사 때문입니다.

그는 10년 전 한국에 노동자로 와서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틈틈이 신학을 공부하여 장로교 모 교단에서 목사안수를 받았습니다.

그 후 나를 만나 2년 반 동안 나와 함께 예배를 드리며

동양의술에 관한 교육과 침과 뜸의 면역요법에 관하여 공부하였습니다.

고향에 돌아가면 전도의 도구로 사용하기 위해서이지요.

그가 귀향하기 전,

아직 한국에서 공장에 다니고 있을 때

그의 고향에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침과 뜸의 붐 조성을 위해

네팔의 제 2 도시인 그의 고향 포카라를 방문하였습니다.

게시목사의 부인과 어린 딸이 나의 어시스턴트가 되어

치유사역을 열심히 도왔고

그로 말이 암아 그 곳 사람들이

다시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고 싶어 하는 마음들이 생겨

게시 목사가 빨리 귀국하기를 손꼽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그 후 나를 돕던 게시의 딸은 힐링사역에 감동을 받고

간호대학을 나와 간호사가 되었습니다.

이제 게시 목사가 할 일만 남았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카투만두 시내에 있는 신전이

이번 지진으로 모두 훼파된 모습을 보도를 통하여 보면서

사람의 손으로 세운 성전에 집착하기 보단

우리 각자 마음의 성전을 더 중요시 했던

예수님과 바울 사도의 가르침을 생각해 봅니다.

지난 2015년 4월 25일

강진으로 인하여 네팔에 사망자가 1만여 명, 부상자가 2만여 명

그리고 이재민이 50만 명 정도 발생하는 대 참사에 우리 모두 놀랐었지요.

이에 국제사회가 일제히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노르웨이 40억 원, 미국 10억 원 등 세계 각국에서

발 빠른 구원의 손길을 보내 인류애의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러나 지진 후 약 2개월이 지난 지금

모든 매스컴에서 네팔의 소식은 자취를 감추었고

점 점 세계인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습니다.

살아남은 자들의 고통은 이제부터 시작인데

도와주어야 할 사람들은 서서히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습니다.

어려운 일을 당하면 누구나 안됐어 하고, 한두 번 신경 쓸 수는 있지요.

그러나 지속적으로 고난당한 이들에게 관심 갖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관심이 멀어져 가는 이때야말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나서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물질적으로 많은 것을 돕지는 못하더라도

세계에 흩어져 있는 각처의 그리스도인들이

예수의 사랑으로 대동단결하여 고난당한 자들을 위한

사랑의 손길을 그치지 않는다면

수억 원을 들여 전도전략을 실행하는 일보다

더 효과적인 결과를 가져 올 텐데---.

지나친 개인주의와 구복주의로 흐르는 신앙의 모습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많은 교인들이 교회를 등지고 세상으로 나가는 추세이지만

세상 어디에 있든지

그리스도인들이 진정 예수의 가르침을 실천하게 된다면

교회의 존재이유는 여전히 정당할 것입니다.

고난당한 네팔의 국민들이 지구촌 예수 그리스도 형제들의 사랑으로

지속적으로 영육 간에 큰 위로를 얻게 되기를 기대하며

사진으로 본 네팔 치유사역의 보도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2015년 6월 23일

팔라완선교를 마치고 임지로 돌아가던 중

바기오에서 올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