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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십자가만 보인다
최용우  |  9191az@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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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년 06월 03일 (수) 12:34:18
최종편집 : 2015년 06월 03일 (수) 12:35:07 [조회수 : 1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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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최용우

마당의 보도블럭 사이에 상추 씨앗이 떨어져 자라고 있다. 그런데 내 눈에는 보도블럭이 벌어져 금간 모양이 꼭 십자가처럼 보인다. 그래서 십자가를 찍는다고 찍은 사진에 상추는 소품이자 엑스트라이다.

개 눈에는 똥만 보이고, 구두닦기에게는 구두만 보이고, 목사님들 눈에는 교회만 보인다고 한다. 자기에게 관심이 있는 것만 보이는 법이다.

작은아이 입학식 때 갔더니 똑같은 교복에 똑같은 머리에 똑같은 안경을 쓴 300명의 학생들 가운데 내 아이를 찾는데 부모에게는 1초도 안 걸린다는 것을 알고 참 신기했었다.

요즘 나의 관심사는 무엇인가?

내 눈에는 무엇밖에 안 보이는가?

오 주님 감사합니다. 내 눈에는 십자가가 보인다. 길바닥에 금이 가 벌어진 틈새기도 십자가로 보인다. 오직 십자가만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끔 십자가가 보이는 것이 천만 다행이로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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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is (118.218.214.149)
2015-06-05 16:21:56
짧은 meant 이셨지만 아름다운 글이 가믐에 단비같이 마음을 적셔줍니다. 이렇게 늘 평화로운 우리 였으면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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