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돌아온 전용재 감독회장이 어제부터 감독회장실을 점거하고 있는 감신대 학생들과 만나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듣고 책임있는 역할을 할 것임을 약속하며 점거를 풀 것을 요청했으나 학생들은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농성을 계속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 중국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전용재 감독회장이 항의농성중인 학생들을 만나 요구사항을 듣고 있다

감독회장 면담을 요구하며 어제 오전에 감독회장실을 점거한 감신대생들은 28일 오후 5시경 중국에서 돌아온 전용재 감독회장을 만나 지난 12일에 이규학 이사장의 사직서가 처리 됐다는 감독회장의 확인을 신뢰하고 농성을 푸는 등 학교를 정상화하는데 적극 협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이규학 전 이사장이 직무대행을 지명하는 등의 일로 사건을 원점으로 되돌린 데 대해 유감의 뜻을 전달하고 애초의 약속처럼 감독회장이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전용재 감독회장은 “여러분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다. 나도 45년전 학생시절에 여러분과 같이 데모하며 하룻밤을 샌 경험이 있다.”는 말로 자신의 집무실을 점거한 학생들의 행동을 이해한다는 뜻을 내비치고는 “책임의식을 느끼고 있다. 그냥 덮고 가진 않겠다”며 최근의 사건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음과 모종의 역할을 할 뜻을 피력했다.

이어 감독회장은 학생들에게 “이사회가 감독회장의 한마디로 움직이는 조직이 아니므로 장담할 수는 없지만 내일 이사회의 결과여부와 관계없이 학교정관을 고쳐서라도 교수진급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교수간 분열을 막아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건강하고 생산적인 학교가 되도록 감독회장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감독회장님이 계시지도 않는데 감독회장실에 있었던 것이 죄송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이것밖에 없었다"고 사과하면서 "책임감을 가지시고 더욱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감독회장은 "공부해야 하는 학생들을 이렇게 내몬 상황에 대해 기성세대로서 미안하고 이해도 한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전용재 감독회장이 점거를 풀고 해산할 것을 종용한데 대해 학생들은 잠간의 회의를 거친 후 내일 이사회 결과가 나올 때 까지 점거를 풀지 않을 것임과 이사회가 진행되는 동안 감독회장실에서 기도회를 가질 것임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