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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첨탑: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
김진양  |  pastorjin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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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년 05월 24일 (일) 00:25:25 [조회수 :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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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년 번개 맞아 날아간 교회첨탑을 103년 만에 다시 세웠다. 쓸데없는 곳에 돈을 낭비한다는 주변의 우려도 있었고, 지난 세월 첨탑 없이 예배하고 선교하는 일에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이제 와서 첨탑을 왜 세우냐는 내부의 반대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막상 첨탑을 세우고 보니 사람들의 반응이 예상외로 아주 좋았다. 첨탑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천지차이라는 것이다.

교회 첨탑은 역사상 한 때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중세 14세기에 건축을 시작하여 19세기에 완공된 독일 움 뮌스터 예배당은 1890년부터 1901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고, 미국 시카고의 탬플 예배당은 1924부터 1930년까지 시카고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혹자는 첨탑이 신의 위엄을 드러냄으로 신앙심을 고무시킨다고 하지만, 첨탑을 보다 높이 올리는 것은 하늘과 좀 더 가까이 가고 싶은 인간의 열망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스에 의하면 고대근동의 지구라트(고대근동의 언어인 아카드로 “높은 탑”이라는 뜻)는 신을 섬기는 제단으로서 당시 문화의 중심 역할을 한 곳이었다. 지구라트는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종교적 역할을 하였기 때문에 여기서 신년행사가 치러졌고 에누마 엘리쉬 같은 고대근동의 창조신화가 낭송되었을지도 모른다. 창세기 11장의 바벨탑도 인간이 “하늘에 닿은 탑”(창세기 11장 4절)을 쌓고자하는 시도였다. 예루살렘 성전이 지어지기 전 고대 이스라엘인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의 가장 높은 산당으로 올라가 제사를 지냈다. 예를 들면, 엘리와 사무엘이 실로에 있는 산당에 “올라가” 신년제사를 드렸고(사무엘상 1장 3절), 솔로몬 왕도 기브온에 있는 산당에 제사하러 올라갔다(열왕기상 3장 4절). 시편 120-134편은 “성전으로 올라가는 노래”라는 독특한 제목이 각 시 첫 부분에 붙어있다. 연례 축제를 지키지 위해 예루살렘 성지로 “올라가는” 순례자의 노래다.

미국감리교 북일리노이 연회 셀리 딕 감독님은 첨탑 봉헌예배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밀레의 만종이 가난한 농부부부가 예배당 첨탑의 종소리를 듣고 하던 일을 멈추고 기도하는 장면을 그린 것처럼 비록 삶이 힘들고 고통스럽더라도 첨탑을 통해 하늘을 바라보며 안식과 평안을 누리기를 바란다. 첨탑은 이런 의미에서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의 십자가 사랑을 상징한다.”

윤동주 시인의 유고시집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948)에 “십자가”라는 시가 있다. 이 시에서 “첨탑(尖塔)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라는 표현이 있다. 여기서 윤동주는 첨탑을 조국광복에 비유하고 있다. “첨탑이 저렇게도 높은데”라는 표현은 조국해방이 비록 현실과 멀리 떨어져 있는 이상이지만 첨탑이 희망을 상징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자세한 설명은 이왕근 이학준의 희망의 문학 참조).

첨탑이 하늘과 땅을 연결한다는 뜻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으로 요약되는 예수의 계명을 잘 보여준다(마태복음 22장 37-40절). 감사하게도 첨탑을 세우면서 가난한 이웃을 돕고자 Good Neighbor Fund를 시작하게 되었다. 103년 만에 세워진 우리 교회의 새로운 첨탑이 우리의 눈을 하늘로 치켜 올리게 하는 동시에 우리의 삶을 이웃사랑으로 초대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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