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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 수 - 경회루의 벤취사람이 그리울 때 홀로 찾아가는 자리
이일배  |  6_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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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6년 06월 13일 (화) 00:00:00 [조회수 : 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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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회루 가장자리
휘늘어진 버드나무 줄기
물에 닿는 곳
청둥오리 날개짓에
버들잎 출렁임
굽어 보는 벤취
그 앞자리

   
▲ 경회루 ⓒ이필완 2005.11.19
경회루 허연 교각이
검은 물속에 뒤틀리어
허공과 수중에
창을 여는 신기루
물살에 밀려 두런거리는
수제천 가락

홀로 울고 싶은 사람
먼저 자리잡고
시간을 낚는 곳
기다려도 오지 않는 사람
곰곰 생각하는 자리
만져 보던 희끗한 머리
행여 돌아오실까?

사람사람 덮어 버리는
땅거미에게 먹히는 순간까지
벤취에 앉아 숨 고르면
살그머니 내려온 북악 골바람
검푸른 호수 속마음
감싸 도실까?
긴 그림자 벗 삼아
몸 일으켜야 하는 찰라까지
붉은 실 같은 입술 꼭 다물고
홀로 앉은 사람이여.

2006-06-12(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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