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오후 4시 본부인근에서 만난 송윤면 행정기획실장(감독회장전권대리인)과 신기식 양기모 김덕창 목사가 소취하에 최종 합의를 이뤄냈다. 맨뒤의 지학수 목사는 양측의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 지난 2013년 12월부터 중재자 역할을 해왔다. 합의성공은 그의 16개월 노력의 결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기식 목사 소취하 합의, 소송정국 종료 

전용재 감독회장과 신기식 목사가 개혁입법과 감리교 발전을 위해 모든 소송을 내려놓기로 전격 합의했다. 신기식 목사는 8일 오후 소송대리인을 통해 서울고등법원 제40민사부에 직무집행정지가처분(2014라1197) 신청취하서를, 서울중앙지법 제10민사부에 선거무효확인 등(2014가합24766)의 소취하서 등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신기식 목사와 양기모, 김덕창 목사등 원고 3인과 감독회장의 전권을 위임받은 송윤면 목사는 지난 3월 5일과 4월 7일에 각각 만나 소(신청)취하 이행각서를 주고받았다. (아래 이미지 참조)

더 이상 소송으로 감리회를 바꿀 수 없고 소모적인 정쟁보다는 감리회개혁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인식이 두 당사자간에 공유된 것이 합의에 이르게 된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오늘 오전에 있었던 김충식 목사의 장개위원장 선출은 소취하 합의조건의 이행사항이었다. 그동안 감리회사태를 일으킨 갈등의 큰 두 주체가 협력하여 감리회 개혁을 완수한다는 상징으로서 지난 감독회장선거의 경쟁자이자 감리회사태의 한 축에 있던 김충식 목사에게 위원장 직을 맡긴 것이다.

이로써 지난 감독회장선거 선거로 발생한 소송은 모두 정리가 됐다. 신기식 목사외 2인은 지난해 5월 10일 당선무효와 선거무효 본안과 가처분을 냈다. 감리회사태가 소송과 함께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보면 2008년 이후 7년만에 소송정국이 종료됐다고 볼 수 있다.

신기식 목사가 공개한 전용재 감독회장과의 합의 내용은 △장정개정위원이 되는 장정연구위원에 김충식 목사와 염정식 장로를 선임하고 △김충식 목사를 위원장에 선출되도록 하되 장개위 조직일자에 소를 취하하며 △향후 감독회장과 장개위원장은 개혁 입법과 감리교 발전에 협력하되 △이를 위한 실무적 내용은 소취하 이후 별도 합의하여 이행한다는 4가지 항목이었다.

신기식 목사 “소송이 능사 아니라는 것 알게 됐다”

신기식 목사는 소취하서를 제출하면서 “전용재 감독회장 개인에 대한 감정은 전혀 없다. 그동안 선거로 인해 감독회장이 마음고생을 많이 했을 것이며 어쩌면 그도 불합리와 비효율을 지닌 우리 선거법의 피해자”라는 말로 미안함 마음을 나타냈다.

소송의 목적이 바로 이러한 불합리를 고발하고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는데 있었으므로 “소송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됐다”고 보는 것이며 “이제 행정력을 낭비하지 말고 개혁에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한 때”라고 보아 소취하 합의에 이른 것이란 설명이다.

소송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것이 반드시 옳은 것이 아니라는 속내도 밝혔다. “소송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법원의 판단은 언제나 정확한 것이 아니고 어떻게 판단하더라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게 문제”인데 “법의 판단을 받아봤자 또 세월 보내며 아무것도 못하게 되는 일이 반복될게 뻔했기 때문에 소송을 내려놓고 개혁에 힘을 모으려 했다”는게 소취하 합의의 직접적인 이유가 됐다는 것이다.

원고로서 김충식 목사를 추천한 이유에 대해서는 “그동안 감리회 분열의 한 축을 대립이나 극복의 대상으로 삼지 않고 협력의 대상으로 감독회장이 품어 감리회의 미래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데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신기식 목사는 통합이 안된 상태에서 입법을 시도했으나 불발에 그친 2013년 입법의회를 상기시키며 “감리회내부 구조상 입법의회에서 몇 사람이 개혁하자고 해서 개혁되는게 아니다. 이젠 그보다 더 넓은 협력을 통해 개혁입법을 완성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화해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감독회장 “개혁을 위해 서로 협력해야”

전용재 감독회장은 앞서 장개위를 조직하면서 김충식 목사에 대해 “김충식 목사는 지난번 나랑 경쟁했던 분이다. 변화와 개혁을 위해 협력하고 동반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해서 제가 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부탁을 했다.”고 추천 취지를 소개했다.

이어 “여러분도 변화와 개혁의 목적이 같다면 화해와 상생, 협력과 조율을 통해서 감리회 개혁에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었다.

감리회본부 행정기획실도 오늘 “감독회장님께서 감리회 대통합과 화합을 위해 계파나 정파의 장벽을 허물어야 겠다는 생각에서 오래전부터 원고측과 20여차례 만남을 가져 왔다. 그 만남의 산고 끝에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본다”며 소취하 합의를 반겼다.

송윤면 행정기획실장은 “감리회 개혁을 위해서라면 일부의 개혁이어선 안되고 감리회의 고통중에 얽혀 있는 것을 모두 풀어야 하는데 이 역시 일부의 힘으론 안되므로 감리회 구성원 모두의 화합과 상생의 힘으로 개혁에 나설 때 비로소 개혁을 완수 할 수 있다”며 감리회 구성원들의 협력과 개혁에의 동참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