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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없음
조성돈  |  huiosch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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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년 03월 25일 (수) 22:48:11 [조회수 : 1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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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재밌는 책을 읽고 있다. ‘종교없음’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는 책인데, 미국인들이 종교란에 ‘종교없음(None)’이라고 쓰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이들이 전체 인구로 볼 때 약 20%정도에 이르고, 30세 이하의 세대에서는 30%를 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 추세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에 대한 염려가 이 책의 동기이다.

미국에서도 젊은이들이 교회를 멀리하고 있다는 것은 기정사실이었다. 과거 전후세대, 즉 베이비부머세대들이 교회를 많이 떠났다. 그러나 이들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다시 교회로 돌아왔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에 태어난 이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필자의 고민이다.

이렇게 젊은이들에게 교회가 외면을 당하게 된 이유를 필자는 결국 정치적인 문제로 이해하고 있다. 사회적 이슈들에 대해서 좌파로 기우는 젊은이들과, 동일한 이슈에 대해서 우파로 기우는 가장 눈에 띄는 종교 지도자들 때문에 교회는 젊은이들에게 적대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분석이 결코 미국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도 교회가 젊은이들에게 외면당할 뿐만 아니라 조롱거리가 된지 오래되었다. 그 이유의 핵심은 결국 사회문제를 바라보는 교회 어른들의 시각이다. 시청 앞 극우집회에서 기도회를 열고, 광화문 광장에 서북청년단으로 나타나고, 보수적인 카톡여론의 중심에 교회가 자리하고 있다. 이 사회가 현재 세대별로 양분되어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교회가 어르신들의 세대에 대표주자로 비쳐지고 있고, 이로 인해서 젊은이들의 여론장인 SNS에서 적대적 세력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20대에게 가장 호감이 가는 종교를 물어보면 불교가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 그 이유는 두 가지를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첫째는 혜민이나 법륜과 같은 젊은이들과 소통이 가능한 대표적인 인물들이 있다는 것이고, 둘째는 사회적인 면에서 진보적 자리를 가진 불교의 이미지이다.

최근 들어 불교는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특히 사회문제에 있어서는 진보적이라고 할 수 있는 태도를 보여 왔다. 예를 들어 촛불집회가 진행된 때에 지도부가 조계사로 몸을 피했던 적이 있다. 그리고 철도노조의 파업이 있었던 때도 조계사로 지도부가 피했던 적이 있다. 일련의 이러한 일들은 그냥 조계사의 장소를 이용했던 것은 아니다. 그들을 받아줄 수 있는 불교의 지도부가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것이 작용하여 오늘날 청년들에게 가장 호감이 가는 종교로 불교가 된 것이다.

요즘 청년들이 교회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교회 다니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되었고, 교회를 다니더라도 그것을 감추고 살아야 하는 시대인지 모르겠다. 청년시대를 부흥시키는 것은 개 교회가 청년부에 얼마나 투자하느냐에 달려있지 않다. 더 중요한 것은 청년들에게 교회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개 교회 이상의 사역이고, 큰 그림을 그려야 하는 비전의 사역이 될 것이다.

지금도 적지 않은 교회의 지도자들이 극우집회의 스타 강사가 되고, 지도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들에게 정말 하나님 나라는 어디에 있는지 묻고 싶다.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나타내는 것이 과연 하나님 나라보다, 좀 더 구체적으로, 교회보다 더 중요한지 확인해 보고 싶다. 자신들도 그러한 태도로 지금까지 목회를 해온 것인지 말이다.

교회가 이 땅에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 더 나아가서는 젊은 세대들에게 큰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주의 몸된 교회가 이 땅에서 100여 년 잘 지내다 끝났더라로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라 200년, 천 년 가는 영광된 교회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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