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기자간담회 후 열린 종교개혁500주년위 모임에서 발언 중인 김철환 위원장(가운데)

오는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 준비를 위해 구성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특별위원회(이하 종교개혁500주년위)가 본격적인 기념사업 준비에 나선다.

“자성과 통찰을 기반으로 한국교회의 변혁 이끌 것”

김철환 종교개혁500주년위 위원장(기독교한국루터회 총회장)는 13일 서울 후암동 루터회총회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사업 계획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500주년 기념사업의 주제는 ‘7천만 동포여 하나님께로 돌아갑시다’며, 캐치프레이즈를 ‘나부터 개혁하자’로 정했다”면서 “한국교회개혁이라는 명제로 개혁의 칼을 드는 것이 아니라 자성과 통찰을 기반으로 한국교회의 변혁을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개혁 그러면 개혁의 주체와 대상이 존재하므로 다툼이 생기고, 지금까지 나 아닌 다른 사람의 개혁을 얘기했기에 개혁이라는 구호는 말 그대로 구호에 그쳤다는 반성에서다.

김 위원장은 “이에 상응하는 말이 없을까 고민하다 성서에 언급된 세 가지 사상 곧 △나그네로 살기 △거지로 살기 △머슴(종)으로 살기를 근간으로 각종 사업을 전개해 나가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나그네의 삶을 욕심 버리기 운동으로, 거룩한 거지의 삶을 낮아지기 운동으로, 머슴의 삶을 섬기기 운동으로 승화시킨다면 의미 있는 메시지가 나올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500주년인 2017년엔 ‘한국교회의 날’도

이를 위해 종교개혁500주년위는 오는 4월 18일 ‘종교개혁500주년 기념 기독교 아고라 500인 회의’를 개최한다. 먼저 한국교회를 향한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를 듣자는 취지에서다.

일반 목회자와 다양한 연령층의 신도들을 대상으로 한국교회 변화를 위한 바람들을 청취, 취합해 2017년 종교개혁500주년 기념일까지 한국교회 변화를 위한 캠페인을 전개할 방침이다.

각 교단별로 목회자 40%, 평신도 40%, 청년, 학생 10%, 어린이 10%(총 인원 중 여성 30% 이상)을 초대할 계획이며, 조별토의를 거쳐 ‘한국교회 새 변화를 위한 10대 기도제목’을 발표할 계획이다. 손봉호 교수 등이 발제자로 참여해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또 올해 종교개혁기념일부터 오는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일까지 3회에 걸쳐 기념예배와 문화축제를 기획 중이다.

종교개혁 500주년이 되는 2017년에는 한국교회 일치와 문화운동의 일환으로 ‘한국교회의 날’ 행사를 추진키로 하고, 이를 위해 오는 6월 독일 교회의 날 본부를 방문 예정이다.

종교개혁500주년위는 지난해 기독교한국루터회가 교회협 실행위원회에 요청하면서 구성됐다. 현재 교회협 가맹교단에서 파송한 위원들이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