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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뉴스 김형준기자, <더 데이: 태초의 전쟁> 소설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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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년 02월 27일 (금) 17:42:18
최종편집 : 2015년 02월 27일 (금) 18:17:55 [조회수 :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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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노아

   
 

노아 이야기? 노아는 신앙인들에게 딜레마이다. 그대로 믿자니 너무 허무맹랑하고 안 믿자니 성경을 믿지 않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믿어야 할까? 믿지 말아야 할까?

성경에 기록된 노아 이야기가 있는 그대로 사실이라면? 그렇게 된다면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내용들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될 수밖에 없다. 성경에 나와 있는 내용들을 있는 그대로 우리 삶에 적용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가는 성경에 나와 있는 ‘노아’의 이야기를, ‘사실’로 꺼내놓고 이렇게 전개되었던 것은 아닐까? 하고 우리 앞에 펼쳐 보인다. 물론 이 이야기는 픽션이다. 그러나 성경에 나와 있는 부분적인 기록들을 사실로 보고 그것을 근거로 마치 퍼즐 맞추듯 조각들을 연결해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을 끄집어낸 상상을 묶은 픽션이다.

그래서 이 소설에는 900세가 넘은 인물들이 그대로 나오고, 가인의 후손들이 에녹이라는 도시를 만들어 문명국가를 이룬 이야기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또 네피림과 하나님의 아들들을 등장시켜 인간의 혼란스러운 세계를 표현해 낸다.

그러기에 ‘더 데이-태초의 전쟁’은 판타지의 요소가 가미된다. 땅에 저주를 받은 가인족, 동물과 함께 하는 노아, 900세가 넘은 사람,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들. 그리고 에덴과 에덴을 지키는 그룹. 이 모든 것이 판타지적인 부분들이다.

그러면서도 이 소설은 인간이 왜 멸망당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 멸망의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는지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또 모범적인 신앙인의 대표라 할 노아가 방주를 지으라는 명령을 어떻게 120년 동안이나 지켜갔는가를 깊이 들여다보고 풀어냄으로써 매순간 흔들리는 우리 같은 신앙인들에게 교훈을 주기도 한다.

 

[작가 소개]

김형준

   
 

중앙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오랫동안 잡지사와 신문사에서 기자 생활을 해왔다. 지금도 감리교뉴스 기자로 있으면서 신앙에 대한 글을 꾸준하게 쓰고 있다. 동화 <찢어진 가방>과 목사님들의 간증서 <범사에 감사하라> 등을 썼고, 약 10여 년 동안 구상해 왔던 노아 이야기를 비로소 내놓았다. 앞으로도 성경과 관련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더 풀어낼 예정이다.

그는 노아와 관련된 ‘더 데이-태초의 전쟁’을 쓰면서 “모든 크리스천들에게 깊이 있는 성경 읽기의 재미를 맛보게 하고 싶었다.”라며 “성경 속의 위대한 인물들이 우리와 전혀 동떨어진 삶을 살았던 것이 아니라 그들도 우리처럼 이 땅에 발을 붙이고 살면서 우리와 동일하게 현실적 고민들을 안고 살았지만, 그 현실을 하나하나 극복해가며 신의 뜻에 순종해 가는 삶의 과정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이 소설을 쓰게 된 동기를 밝혔다.

아울러 창조시대의 자연과 생활상, 인간 행복의 원형과 인간의 타락 과정을 통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사랑하는 신의 마음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한다.

 

<더 데이: 태초의 전쟁>

“위대한 신앙인 노아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다시 만나다!”

소설 제목 : 더 데이-태초의 전쟁

작가 : 김형준
출판사 : 피플앤스토리
이용등급 : 전체 이용가
출판 형태 : 전자출판(e-book)

가격 : 3권 모두 구매시 4,500원

구매 방식 : 모바일 및 PC에서 구매해 읽을 수 있음.
1)네이버N스토어에서 ‘더 데이: 태초의 전쟁’ 검색
(http://nstore.naver.com/novel/detail.nhn?productNo=1743171 )
2) ‘리디북스’,‘교보문고’,‘인터파크’ 등 각종 인터넷서점, 전자책 사이트에서‘더 데이: 태초의 전쟁’검색
3)‘티스토어’앱에서‘더 데이: 태초의 전쟁’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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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엿보기: 줄거리]

이야기는 아담이 에덴에서 추방되는 시점에서 시작된다. 아담은 자신의 생명이 유한함을 알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생명나무의 씨앗을 훔쳐서 달아난다. 그러나 이 생명나무의 씨앗은 엄청난 후폭풍을 불러오게 되는데······.

그로부터 1600여년이 지나 노아의 홍수가 시작되기 5년 전. 노아는 방주를 만드는 일도 포기하고 자신의 고향 헤르몬 산을 떠나 타락의 도시 에녹 도시에서 숨어서 지내고 있다. 셋 후손(셋족, 혹은 천족)들과 가인 후손(가인족)들의 전쟁에서 천족을 배신하고 가인족의 대장으로 나타난 장남 헨이 찾으러 왔다가, 헨이 가인 후손의 왕 두발가인의 손에 죽자 신을 원망하며 아예 에녹이라는 도시에서 살게 된 것이다. 하지만 노아의 아버지 라멕이 절망 속에 살던 그를 찾아 에녹에 들어오면서 그의 삶은 다시 한 번 방향을 바꾸게 된다.

한편, 두발가인을 중심으로 한 가인 족은 아버지 라멕을 고문해서 생명나무 씨앗과 그 씨앗이 간직한 비밀을 노아로부터 듣게 되고, 셋족의 족장들이 숨겨왔던 생명나무를 찾아 다시 남은 천족과 전쟁을 벌이게 된다. 이때 셋족의 최고령 족장 므두셀라는 가인족과의 최후의 전쟁을 준비하며 방어에 나서고, 노아는 에녹을 탈출해 다시 방주를 만드는 일에 전념하게 된다.

두발가인은 신의 아들들과 네피림과 손을 잡고 셋족과의 전쟁을 벌이고 노아를 암살하기 위해 계속 암살단을 보내고, 다른 한편으로는 에덴을 찾기 위한 탐색대를 보낸다. 그가 에덴을 찾으려는 이유는 생명나무의 열매로 영원한 생명을 얻어 스스로 신이 되기 위해서이다.

셋족은 과연 생명나무를 지킬 수 있을 것인가? 땅에 내려온 하늘의 존재 ‘신의 아들들’은 누구일까? 그의 후손인 네피림은 인간의 편일까, 아니면 신의 편일까? 성경이 보여 주지 못한 스펙터클한 뒷이야기가 하나씩 풀려간다.

 

[소설 속으로]

 

****

“그게 바로 네가 있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이곳에 오래 살다 보면 그게 죄악인 줄 알면서도 그냥 젖어 살게 되는 거야. 너는 이곳에 있으면 안 된다. 나와 같이 자유롭던 우리 땅으로 돌아가야 해!”

라멕의 이야기를 들으니 그의 일상이 다시 낯설게 다가왔다. 노아도 처음 이 도시에 살게 되었을 때 놀라운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도시에서는 사람을 죽이는 일도 다반사였고, 동물을 잡아서 먹는 행위도 기절할 노릇이었다. 동물을 먹다니! 노아가 처음 도시를 접했을 때의 느낌은 억압과 피뿐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놀랍지도 않은 일상이다.

“아버지, 그래도 전 갈 데가 없습니다. 돌아가도 의미가 없고요.”

“왜 의미가 없겠느냐. 그곳에는 아직 네 친척이 있다.”

그 말을 들은 노아는 쓸쓸하게 웃었다.

****

“저는 신에 대해 실망했습니다. 아니, 원망이라고 보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저는 내 아들을 직접 죽인 두발가인보다도 그렇게 죽게 만든 신을 더 미워했습니다. 내 아들을 죽게 한 신을 용서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신이 나를 사랑한다면 나 자신을 타락시켜서 신을 아프게 하고 싶었던 거죠.”

그 말을 듣자, 라멕이 눈을 크게 떴다.

“위험한 말이기도 하고 어리석은 생각이기도 하구나.”

라멕의 말에 노아는 그동안 쌓아왔던 분을 풀듯이 점차 격앙되기 시작했다.

“당연한 거겠죠! 저는 지금도 신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내게 분명히 명령하시기를 네 아들과 며느리가 방주로 들어갈 것이라고 하셨거든요. 그런데 그 아들이 죽었습니다! 저는 그래서 내게 들려왔던 그 말을 이제는 믿지 않으려 합니다. 아니, 이제는 이 가인 후손들과 손을 잡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까도 생각하고 있지요.”

“무, 무슨 소리냐? 노아.”

“아버지와 나 같은 족장만이 알고 있는 비밀이 있잖아요. 그게 이들에게도 알려진다면, 혹시 이 도시도 저주가 아니라 생명의 땅으로 바뀔지도 모르죠. 신은 별로 좋아하지 않겠지만, 제가 노리는 게 바로 그거죠.”

****

“아담은 셋부터 이어져 온 우리 족장들에게 생명나무는 생명이 아니라 신의 저주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천족이 아닌 누군가 이 어린 생명나무를 캐내게 되는 날이 오면, 종말의 때가 온 것으로 알아라.’라고. 너희는 이 비밀을 알아서도 안 되었지만, 안다고 해도 생명나무를 찾지도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생명나무는 우리가 함부로 다뤄서는 안 되는 것이니. 그래서 아담도 생명나무를 가져 온 것을 두고두고 후회했고 없애려고도 했지만, 없애지 못했다고 한다.”

그 말을 들은 두발가인은 크게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정말 웃기는구나. 우리 가인족이 신의 저주를 두려워할 거 같은가? 이 도시를 봐라. 신이 우리 조상 가인을 저주했어도 우리는 이렇게 정착했다. 또 너희 천족과의 전쟁에서도 승리했다.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위대한 음악과 날카로운 쇠를 만들었고, 가축을 기르고 농사를 짓는다. 이 얼마나 위대한 일인가. 신? 그게 뭐 대수라고. 나의 숭배자들을 보라. 이제 그들은 네가 믿는 신보다 나를 더 두려워하고, 내가 자신들의 생명을 가져갈까 두려워 떨고 있다. 이게 신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

라멕은 그 말을 듣고 비웃었다.

“인간아, 인간이 신이 된다고? 그렇게 죽이기만 하는 것이 신이라고 할 수 있느냐? 어리석은 놈.”

그 말을 들은 두발가인의 눈빛이 분노로 이글거렸다. 하지만 그는 분노를 참으며 대답했다.

“아니지 이제 생명나무를 갖게 되면 나는 내가 원하는 자들에게 생명을 줄 수 있지. 흐흐흐 죽음과 생명을 주는 인간. 인간 최초의 신이 되는 거지.”

****

“제가 결심한 것은 다시 방주를 지어야 한다는 거였습니다. 저는 그동안 저와 방주를 만드는 일이 더 상관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저에게 다시 방주를 기억나게 하셨습니다. 아버님의 죽음으로 이 사실을 깨닫게 되어 안타깝지만, 이 모든 일이 저의 어리석음 때문이니 이제는 그냥 담담하게 받아들일 생각입니다.”

므두셀라는 충분히 이해가 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노아의 어깨를 짚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래, 그 사이에 많은 일이 있었구나. 그게 네 갈 길이었던 게지. 나도 나이 먹으면서 알게 된 사실은 사람은 자신의 정해진 길에서 조금씩 발전해 나갈 뿐, 처음부터 다른 길을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자신의 길에 순응하며 최선을 다해 살아갈 수밖에 없다.”

므두셀라의 말에 노아는 크게 공감했다.

“할아버지 말씀대로입니다. 저는 전혀 다른 길을 간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제가 가야 할 길에서 조금씩 더 나아갔던 거죠. 그래서 더 깨달으라고 이곳에 돌아왔나 봅니다.”

****

“가인족은 이곳을 곧 공격할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할아버지께 힘이 되어 드리지 못하고 방주를 만들고 있어야 하니 너무나 괴롭습니다. 방주를 건조하는 일이 이렇게 많은 고민을 안고 시작해야 하는 일인지 생각도 못했지요. 저 방주는 끝까지 저의 인내를 시험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친족들을 포기할 수 있는지 양자선택까지 요구하고 있습니다.”

“노아야, 너만이 아니란다. 신앙인은 각자가 그런 방주의 삶을 사는 것이다. 나의 방주는 이 천족을 지키는 일과 저 에덴의 생명나무를 빼앗기지 않는 것이다. 나는 그것 때문에 이 세상에서 조용히 살고 싶었던 것을 포기하고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노아야, 이곳 일은 너무 염려 말아라. 우리가 저 세상을 방어하는 데 성공하든 실패하든, 죽든 살든 이 역시 하나님이 세우시려고 하는 하나님의 방주가 아니겠느냐.”

****

노아가 말을 다 하기도 전에 미트나임은 짜증을 내며 말을 끊었다.

“그만. 이 얘기는 옛날에도 했던 거 아니냐. 이제 그만해라. 우리는 진짜로 하나님이 그런 말을 했다고 믿지 않아. 그 말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뭐야? 우리가 그렇게 잘못을 했나? 우리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단 한 번에 휩쓸어 버려? 그 동안 우리는 우리 조상 셋이 가르쳐 준 법대로 잘 살아왔고, 법을 지키려고 애써왔어. 그런데 왜 우리를? 저 아래 가인족이나 우리를 버리고 간 놈들이라면 몰라도.”

“정말로 우리가 잘못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제 눈에는 지금 우리는 저 가인족과 다름이 없습니다······.”

“우리 천족을 모욕하지 마라. 너는 어떻게 그렇게 부정적이냐! 하나님은 아직도 우리를 사랑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다시 법을 세우고 고쳐나가면 다시 예전처럼 회복될 것이라고 믿는다.”

“저도 회복되길 바랍니다. 그런데, 우리는 진짜로 하나님과 함께 하길 바라시나요? 하나님이 진짜로 이 세상을 멸망시키겠다고 하면 그것마저 우리는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종말이라도 우리를 기억해 달라고 하고 하나님과 함께 하던 그 희락을 다시 달라고 하면서 말이죠. 우리는 법을 세울 때가 아니라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용서를 간구할 때인 거죠.”

****

사실 노아의 안에서도 끊임없이 방주를 왜 만들어야 하는가는 의문이 일어났다. ‘분명히 하나님이 내게 명령하셨다.’는 확신은 시간이 지날수록 희미해졌다. 하나님은 노아가 믿음이 있는지 없는지 시험하듯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그의 마음 안에서는 갈등이 단 하루도 일어나지 않은 날이 없었다. 그가 아침마다 일어나 겪는 일은 문밖을 나와서 오른쪽으로 갈 것인지 왼쪽으로 갈 것인지를 결정하는 일이었다.

오른쪽은 방주를 만들러 올라가는 길이었고, 왼쪽은 마을로 내려가는 길이었다. 오른쪽은 언제 끝날지 모를 뿐더러 상식적으로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을 향해 가는 길이었고, 왼쪽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즐겁게 지낼 수 있는 길이었다.

****

므두셀라는 저 아래를 보면서 지금 모진 맘을 먹기로 했다. 그래서 하나님이 이 땅에 대해 얼마나 분노하고 있는가를 보여주고도 싶었다. 그는 한쪽 무릎을 구부리고 손을 바위 위에 얹었다. 한참 시간이 지나자 땅이 그에게 속삭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오랫동안 그러고 있었다. 그가 다시 일어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다들 단단히 준비하라.”

므두셀라의 행동만 주시하던 가인족의 미아세는 므두셀라가 일어선 것을 보고 병사들에게 전달했다. 가인족은 초긴장 상태였다. 아무 일이 없었으면 하는 그들의 바람과 달리, 쇼르봉 바위 안쪽 깊숙한 곳에서 ‘우르르’ 하는 소리가 들려 왔다. 소리는 점점 커졌다. 잠시 뒤엔 단단한 돌이 깨지는 듯 ‘쩍’ 하며 불길한 소리가 들렸다.

이어 쇼르봉이 ‘우르르’ 하더니 산 정상에 있던 바위들이 굴러 내렸다. 쇼르봉 바위에 바짝 근접해 있던 주둔 병사들은 급히 뒤로 물러나려 했다. 그때 고막을 찢으며 ‘퍽’ 하는 묵직한 소리와 함께 바위산이 사방으로 쪼개졌다. 이어 ‘우드드’. ‘펑’ 하는 소리가 연이어 터지며 쇼르봉 바위 산 하나가 와르르 무너지거나 바위가 날아갔다.

****

“야곱아 너는 충분히 자격이 있단다.”

“제가 어떻게요?”

“노아 역시 선택될 자격이 있었다고는 할 수 없지 않느냐? 노아가 과연 뛰어난 인물이었을까?”

“생각해 보니 그러네요. 할아버지 얘기를 들으니 과연 노아께서 더 낫다고 할 수도 없었을 텐데요.”

“노아를 선택한 것은 하나님이었지. 자격은 인간이 아니라 하나님이 정하신 것이니 인간의 눈으로 자격이 없다고 해서 실망할 일은 아니다. 단지 노아가 나름 나았던 것은 결국 하나님을 포기하지 않고 살았다는 것밖에는 없다.”

“그런데 우리는 또 타락했었잖아요. 바벨탑도 지었고 그로 인해 사람들은 흩어졌고요. 그렇다면 노아를 선택해서 세상을 멸망시킨 것은 실패는 아닐까요?”

이 도발적인 질문에 아브라함도 심각해졌다.

****

“그래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되지. 하나님이 주신 이 세상의 교훈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된다. 셈은 내게 말했지. ‘아브람아, 우리의 옛이야기를 잊어버리지 않는 이상 너를 선택한 신의 손길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나도 너에게 그대로 얘기하고 싶구나. 그동안 나에게 와서 들었던 이야기를 잊어버리지 않는 이상, 너를 선택한 신의 손길을 느끼게 될 것이다. 노아에게 그랬고, 셈에게 그랬고 나에게도 그랬듯이 말이다.”

아브라함은 그렇게 말하고 야곱을 바라보았다. 아브라함이나 야곱이나 눈을 반짝였다. 야곱도 아브라함을 바라보면서 아브라함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 것 같았다. 야곱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브라함도 알았고 야곱도 알았다. 그 옛이야기가 아브라함을 통해 야곱에게도 전해지고 있음을. 야곱은 이렇게 각오했다.

“알아요, 할아버지. 절대 잊지 않을게요. 우리 가문의 이야기, 신이 사람을 사랑한 그 이야기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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