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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직분이란 무엇인가?
오늘날 국내 대부분의 개신교회에는 성경에 나타나 있지 않는 온갖 교회의 직분이 난무하며 존재하고 있다. 이를테면 담임목사 외에도 위임목사, 임시목사, 수석목사, 부목사, 전도목사, 기관목사, 선교목사, 공로목사, 음악목사 등 여러 종류의 목사가 있다. 장로도 원로장로, 수석장로, 은퇴장로, 사역장로, 시무장로 등이 있다. 그 외 강도사, 전도사, 여자목사, 여자장로, 남자권사, 여자권사, 안수집사, 서리집사, 권찰 등등이 있다.
그러나 신약 성경에 나타나 있는 지역교회의 직분자는 오직 장로와 집사밖에 없다. 이 장로와 집사 외에 또 다른 직분을 논하는 것은 비성경적이며 혼란만 초래할 뿐이다. 여기서는 이러한 장로와 집사의 직분에 관한 여러 사항들, 즉 지역교회의 직분의 분류, 직분이라는 용어에 대한 이해, 직분자의 선출 방법, 직분자의 필요성, 직분자의 자격, 직분자의 임무, 비성경적인 직분 등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첫째, 지역교회에는 어떤 직분이 있는지 그 분류를 살펴보자.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지역교회의 직분에는 오직 두 가지 분류의 직분인 장로와 집사만 나타나 있다. 사도 바울은 빌립보서 1장 1절에서 “빌립보에 사는 모든 성도와 또한 감독들과 집사들에게 편지한다”고 했다. 이처럼 빌립보 교회의 세 가지 구성원들 가운데 나타나 있듯이 ‘감독과 집사’가 지역교회의 직분자이며 나머지는 일반 성도들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지역교회에서 감독은 장로와 동일한 인물이다. 그 일례로 사도행전 20장 28절에 “성령님께서 너희(장로들)를 감독자들로 세우셨으니···”라고 쓰여진 것처럼, 사도 바울은 에베소 교회의 장로들을 청하여 고별 설교를 하면서 그 장로들을 가리켜 감독자들이라고 지칭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디도서 1장 5~7절에서도 사도 바울은 장로와 감독을 동일 인물로 지칭하면서 그 자격을 언급해 놓은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장로와 감독은 동일한 사람이다.
둘째, 직분이라는 용어에 대해 알아보자.
신약 성경에 직분이라는 용어가 많이 등장하는데, 이를테면 장로와 집사의 직분(딤전 3:13) 외에도 사도의 직분(롬 1:5), 제사장의 직분(롬 15:16), 그 외에도 직분이라는 단어가 여러 곳에 쓰여 있다. 예컨대, “직분은 여러 가지나 주는 같으며(고전 12:5), 나를 충성되이 여겨 내게 직분을 맡기심이니(딤전 1:12), 주 안에서 받은 직분을 삼가 이루라(골 4:17), 모든 지체가 같은 직분을 가진 것이 아니니(롬 12:4)”등이 그것이다.
서두에 언급했듯이 성경에 지역교회에는 장로와 집사의 두 가지 직분만이 존재한다. 이것에 대해서는 건전한 성경학자들과 신학자들도 이것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므로 헬라어 원어성경을 번역함에 있어서 직분이라는 용어는 장로와 집사의 직분밖에 없으므로, 그 외에 섣불리 직분이라는 단어를 결합하여 번역하는 것은 혼란과 모순을 초래하므로 주의해서 번역해야 할 것이다. 그 이유는 상술한 것처럼 장로와 집사 외에 사도, 제사장은 물론 모든 일반 성도들에게까지 직분과 결합시켜 번역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로와 집사의 직분 외에 나타나 있는 다른 직분의 단어들, 즉 사도의 직분, 제사장의 직분, 모든 지체의 직분 등은 다른 단어로 대체해서 번역해야 혼돈을 피할 수 있고, 또한 성경 해석에 있어서도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 그리고 지역교회의 직분자는 장로와 집사 외에 다른 사람들, 즉 사도, 선지자, 복음 전도자, 목자, 교사, 제사장, 모든 성도들은 직분자가 아니라, 은사자나 직무나 봉사의 기능을 가진 자이기 때문에 이들을 직분이란 단어와 결합하여 번역하는 것은 부적합한 번역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한글 개역(개정)성경에 번역되어 있는 상기의 구절들은 다른 성경들, 즉 현대인의 성경, 표준새번역성경, 쉬운성경처럼 다음과 같이 수정하여 번역해야 할 것이다.
이를테면 로마서 1장 5절에 나오는 ‘사도의 직분’이란 단어는 헬라어(원형)로 ‘아포스톨레’인데, 이 단어는 현대인의 성경처럼 ‘사도의 직책’으로 번역하는 것이 적합하다. 또 로마서 15장 16절(개역개정성경)에 나오는 ‘제사장의 직분’이란 단어는 헬라어(원형)로 ‘히에루르게오’인데, 이 단어는 개역성경에서 이미 ‘제사장 직무’로 제대로 번역되어 있으므로 개역성경처럼 그대로 두는 것이 좋다.
그리고 고린도전서 12장 5절에 ‘직분은 여러 가지’라고 쓰여 있다. 고린도 교회는 지역교회인데, 지역교회의 직분은 서두에 밝힌 바와 같이 장로와 집사 두 가지뿐이다. 그런데 ‘직분은 여러 가지’라고 할 때, 여러 가지란 좀 많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두 가지밖에 없는 것을 여러 가지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이 구절은 표준새번역성경처럼 직분이 아닌 섬기는 일, 즉 ‘섬기는 일은 여러 가지’라고 바꾸어 번역해야 할 것이다. 원어(원형)에도 ‘디아코니아’는 섬김, 봉사, 임무, 직무, 사역 등을 의미하므로 직분으로 번역하는 것은 부적합하며 섬기는 일로 번역하는 것이 적합하다.
또한 디모데전서 1장 12절에 ‘나(바울)를 충성되이 여겨 직분(디아코니아)을 맡기심이니’ 라고 쓰여 있다. 디모데전서를 기록한 사도 바울은 지역교회의 직분자가 아니므로 여기서도 디아코니아를 번역함에 있어서, 쉬운성경이나 다른 성경 등에 번역된 것처럼 직분이 아닌, 봉사 또는 임무나 직무로 바꾸는 것이 올바른 번역일 것이다. 또 골로세서 4장 17절에 ‘주 안에서 받은 직분을 삼가 이루라’ 고 적혀 있는데, 여기서도 현대인의성경처럼 ‘주님에게 받은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라.’고 쓰여진 것처럼 직분이 아닌, 직무 또는 임무나 사역으로 바꾸어 번역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로마서 12장 4절에 ‘모든 지체가 같은 직분을 가진 것이 아니니’ 라고 적혀 있다. 여기 나오는 직분이란 헬라어 원어(원형)의 단어는 ‘프락시스’인데, 이것은 우리말로 기능이나 활동으로 번역하는 것이 적합하다. 그러므로 위의 번역도 표준새번역성경처럼 ‘모든 지체가 같은 기능을 가진 것이 아니니’라고 번역해야 한다. 왜냐하면 모든 지체란 모든 성도들을 말하는데, 모든 성도가 모두 다 직분을 가졌다고 하면 모순이 된다. 왜냐하면 모든 성도가 한 지역교회에서 직분(장로나 집사)을 가질 수는 없기 때문이다.
셋째, 직분자는 어떻게 선출하는지 그 선출 방법에 대해 살펴보자.
먼저, 장로 직분의 선출에 대해 알아보자. 사도행전 20장에서 사도 바울은 에베소 교회의 장로들을 청하여 고별 설교를 하면서 28절에 “성령님께서 너희(장로들)를 그들(양떼들)의 감독자들로 삼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오직 성령님만이 장로를 세울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성령님께서 어떤 사람을 장로로 세웠을 경우, 그가 장로로서의 직분을 실행하게 될 것이다. 그 때 교회의 성도들은 그가 성령님에 의해 장로로 세워졌는지 그렇지 않은지, 그 진위를 분별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성경이 성문화되기 전에는 바울과 몇몇 사람들이 장로들을 세우기도 했다(행 14:23, 딛 1:5). 그때는 장로들에 관한 교리가 성경으로 성문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교회들은 사도나 사도들이 파송한 사람들을 따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다음으로 집사 직분의 선출에 대해 살펴보자. 집사라는 명칭은 사도행전 6장 1~7절에서 재정을 분배하는 일을 맡았던 일곱 사람에게 적용되었다. 사도 바울의 서신에는 집사들의 선출 방법에 관한 내용은 없다. 따라서 사도행전 6장에 나오는 내용이 집사들의 선출에 관한 유용한 정보인 것처럼 보인다. 사도행전 6장에서 집사들을 선택하는 문제에 있어, 장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그들을 선택하여 이끌었을 때 나머지 성도들이 장로들의 선택에 호응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넷째, 직분자는 왜 필요한지 그 필요성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장로의 직분은 왜 필요할까? 어떤 사회나 국가도 질서 유지를 위해 통치체제가 필요하듯이 하나님의 집인 교회도 질서를 위한 통치체제가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시 된다고 할 수 있다. 디모데전서 3장 4절에 장로는 자기 집을 잘 다스려야 한다고 쓰여 있다. 다스려야 한다는 것은 질서와 관련이 있다. 성경에는 교회를 하나님의 집으로 표현하고 있다(딤전 3:15). 따라서 하나님의 집인 교회를 다스리기 위한 통치체제로서 성령님께서는 복수장로체제를 세우신 것을 알 수 있다(행 20:28).
다음 집사의 직분은 사도행전 6장에 나와 있는 것처럼 가난한 처지에 있는 사람, 특히 생활 대책이 없는 과부들과 같은 사람들을 돌볼 필요성 때문에 생겨났음을 알 수 있다. 디모데전서 5장에서도 과부에 대한 내용이 길게 나열되어 있는 것을 볼 때 그러한 돌봄을 집행할 집사의 직분이 필요함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집사의 일은 주로 지역교회 내에서 가난한 자들을 돌보고 구제하는 것에 치중한 것처럼 보인다.
다섯째, 직분자의 자격에 대해 살펴보자.
장로의 자격은 디모데전서 3장과 디도서 1장에 제시된 바와 같이 도덕적이며 영적 표준에 부합하는 사람들에게 열려진 직분으로 나타나 있다. 그리고 집사의 자격은 디모데전서 3장 8~13절에 열거되어 있듯이 장로의 자격처럼 영적 성숙이 요구되지는 않지만 도덕적으로 깨끗하며 경건한 삶으로 본이 되어야 함을 알 수 있다.
여섯째, 직분자의 임무는 무엇인가?
먼저, 장로의 임무는 목자로서 양무리를 먹여야 하며(행 20:28), 연약한 자들을 돌보아야 하고(행 20:35), 양무리의 본이 되어야 한다(히 13:7). 다음으로 집사의 임무는 사도행전 6장에 나타나 있는 바와 같이 주로 재정과 관련하여 물질적인 부분에서 섬기는 일꾼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일곱째, 성경에 나타나 있지 않은 비성경적인 교회 직분에 대해 살펴보자.
먼저, 개신교회의 비성경적인 교회 직분에 대해 알아보자. 오늘날 개신교회에서는 장로와 집사 외에 목사와 권사와 권찰 등의 직분이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목사, 권사, 권찰 등의 직분은 성경에 나타나 있지 않은 비성경적인 직분이다. 목사는 에베소서 4장 11절에 나오는 헬라어 원어인 포이멘(목자)을 목사로 오역하여 만들어낸 단어이다. 그리고 포이멘(목자)은 교회를 세우는 은사자이지 지역교회의 직분자가 아니다. 또 권사와 권찰은 개신교의 목사들이 자기네들의 편의에 따라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가짜 직분에 불과하다.
한편, 개신교 내에서는 남자 집사가 아닌, 여자 집사라는 직분도 존재하고 있다. 개신교에서는 여자 집사의 근거를 두 군데의 성경 구절에서 주장한다. 그 첫 구절은 로마서 16장 1절이다. “내가 겐그레아 교회의 일꾼(디아코노스, 헬라어 원형)으로 있는 우리 자매 뵈뵈를 추천하노니.” 이 구절에서 한글 개역(개정)성경은 난하주에 위의 밑줄친 일꾼을 집사라고 써놓았다. 그리하여 뵈뵈를 여집사라고 하며 여자 집사를 당연시 하고 있다.
신약 성경에 ‘디아코노스’라는 단어가 모두 29번 나오는데, 26번은 비전문적인 용어로서 종(servent) 또는 섬기는 자로 사용되었고, 전문적인 용어인 집사 직분을 의미하는 것으로는 단지 3번만(빌 1:1, 딤전 3:8, 12) 사용되었다. 로마서 16장에서 사도 바울은 편지의 마지막 인사말에서 많은 사람들(주님의 일꾼들)을 예로 들었지만, 그들을 교회 직분, 즉 장로나 집사와 관련된 언급은 전혀 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로마서 16장 1절은 다른 성경처럼 ‘겐그레아 교회의 종(섬기는 자)인 우리 자매 뵈뵈’라고 번역하는 것이 적합한 번역일 것이다.
또 다른 한 구절은 디모데전서 3장 11절인데, “여자들도 이와 같이 정숙하고 모함하지 아니하며”라고 쓰여 있다. 이 구절과 관련하여 그 이하의 구절들은 모두 집사의 가족 관계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이 구절은 남자 집사들의 아내들에 관한 언급이라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영어 성경에도 그들의 아내들(their wives)이라고 번역되어 있고, 루터와 칼빈과 베자도 이 구절을 남자 집사들의 아내들에 대한 언급이라고 했다. 그러므로 모든 한글 성경들은 킹제임스 한글 번역본 성경들처럼 ‘그들(집사들)의 아내들’이라고 올바로 번역해야 할 것이다.
오늘날 국내 개신교회 내에서는 여자 집사 외에도 여자 장로와 여자 권사 심지어 여자 목사 라는 직분까지 만들어 내어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직분들은 비성경적인 것으로서 하루 속히 없어져야 할 것이다. 성경에 나타나 있는 지역교회 내에서의 여자의 위치는 남자의 결정에 순복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고린도전서 11장 3절에 ‘여자의 머리는 남자’라고 나와 있고 고린도전서 14장 34절에는 여자는 교회의 모임에서 잠잠하도록 명해졌다. 이 외에도 지역교회 내에서 교회의 질서를 위해 여자는 남자에게 순복하도록 명해진 것을 알 수 있다(딤전2:12~13, 고전 14:35).
다음, 천주교회의 비성경적인 교회 직분에 대해 알아보자. 천주교회는 마태복음 16장 18절 “또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이 구절을 근거로 천주교는 사도 베드로를 천주교회의 초대 교황으로 인정하고 오늘날까지 교황제도를 이어왔다. 그리고 교황 아래에는 추기경, 주교, 신부 등의 성직자 제도를 갖고 있다. 이러한 천주교회의 모든 성직자 제도는 천주교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 낸 제도에 불과하므로 성경과는 무관하다.
지금까지 교회의 직분과 관련하여 여러 가지를 살펴보았다. 그 중에 은사와 관련해서도 살펴보았는데, 교회의 은사와 직분에 대한 이해는 상호간에 혼돈하기 십상이다. 왜냐하면 상술했듯이 성경의 번역자들이 은사와 직분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 채 일관성 없이 혼용하여 성경을 번역하거나 오역한 면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대부분의 신자들은 은사와 직분을 구분하지 못하고 혼용하여 사용하였고, 필자도 지난 수십 년 동안 은사와 직분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했다.
이제 교회의 직분과 관련하여 결론을 맺자. 하나님께서는 지역교회의 질서를 위한 통치체제로서 장로와 집사라는 두 가지 직분만을 성경을 통하여 알려주셨다. 이 두 가지 직분 외에 다른 모든 직분들은 성경에 나오지 않는 것으로서 교회의 역사와 기독교계에 수많은 혼란과 해악을 초래하였다. 그러므로 신약 교회의 성도들은 성경적인 교회의 직분과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들어 낸 비성경적인 직분을 올바로 분별하여, 성경에 나타나 있는 교회의 직분만을 지역교회에서 적용하고 실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
권영문 / 전 경성대 교직원, 현 기독교 칼럼니스트·＜한국 개신교회와 천주교회의 문제점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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