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리스 피플 – 4

예수께서는 태어날 곳조차 없어

마구간에서 태어나시어

홈리스 베이비로 구유에 누이셨지.

어릴 땐 성전에서

엄격한 성전의 규례와 법도와 성경을 배우셨고,

소년시절 진리를 깨달으신 후엔

성전을 떠나 영문 밖으로 나가

홈리스 피플과 늘 함께 지내셨지.

가난하여 배고파하고 병들어 신음하는 이들이 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말씀으로 위로하고, 치료도 해 주시고,

때론 먹을 것을 손수 만들어 주시고 용기를 주며

그들과 함께 지내며 홈리스 맨으로 동가식서가숙 하셨지.

그러다 찬이슬 내리는 밤이 오면

공중에 나는 새들은 깃들 곳이 있어도

주무실 곳 하나 없어

바위 밑에서 이슬을 피하며

홈리스 맨으로 사셨지.

그러는 모습

대제사장 무리들에게 미움 받고

율법사와 서기관들에게 미움 받고

복 받기 위하여 성전에 드나드는 이들에게 조차

미움 받고 모함을 받아

종당엔 영문 밖

홈리스 피플이 보는 앞으로 끌려가

십자가에 극형을 당하셨지.

그렇게 돌아가신 우리 주님

불쌍한 이들 두고 그대로 그냥 가실 수 없어

미처 하지 못한 말씀이 있어, 잠시 부활하여 땅에 오셨다가

베드로에게 나타나시어

네가 나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내 양을 먹이라’고 세 번이나 당부 하시며

홈리스 피플을 안타까워 하셨지.

그래서 예수의 말씀은

여기저기 떠돌며 간신히 하루하루 연명하는

홈리스 피플에게

복음(good news)이 되었지.

오늘 다시 예수께서 오시면

어디로 먼저 가실까?

예수의 삶과 정신은 아랑곳 않고

그저 ‘거룩 거룩’ 노래나 부르는

부자들이 모이는

값 비싼 대리석 깔린 성당(교회)으로 가실까?

아니면 전처럼 홈리스 피플이 거하는 곳으로 가시어

그들을 위로 하실까?

예수의 제자가 된 나는

오늘 누구를 위하여 어디로 가야 할까!

아침을 알리는 수탉의 요란한 울음소리에

앞 산 안개가 걷히고 마을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2015년 1월 18일 새벽

선교지 세르반테스에서

자다가 문득 잠이 깨어 홈리스 피플을 생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