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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그물’ 사용법
이광섭  |  h-stai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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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년 01월 15일 (목) 01:00:01
최종편집 : 2015년 01월 15일 (목) 01:00:20 [조회수 : 1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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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핸드폰의 알람기능으로 하루를 엽니다. 내 손 안에서 오늘의 날씨를 살펴보고, 간밤에 온 문자와 메일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은 대단히 영리합니다. 그날 일정을 검색하고, 뉴스도 살펴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별별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수고하는지, 이젠 낯선 언론사의 이름조차 새삼스럽지 않습니다.

  매일, 순간순간 뉴스거리, 볼거리, 들을 거리, 오락 거리가 쏟아져 나옵니다. 세간의 관심을 끌어내기 위한 이슈를 선점하려는 노력은 가히 전쟁과 다름없습니다. 포털 사이트를 통해 거의 현장중계 수준으로 실시간 검색이 가능합니다. 이를 부추기려고 검색빈도를 매겨 관심과 인기도를 현재 단위로 측정합니다. 그 결과 어떤 사람에게는 지루한 시간을 쉽게 때울 수 있을지는 모르나, 때론 정보의 쓰나미와 씨름하기가 버겁습니다.

  흔히 요즘을 TGIF 시대라고 부릅니다. 트위터(Twitter), 구글(Google), 아이폰(iphone), 페이스북(facebook) 이것 네 가지 중 하나도 안하면 이젠 사람 축에도 못 드는 세상입니다. 트위터는 160자 이내의 문자로 ‘마음 주기와 세상 읽기’를 나누는 수단입니다. 구글의 영향력은 검색과 지도 기능으로 사람들의 지능 위에 이미 올라앉았습니다. 페이스북은 사방이 환히 보이는 유리집에 사는 것조차 익숙하게 만듭니다. 이를 사회적 관계망(Social Network)이라고 부릅니다.

  모두 인터넷의 시작 덕분에 가능해진 편리함입니다. 한 마디로 ‘네트’(Net), 곧 그물이 대세가 되었습니다. 인간관계는 네트워크(Network)로 통합니다. 지금 그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새로운 기능을 담은 단말기가 나올 때마다 기꺼이 투자합니다. 기왕에 장만한 책상 위의 컴퓨터와 노트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마트 폰, 아이 패드, 스마트 TV까지 비싼 지출을 부담스러워 하지 않는 까닭은 수많은 정보를 빨리 향유하는 즐거움과 그 정보가 자신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리라는 기대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자나 깨나 그 편리한 문명의 이기를 활용하고 살아갑니다.
 
  다만 의문스러운 일은 그 빨라진 속도, 톡톡 튀는 똑똑한 기능, 엄청난 양의 정보서비스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더 분주해졌다는 사실입니다. 그 뿐 아니라 기억력이 떨어지고, 길을 찾는 판단력도 점점 흐려진다고 말들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때그때 비슷한 소재의 대화를 하고, 끼리끼리 비슷한 판단을 하는 근거는 그만큼 책을 읽거나, 사고를 통해 생각의 우물을 깊이 파기 보다는 피상적이고 소소한 정보에 의존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보기술의 악영향을 경고하기도 합니다. 니컬러스 카는 “인간은 지속적이고 다양한 정보단말기를 통한 유혹에 빠져 익사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는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란 책을 통해 디지털 기술에 대한 맹목적 찬사를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주변을 찾아 보면 드물기는 하지만 소통의 바다에서 홀로 고독한 섬이 되기를 자처한 사람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사회적 관계망이 오히려 삶의 성가신 거미줄이 되고 있음을 우려합니다. 이런저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이 가져온 혜택은 큰 선물입니다. 무한소통의 사회적 관계망을 지혜롭게 활용하면, 더 나은 사회와 더 행복한 개인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초대교회도 그런 신세기적 정보의 전염현상이 존재하였습니다. 당시 전도자 바울은 ‘예루살렘에서 로마까지’ 지중해 세계의 영적 관계망을 주도한 장본인이었습니다. 그는 사람들을 구원의 네트워크로 연결하였습니다. 오죽하면 사람들은 그를 위험한 복음을 전염시키는 자로 평가하였습니다. 얼마나 속도감이 있던지 “우리가 보니 이 사람은 염병이라”(행 24:5)고 할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현대판 그리스도인들은 신문명의 네트워크를 이용해 복음전파와 평화를 나누는 생명의 그물망으로 활용할 방법을 진지하게 모색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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