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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인간관계
이진경  |  jinkyung.lee@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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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년 01월 09일 (금) 23:41:10 [조회수 :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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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에 대한 청소년들의 고민을 소설형식으로 다룬 청소년 교양서 <우리 친구 맞아?>라는 책에는 다음과 같은 장면이 등장한다. 한 작가의 강연회에 참석한 주인공 여중생 리나는 용기를 내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한다. “어떻게 하면 성공과 행복을 얻는 데 도움이 되는 더 바람직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요?” 그러자 작가는 주인공이 생각지도 못했던 대답을 들려준다. “저는 사람들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타인에게서 찾거나 타인을 통해 채우려 하는 걸 그만두기만 해도 인간관계가 훨씬 바람직해질 거라고 믿습니다. [...] 내가 변화하든 다른 사람을 변화시키든 아니면 본래 훌륭한 누군가에게 접근하든 간에 인간관계를 맺어서 내가 더 성장하겠다고 하는 생각도 욕심입니다. [...] 학생이 인간관계를 수단으로 보니 자동적으로 그런 생각이 녹아들어갔겠죠.” 예기치 못한 대답에 우리의 주인공 리나는 허를 찔리고 만다.

사람은 누구나 좋은 인간관계를 원한다.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에게 이러한 소망은 기도제목 속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나타나기 마련이다. 우리는 자주 기도한다. 내가, 또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좋은 배우자, 좋은 친구, 좋은 동료, 좋은 상사, 좋은 선생님, 좋은 목사님, 좋은 동역자 등을 만나기를. 그러나 이 모든 소원은 책 속의 작가가 지적했듯이 모두 자신의 욕심에 기인한 것일지도 모른다. 이들과의 좋은 관계와 교제를 통하여 내가 더 성장하겠다는 욕심, 그들에게서 좋은 무엇을 가져다 내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는 욕심. 만일 그렇다면 결국 좋은 인간관계에 대한 소망 역시 책 속의 주인공 리나처럼 인간관계를 수단으로 생각하기 때문인 것이 된다.

우리는 누구나가 원하는 소위 ‘좋은 인간관계’를 조금은 다르게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좋은 인간관계라는 말을 통해 나에게 이익이 되는 타인과의 좋은 관계를 생각할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좋은 인간이 되어 타인과 맺는 관계를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나로 인해 좋은 관계가 되는 그런 인간관계를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기도제목도 조금은 방향이 달라져야한다. 좋은 친구를 만나기보다 내가 좋은 친구가 될 것을 기도하고, 좋은 배우자를 만나기보다 내가 좋은 배우자가 될 것을 기도하고, 좋은 신도나 목사님을 만나기보다 내가 좋은 신도와 목사가 될 것을 기도한다면, 또 그렇게 되도록 애쓴다면 세상의 모든 인간관계들은 지금보다 더 나아지지 않을까?

“자기도 모르게 이익을 따지며 접근하면 그런 생각이 행동으로 다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상대방은 내 욕심을 채워주기 위해서 존재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부담을 느끼겠죠. 그렇게 긴장과 불안이 흐르는 관계가 바람직할 수 있을까요?” 소설 속 리나는 앞의 대답 이후 작가로부터 연이어 이런 대답을 받았다. 혹시나 인간관계 속에서 불안과 긴장을 느끼고 있다면 역시 이유는 욕심일지 모른다. 수시로 우리의 기도를 살피자. 언제나 기도는 내용이 아니라, 방향이 문제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사람들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대로 너희도 그들에게 그렇게 해 주어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서니라.” (마 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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