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분쟁의 유형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재정 관련 문제’라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교회개혁실천연대(이하 개혁연대)가 지난해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실시한 교회문제에 대한 상담을 분석한 결과 대면상담 32%, 전화상담 25%가 재정전횡 문제로 집계됐다. 개혁연대 교회문제상담소는 전화상담이 129건 중 대면상담으로 연결된 사례가 34건이었으며, 이메일상담 2건이 진행되는 등 총 131회의 상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대면상담 총 41회 중 재정전횡이 13건으로 가장 많았고, 독단적 운영이 9건(22%), 교회세습이 5건(12%)으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목회자에 의한 성폭력, 목회자윤리, 불법치리가 각 3건이었고, 이단매도, 설교표절, 헌금강요, 사기, 전후임 목회자 갈등이 각 1건으로 집계됐다.

전화상담은 총 129건이 진행됐다. 전화상담 역시 재정전횡이 32건으로 가장 많았고 독단적 운영(28건), 교회세습(10건), 목회자에 의한 성폭력(8건), 목회 리더십 교체과정 갈등(7건)이 그 뒤를 이었다.

개인간 분쟁과 목회자윤리(설교표절, 도청 등)가 6건, 교단헌법 문의와 불법치리 그리고 금품요구•재산갈취 및 사기가 각 4건으로 나타났다. 이외 표적설교, 목회자 이단성시비, 부당해고, 목사정년 연장이 각 2건, 기타가 12건이었다.

개혁연대는 “재정이 불투명한 경우나 재정배임 혹은 횡령의 혐의가 있는 경우 등 재정과 관련된 문제가 교회분쟁이 일어나는 직접적인 원인임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담임목사의 독단운영, 교회세습 및 목회자 청빙, 담임목사 성문제, 목회자 윤리 등의 상담주제 대부분이 담임목사와 관련되어 있었다”며 “이를 통해 교회내 의사결정 구조에서 담임목사의 영향력이 여전히 크고 그 구조의 일방적 불통 때문에 대부분의 교회분쟁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대면상담 교회는 교단의 크기에 따라 비례했고 교회규모는 1만 명 이상부터 100명 이하까지 다양하게 분포됐다. 장로교 총회가 집중돼 있는 9월 이후의 가을 및 교인총회 기간인 12월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점도 흥미롭다.

개혁연대는 “상담주제 중 재정운영과 관련한 상담건수가 가장 많았던 것은 재정운영의 투명성, 건전성에 대한 교인들의 기대와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반증한다”며, “공동의회나 제직회를 통해 집행과정이 투명하게 설명되기를 바라는 교인들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반해 “일부 교회에서는 십일조로 교인의 자격을 강제하거나 교인들의 재정열람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정관을 개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며, “교회 행정적 편의나 불필요한 분쟁소지를 방지하기 위한 명목으로 제한규정을 신설했다고 하지만 이는 교회의 건강성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개혁연대는 “교회의 권한이 여전히 소수의 목회자에게 집중되어 있고 불투명한 재정운영과 남성중심적이고 강압적인 위계질서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교회의 분쟁이 긍정적으로 해소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며 대부분의 교회가 분립되거나 일부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는 것으로 매듭지어진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