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와 사회의 다음세대를 위한 인재발전소 청어람(대표 양희송)이 2014년을 정리하고자 마련한 기획 ‘청어람 어워즈 - 기독교영역’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전병욱'ㆍ'오정현'ㆍ'하나님의 뜻'이 2014년 기독교를 대표하는 키워즈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청어람은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일반사회와 기독교 영역으로 나눠 사건, 인물, 도서 분야의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총 147명의 의견을 모아 ‘청어람 어워즈’를 선정했다.

청어람은  ‘올해의 사건과 인물’ 기독교 편은 적나라하고 어수선했다면서 올 한 해 기독교를 설상가상(雪上加霜), 난형난제(難兄難弟), 대마불사(大馬不死) 이상 3개의 4자성어로 정리했다.

사건으로는 ‘하나님의 뜻’을 회자시켰던 문창극 총리후보자 사건(46.3%)이 첫 손에 꼽혔다. 청어람은 이를 4위에 오른 ‘세월호 사건과 관련한 교계 막말’(28.6%)과 함께 일반인들에게도 크게 회자되며 ‘설상가상’의 면모를 보인 사건으로 정의했다.

▲ 도표 출처: 청어람ARMC

인물에서는 성추문으로 교계는 물론 일반 언론에까지 오르내린 ‘전병욱 목사’(57.1%)가 초호화판 건축이후 해를 넘기면서 분쟁의 중심에 서있는 ‘오정현 목사’(55.1%)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청어람은 “이들은 몇 년 전만 해도 기독교계 차세대 리더로 나란히 꼽히던 사이인데 여전히 한국 개신교 양대 산맥으로 ‘난형난제’의 면모를 보여주었다”고 평하면서 “사건 부문에서도 ‘전병욱 면직 재판’(34%)과 ‘사랑의교회 분쟁’(19.1%)이 랭크된 것을 보면 이전과는 다른 의미에서의 ‘난형난제’지만 말이다”라고 비꼬았다.

배임과 탈세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조용기 목사에 대해서는 “은퇴한지 몇 해가 지났음에도 여전히 사건과 인물 모두에 이름을 올리며 ‘대마불사’의 건재함을 보였다”고 꼬집었다.

이밖에도 일반사회 부분에서도 주목받았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기독교계에도 중요한 인물로 평가받았고(인물 5위, 29.3%), 세월호 이슈(사건 4, 6, 9위, 인물 5, 10위) 역시 여러 면에서 기독교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청어람은 “연말 교계를 달구었던 12월 전쟁설의 유포자 ‘홍혜선’(20.4%)이 적잖게 주목받은 것은 예상 가능했지만, <왕의 재정>의 저자 ‘김미진’(18.4%)이 그에 못지않게 언급된 것은 의미심장하다”고 지적했다.

▲ 도표 출처: 청어람ARMC

청어람은 설문 평가 말미에서 “올 한해 한국 개신교권에서 대표적으로 꼽힌 사건들을 되돌아보니, 누구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경우가 없었고, 자신이 휘두를 수 있는 권력을 포기하는 법이 없었다. 아니, 더 나아가 그들은 알지 못하는 것을 외치고 다녔고, 약속할 수 없는 것을 확신 있게 주장했다. 부조리했다. 눈앞의 부와 권력을 누리기 위해 ‘하나님의 뜻’이나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부르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런 ‘속물성’을 정면으로 응시해야 했고, 그것이 기독교계의 전면에서 가공할만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을 쓰리게 지켜보아야 했던 것이 2014년이었다”며 “연말에 개봉한 영화 제목을 기억한다. ‘쿼바디스(Quo Vadis)’!!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고 덧붙였다.

"청어람 연말기획(청어람 어워즈) ‘당신의 2014년을 묻습니다’ 원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