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절인 25일 전국의 교회에서는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예배가 온종일 이어졌다.

이날 성탄예배 가운데는 우리 사회의 낮고 소외된 이웃과 위로가 필요한 이웃과 함께 낮은 곳으로 임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위로를 나누는 예배들이 잘 꾸며진 예배당이 아닌 길거리에서 노천에서 드려져 관심을 모았다.

▲ ‘이웃과 함께하는 다일공동체의 27번째 거리성탄예배’ 모습

같은 시각 다른 곳에서 노숙인ㆍ해고 근로자 위한 성탄예배

성탄절 오전 11시 서울 청량리 밥퍼나눔운동본부 앞마당에서는 ‘이웃과 함께하는 다일공동체의 27번째 거리성탄예배’가 2,500여명의 밥상공동체 가족(노숙인, 독거노인 등)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다일공동체 관계자와 자원봉사자들은 이날 2천5백여명의 무의탁 어르신들과 노숙인 형제들이 한겨울 따뜻하게 지내시라고 방한복과 도시락 등 성탄 선물을 쇼핑백에 담아 전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과 북한과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굶주린 어린이와 빈민촌 주민들을 위한 생명나눔운동으로 라이스 팟 릴레이인 ‘생쌀이 운동’에 참여하는 후원자들의 릴레이가 계속 이어졌다.

▲ 농성 중인 C&M 해고 노동자들을 찾아 드린 '성탄예배' 모습

같은 시각 서울 파이낸스센터 앞에서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와 성공회 나눔의집이 이곳에서 농성 중인 C&M 해고 노동자들을 찾아 성탄예배를 드렸다.

수원 나눔의집 양만호 신부는 설교에서 “요한복음 1장 1절에서 말씀과 빛은 어쩌면 우리가 태어나기 전에 있었던, 우리에게 생명을 준 고향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마음의 휴식처를 원하는 해고 노동자들을 위로했다.

▲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하는 2014 성탄절 연합예배’ 모습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한 ‘성탄절 연합예배’

이날 오후 3시30분에는 안산 세월호 합동분향소 야외무대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한께하는 2014 성탄절 연합예배’가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절 예배 위원회’ 주최로 드려졌다.

‘진실을 밝히겠다는 약속!’을 주제로 진행된 이날 예배에는 안산지역을 비롯한 각지에서 모인 목회자, 세월호 유가족 등 500여명이 참석, 세월호 유가족들의 슬픔과 아픔을 위로하는 한편,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끝까지 밝히겠다는 의지를 모았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광화문 광장에서 40일간 단식을 했던 방인성 목사(함께하는 교회)는 설교에서 “자식을 잃은 슬픔은 잊을 수 없지만 새로운 희망을 갖고 새출발은 할 수 있다”며 “고통과 억울함이 풀어지는 그날까지 희망을 포기하지 말자”고 말했다.

또 “성탄절은 하나님께서 사람이 되시어 섬김의 자리로, 우리의 삶 깊숙이 오셔서 우리에게  정의와 평화를 선물한 날”이라면서 ”탐욕과 거짓, 불의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 이 땅에 정의와 평화가 올 때까지 유가족들과 함께 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설교 중인 방인성 목사 모습

전명선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장은 “4·16참사는 대한민국에서, 세계에서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참사”라며 “4·16 참사 때 희생된 아이들이 성탄절인 오늘 이곳에 있었으면 너무 좋아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별이 된 아이들과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실규명과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며 “참사의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힘을 실어 달라”고 덧붙였다.    

성탄절연합예배 참가자들은 호소문을 통해 세월호 유가족들과 끝까지 함께해 줄 것,  참사의 진실이 명명백백 밝혀질 수 있고 참사를 통해 드러난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해결하도록 힘을 모아 줄 것을 호소했다.

▲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하는 2014 성탄절 연합예배’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