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세월호 참몰 가운데 많은 생명들이 죽어가는 것을 지켜만 보며 슬픈 부활절을 보낸 한국교회가 주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절을 맞아 위로와 화해와 평화 그리고 겸손과 섬김의 메시지를 한국사회에 전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영훈 대표회장  “예수님께서 오늘날 한국교회에 원하시는 모습은 절망과 고통의 골짜기에서 신음하는 이웃들을 향해 나아가는 겸손과 섬김의 모습이며, 하나님과 화해하고 이웃과 화해하는 것입니다. 그들의 탄식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눈물을 닦아 주고, 그들이 지고 있는 삶의 무거운 짐을 함께 지고 가는 헌신과 희생의 모습입니다.”

한국교회연합 양병희 대표회장  “주위를 둘러보면 오늘 우리 사회에는 화해와 위로, 치유의 따뜻한 손길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세상에서 버림받고 소외된 작은 자들, 병들고 가난하고 억눌린 자들을 가슴으로 품고 가진 것을 나누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것이 진정한 성탄절의 의미임을 깨닫는 복된 성탄절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영주 총무  “이 한 해는 일일이 다 거론할 수 없을 만큼 슬픔과 분노와 절망과 아우성과 갈등이 넘쳐났습니다. 이런 절망과 슬픔 가운데 있는 모든 이들에게 아기 예수의 탄생이 큰 위로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또한 이 땅에 진정한 화해가 이루어지고 모든 슬픔과 눈물이 마르게 되어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가 넘쳐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 황수원 대표회장  “우리는 과거에 비하여 잘 살고 많은 것을 누리고 살게 되었지만 우리 민족의 특유의 '우리 의식' 보다는 자신만을 위한 '이기심'을 가지고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성탄에서 보여주신 하나님의 희생의 사랑을 가정에서 사회에서 실천하여야 합니다.”

기감 전용재 감독회장 “성탄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셔서 주신 가장 큰 선물이기에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이며, 영원한 감동의 사건입니다.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눅 2:10)이 특별히 북녘의 동포들과 세월호 사건으로 가족과 친구를 잃고 슬픔과 고통을 겪는 모든 분들과 이 땅에서 외국인으로 살아가는 여러분과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예장통합 정영택 총회장  “성탄은 하나님께서 죄인들에게 오신 은혜의 성탄, 축복의 성탄입니다. 이 은혜가 온 누리에 퍼져 큰 기쁨의 소식으로 성도 한사람 그리고 온 교회를 통하여 온 백성에게 미칠 수 있기를 기도하며, 특별히 북한동포, 세월호 참사 가족, 재난과 가난 속에서 아파하는 모든 분들께 성부 성자 성령 삼위 일체 하나님의 평강을 기원합니다.”

예장합동 백남선 총회장  ”진정한 성탄절의 의미를 잃어버린 문화가 교회에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성탄절은 예수님을 기억하면서 그분의 뜻을 받들어 살아가는 날입니다. 세상의 조류에 치우쳐 사는 것이 아니라 말씀과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성도가 됩시다.“

기장 황용대 총회장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 일용할 양식을 구하지 못해, 삶의 터전을 떠난 해고노동자를 위한 기도와 관심이 계속돼야 합니다. 분단 70년, 해방 70년을 위한 기도와 화해가 계속돼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를 대속하시고, 구원의 놀라운 역사를 완성하기 위해 오신 성탄의 절기를 기쁨으로 맞이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