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노회는 무책임한 변명 대신 임시노회를 열고

전병욱 씨를 즉각 면직하라.

지난 10월 13일 평양노회에서 전병욱 씨에 대한 재판국을 결의한 후 지금까지 4차례에 걸쳐 피고와 원고 측 조사가 진행되었다. 다시는 떠올리기 싫은 상황이었으나 피해자 자매들은 구체적인 피해증언을 해 주었고, 삼일교회 측도 갖고 있는 증거자료들을 최대한 제공하며 조사에 협조하였다.

그러나 전병욱 씨는 혐의내용 자체를 전면부인하며 책임을 떠넘기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고, 홍대새교회 측은 많은 교인들을 동원하여 물리력 행사까지 서슴지 않고 압박하는 추태를 보였다. 소신 있게 사실을 밝혀야할 재판국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게 많아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임시노회를 열어도 전씨 처리에 대한 재판국 의견을 제출하지 않을 것을 내비치고 있다.

어이없는 말이다. 도대체 무엇을, 얼마나 더 밝혀야 하고,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가? 교회 안에서 ‘영적 아버지’로 서슴없이 불리어졌던 전병욱씨는 딸과 같은 자매들을 불러 수시로 몸을 더듬었고, 심지어 결혼식 주례를 부탁하러 온 예비신부에게 성적 수치심을 안기는 말과 함께 중요부분을 만져 충격을 안겨주었다. 또 예배시간과 예배시간 틈 사이에도 성추행을 일삼았으며, 거룩한 선교여행이라 말해왔던 현장에서도 여성교인들을 자기 성만족의 도구로 삼았고, 변태적 성추행도 서슴지 않았다.

성범죄가 없었다면 전병욱 씨는 도대체 왜 교회 앞에 사과했으며, 사퇴하려 했으며, 결국 사임을 받아들였는가? 앞뒤도 맞지 않는 거짓말을 전씨는 이제 중단해야 하며, 평양노회는 거짓말을 알면서도 변명에 협조하는 행태를 그만두어야 한다. 우리는 전병욱 씨가 절대로 목회를 다시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참된 회개와 자숙을 거쳐 합당하게 재기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

그러나 전병욱 씨는 2010년 봄 무렵부터 드러나기 시작한 성범죄 사실을 극구 부인하다가 더 이상 가리기 힘들어지자 마지못해 추상적인 사과를 했고, 그래도 파문이 가라앉지 않자 결국 그해 12월 삼일교회를 사임했다. 그러나 교회를 사임한 후에도 진정한 회개와 치료보다는 책임전가와 사실 부인에만 힘을 기울였고, 공공연히 개척을 준비하더니 마지노선으로 결의된 ‘2년 간 수도권 개척금지’조차 아랑곳없이 2012년 8월 결국 서울 한복판 홍대근처에서 새 교회를 시작했다.

그러나 일이 이 지경이 되는 데에는 해당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와 평양노회 측의 무책임함과 무성의함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4년 동안 이제는 삼척동자도 다 알만큼 우리사회의 대표적인 부끄러움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교단총회는 어떠한 책임 있는 행동도 하지 않았고, 평양노회는 일파만파로 커져가는 파문을 경험하며 뒤늦게 재판국을 구성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슬그머니 빠져서 당사자들끼리의 싸움처럼 물러나 앉으려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병욱 씨 주변에서 그에게 유리한 법률적 조언을 하며 사태를 꼬이게 하는데 한몫을 한 소위 ‘교회법전문가’들도 있음을 목격하고 탄식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억울한 자의 눈물을 씻어주시는 하나님을 믿으며, “너희는 자유가 있으나 그 자유로 악을 가리는 데 쓰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종과 같이 하라”(벧전 2:16), “너희 중에 심지어 음행이 있다 함을 들으니 그런 음행은 이방인 중에서도 없는 것이라…그리하고도 너희가 오히려 교만하여져서 어찌하여 통한히 여기지 아니하고 그 일 행한 자를 너희 중에서 쫓아내지 아니하였느냐”(고전 5:1, 2)고 말했던 사도들의 가르침을 믿는 그리스도인이기에 다시 한번 아래와 같이 우리의 뜻을 분명히 밝힌다.

하나, 전병욱 씨는 하나님과 피해 자매들 앞에 더 큰 죄를 짓지 말고, 죄악을 솔직히 인정하고, 참회하고, 목사직과 교회 담임직을 다 내려놓고, 자숙하며 치료에 전념하라.

하나, 홍대새교회와 일부 교인들은 목사가 아닌 오직 하나님만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진실을 받아들이고, 더 이상 진실과 공의를 세우는 일을 방해하지 말라.

하나, 평양노회는 더 이상 변명과 책임 회피를 하지 말고, 이미 분명히 밝혀진 대로 목사자격 없는 전병욱 씨를 면직하여 땅에 떨어진 교회와 목회자 도덕성을 다시 바로 잡으라.

하나, 해당 예장 합동 총회와 책임 있는 한국교회는 이미 심각할 대로 심각해진 교회 성폭력 현실을 직시하고, 엄정하고 책임 있는 대책 마련에 즉각 나서야 한다.

2014년 12월 18일

전병욱목사성범죄기독교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 김주연 박종운 백종국

참여단체: 건강한작은교회연합, 교회개혁실천연대, 교회2.0목회자운동,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기독여민회, 성서한국, 네이버카페'전병욱목사진실을공개합니다' (총 7개 단체, 가나다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