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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천사
송병구  |  sbkboch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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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년 12월 18일 (목) 23:08:48 [조회수 :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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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올해도 거의 다 흘렀다. 겨우 열흘 남짓 남았을 뿐이다. 연례행사처럼 일 년을 돌아보면서 자신의 10대 뉴스를 정리하고, 새해를 위한 수첩을 준비할 때이다. 새해를 맞이하며 단단히 결심했지만 작심삼일(作心三日)에 그쳤던 일도 많았고, 중도에서 포기한 일들도 허다하다. 일 년 새 흰 머리칼이 늘어나듯, 마음의 색감은 더 빨리 바래가는 듯하다. 연초조하고, 마음이 급해지는 연말신드롬은 누구에게나 인지상정일 것이다.

  한해를 지내면서 오직 내 힘으로 살았다고 여기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날마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지냈고, 아주 가끔 돕는 자로 살았다. 하루하루 과분한 은총을 느꼈고, 순간순간 부둥켜안아 주시는 은혜를 누렸다. 일 년을 돌아보면서 수호천사를 생각해 본다. 안셀름 그륀의 <올해 만날 50천사>라는 책에서 힌트를 얻었다. 그는 한해를 맞을 때마다 자신이 만나야할 천사를 소개한다. 또 스스로 맡고자 할 천사의 역할을 권면하였다. 수호천사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친절하다. 마치 하나님의 얼굴을 대하듯 친밀하고 평화롭다. 또한 의외의 순간 도움으로 다가온다.

  하긴 우리 주변에 늘 천사표처럼 행동하는 존재가 있다. 그 진심과 선의가 타고난 것처럼 느껴지는 고마운 사람이 있다. 그이는 어떠한 대가를 요구하지 않고, 필요와 조건도 따지지 않더라. 편견과 차별 없이 하나님의 사랑으로 모두를 포용하는 그런 사람, 누구나 기대하는 수호천사 역할이다. 그런 수호천사 덕분에 행복감을 누린다. 

  성경에 따르면 천사의 역할은 위로자이고, 길동무이다. 스가랴에서는 “위로하는 말씀으로 대답하시”(슥 1:13)는 분으로, 시편에서는 “네 모든 길에서 너를 지키”(시 91:11)시는 존재로 등장한다. 에밀리 디킨슨은 “우리가 언제 어디로 떠나든 천사가 바로 옆에 살고 있다네”는 말로 천사의 의미를 설명한다. 성경에서 소개된 천사의 다양한 모습은 인간을 향하신 하나님의 깊은 관심사를 알게 한다.

  미카엘은 그 이름이 ‘누가 하나님과 같은가’라는 뜻이다. 그는 하늘 군대의 장수, 악으로부터 보호자, 임종하는 사람의 수호자로서 역할을 한다. ‘하나님의 힘’이란 뜻을 지닌 가브리엘은 선지자 다니엘, 제사장 사가랴, 처녀 마리아에게 하나님의 사자(使者)로 찾아왔다. 또 ‘하나님의 치유’라는 이름의 라파엘은 토비아를 보호하기 위해 파견된 천사이며, 앞을 못 보는 맹인들의 수호천사라고 한다.

  사람들은 천사의 존재를 믿고, 또 믿고 싶어 한다. 흔히 이탈리아어로 마니또(manito) 라고 불리는 비밀친구 게임은 그 희망을 담아낸 것이다. 마니또 게임은 여럿이 모여 제비뽑기를 통해 각각 비밀친구의 역할을 정하는 것이다. 상대방은 자신의 비밀친구를 알지 못하지만, 눈에 띄지 않는 사이 그에게 도움을 받는다. 그는 비밀친구에게 보호받을 권리가 있고, 또 자신도 누군가의 비밀친구로서 그를 도울 의무가 있다. 게임이 아니라도 그런 비밀친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성경은 말하기를, 천사는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증언한다. 모든 천사는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눈에 보일 듯, 말 듯 표현하고 있다. 누구나 수호천사의 도움을 받고 있으며, 나 또한 누구에게 수호천사가 될 수 있다. 새해에는 우리 사회에 마니또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다. 누가누가 아무아무의 수호천사로 살아가면 얼마나 즐거울까?

  올해 내 입술의 말이 남을 위로하고, 내 시선이 남들의 곤란함에 가 닿았으며, 종종 내 발걸음이 그들과 동행하였다면, 이미 수호천사 역할을 한 셈이다. 남에게 칭찬을 한다든지, 친절을 베푼다든지, 때때로 필요를 나누었다면 벌써 하나님의 사자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그런 신실한 사람은 일 년 일 년이 아닌 ‘지금부터 영원까지’ 산다.

  “삼가 이 작은 자 중의 하나도 업신여기지 말라 너희에게 말하노니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서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항상 뵈옵느니라”(마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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