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을 주기보다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라

이제 건물을 가리켜 교회라고 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우리는 믿는 사람들의 유기적이고도 지속적인 모임을 교회라고 한다. 그러니 모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그런지 목회자들은 모이는 일에 많은 공을 들인다. 들여도 너무 많이 들인다. 심지어 교회에 와서 살다시피 하는 주부 집사를 보고 믿음이 좋다며 입의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목사도 있다. 그 집사의 가정은 병들어 가고 있는데도 말이다.

시도 때도 없이 이벤트성 일들을 벌여 교인들을 교회에 붙잡아 두려 하기도 한다. 그러며 자기 교회는 활기가 넘친다고 한다. 그러나 교회 안에서의 행사는 노력에 비해 성과가 작은 것이 보통이며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등불은 켜서 말의 밑이 아니라 등경 위에 두어야 한다(마5:15). 그러니 그리스도의 빛인 크리스천들을 교회라는 말로 덮어 두려 하지 말고 세상으로 내보내야 한다. 예수께서는 가르치고 훈련시킴으로 제자들의 자립심을 길러 세상으로 내보내셨다.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뒤에는 스승인 당신 없이도 성령님의 도우심을 받으며 사역을 할 수 있도록 하셨다. 나이를 먹고도 어머니의 치마폭에 싸여 사는 사람을 마마보이라 하는데, 교인들을 언제까지나 목사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영적 마마보이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주일 대예배 한 번으로 어떻게 신앙을 지킬 수 있느냐고도 한다. 믿음은 들음에서 난다(롬10:17) 했으니 듣고 또 들어야 믿음이 자란다는 것이다. 맞다. 초신자들에게는 맞는 말이다. 그러나 어른이 되면 스스로 (생명의) 양식을 찾아 먹을 수 있어야 한다. 스스로 성경을 읽어 말씀을 공부하고, 기도하며 영적 풍요를 누리는 가운데 신앙으로 성장해 가야 한다. 설교를 듣는 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니 목회자들은 교인들에게 생선을 주기보다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좋다. 그들은 교인이 교회에서 보이지 않으면 물가에 나간 어린이를 보는 것처럼 불안하기도 하는 모양인데, 언제까지나 그런 어린 신앙에 머물게 해서는 안 된다.

목회자들은 교인들의 신앙생활이 교회를 중심으로 해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모양이지만, 신앙이 어느 정도 성숙해진 뒤로는 가정을 중심으로 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크리스천에게 있어서의 생활은 곧 신앙생활인데, 모든 생활이 교회를 중심으로 해서 이루어진다면 가정이 어떻게 되겠는가. 가정이 부실해지면 신앙생활도, 사회생활이나 직장생활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아니 가정의 건강을 해치는 신앙은 신앙이 아니다.

기도는 하는 시공(時空)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얼마 전의 글에도 쓴 적이 있는데, 필자는 집에서 100시간 기도하는 것보다 교회에서 1분 기도하는 것이 더 났다는 설교를 들은 적이 있다. 이에 대해 독자 여러분들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정말 그렇다고 생각하시는가. 아니다. 기도는 어디에서 해도 마찬가지이다. 정신만 하나님께로 집중시켜 할 수만 있다면 버스나 열차 안에서도 좋고 시장복판이라 할지라도 교회에서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필자도 기도의 소중함을 모르지 않는지라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는 일에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런데 그런 필자에게 잘 넘기지 못하면 죽음보다 무서운 결과가 닥칠 위기에 봉착한 적이 있다. 몇 년간을 밤이면 교회에 나가 두어 시간씩 기도했다. 그렇다고 교회에 가서 기도를 드려야 하나님께서 더 잘 들어 주실 것이라 생각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그때의 필자의 환경이 그럴 수밖에 없어서였다.

사람에게 있어 시간만큼 중요한 것도 없는데, 교회에 가고 오는 그 시간에 기도하고 성경도 읽으면 왜 안 되는가. 무소부재하신 하나님이신데 어찌 교회(당)에만 계셔 기도를 들으시겠는가.

필자는 지속적으로 할 수만 있다면 기도는 집에서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여럿이 모여 합심해서 해야 할 경우가 아니라면 자신의 집이 가장 좋은 기도처라고 생각하다.

그러기에 필자는 이제 기도를 주로 집에서 한다. 콧구멍만한 서재 바닥에는 항상 두툼한 요가 둘로 겹쳐져 벽면에 닿게 깔려 있고 그 벽에는 커다란 베개가 세워져 있는데, 그것이 필자의 기도자리이다. 무릎도 꿇지 않고 가장 편안한 자세로, 그러나 마음의 무릎은 단정히 꿇고 기도드린다. 그러면 기도의 깊숙한 골방 속으로 들어가 하나님을 만나게 된다.

골방이라고 해서 물리적인 것이 아니다. 영적 공간이다. 주위의 아무런 제약도 받지 않고 깊숙한 기도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면 북적거리는 시장 복판도 골방이 될 수 있고, 혼잡한 지하철도 기도의 골방이 될 수 있다.

그 기도자리는 필자에게 은총의 공간이다. 집안에 있으니 무엇보다 수시로 앉을 수 있어 좋다. 새벽 또는 아침에 잠에서 깨면 세수를 하자마자 가서 앉고, 일을 위해 책상 앞에 앉기 전에도 앉는다. 일하는 틈에 잠시 쉬었다가 다시 시작할 때도 잠깐이지만 앉는다. 기도라기보다 마음의 초점을 하나님께도 맞추는 것으로 끝인 경우도 많지만, 그래도 그럴 때면 감사하는 마음이 일고, 미소 같은 행복이 따스하게 가슴으로 스며듦을 느끼게 되기도 한다. 그런데 그러면 왜 안 되는가.

하나님의 목이라도 조르듯 하는 것이 간절한 기도인가

기도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기도를 위한 기도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떠한 내용의 기도를 어떻게 하느냐 보다 기도하라 했으니 많이 그리고 오래 하면 좋다는 식의 사람들이다.

“저의 새벽기도가 5시간을 돌파하고, 약 1년이 지난 후 어느덧 저의 새벽기도는 6시간을 돌파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기도할 때, 주님께서는 또다시 뜨거운 기도의 힘을 제게 주셔서 마침내 7시간을 돌파할 수 있는 기도의 축복을 내려 주셨습니다.”

하루에 7시간씩 기도했다는 어떤 사람이 지은 책의 머리말로 한 목사가 쓴 내용의 일부인데, 기도에 관해 이러한 인식을 가질 수 있다니 필자로서는 이해가 잘되지 않는다. 오해하며 사는 일상의 반복이 인생인지 모르지만, 기도에도 이 같은 오해가 많다는 데에 우리의 난제 하나가 있는지도 모른다.

기도하면 다 이루어 주신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은데, 정말 그러한가. 아니지 않는가. 솔직히 말하면 기도하고도 이루어 받지 못한 사례가 더 많다. 다 이루어 받았다 하는 사람도 그렇게 믿고 싶을 뿐이지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래야 믿음이 좋은 것 같아 자신을 속이는 사람도 있다.

필자는 나름대로는 기도를 한다고 해 온 사람이다. 그런데 나이가 많아진 어느 순간, 자신이 걸어온 인생길을 뒤돌아보고, 하나님께서 나를 현시점, 현재 위치하고 있는 데까지 소몰이가 소를 몰듯 몰고 오셨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내가 바라는 대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당신이 뜻하신 대로 몰고 오셨다는 것을 어떠한 영상을 보고 알게 된 것보다 더 또렷하게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내가 기도해 온 것보다 훨씬 더 좋은 길이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결국 기도 한 것보다 100% 이상으로 이루어 받은 것이다.

기도드려 이루어 받는 것은 하나님의 뜻에 맞는 것을 그분께 초점을 맞춰 그분의 방법에 따라 구할 경우이다. 제 욕심을 채우기 위해 마치 하나님의 목이라도 조르듯 해 놓고는 그것을 간절한 기도라고 착각하기도 하지만, 아니다. 기도는 나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르고 튼튼하게 해 주는 밧줄이다.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가 바르고 튼튼하게 된다면 이에서 더 바랄 것이 무엇이며, 문제될 것은 또 무엇이겠는가.

드린 기도를 이뤄 주셨거든 이뤄 받았다고 하는 사실보다 하나님과의 튼튼해진 관계를 더 기뻐해야 한다. 그런 다음에는 그것이 자기의 인격적 변화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가를 보는 것이 좋다. 설혹 이루어 주심을 받았다 해도 자신의 신앙상태는 그대로라면 그리 좋은 기도가 되지 못한다. 신앙상태가 더 나빠졌다면 나쁜 기도이다. 그것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퇴보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골잡이 아닌 어시스트가 되어라

당연한 일이지만, 자기가 또는 자기 자녀들이 하나님의 큰 일꾼이 되게 해 주시라 기도하는 사람이 많다. 필자는 현직시절, 입시의 면접에서 수험생들에게 장래의 희망을 물은 적이 있다. 아버지가 목사라는 한 학생은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세계적인 부흥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 했다.

많은 믿음의 사람들은 하나님의 큰일을 하고 싶어 하고, 교회에서도 그리하라고 가르친다. 그러나 큰일을 하기보다 바르게 일하라고 가르치는 일은 흔치 않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정말 우리 믿는 사람들 모두가 그 큰일이라는 것을 하기 바라시는 것일까.

필자는 하나님의 일에 큰일과 작은 일이 따로 없다는 말을 수도 없이 해 왔다. 아무리 작아 보이는 일일지라도 하나님의 뜻에 맞는 일을 그분의 방법에 따라 하면 큰일이고, 아무리 커 보이는 일이라도 하나님의 뜻에 맞지 않는 일은, 그리고 설혹 하나님의 뜻에 맞는 일이라 할지라도 그분의 방법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하면 작은 일만도 못하고 아니함만도 못하다는 말도, 천지를 지으신 전능의 하나님께서 힘이 모자라 우리에게 일을 하라 하시겠는가라는 말도 많이 해 왔다.

사람들은 또 자기 자식이 교회에서가 됐건 사회에서가 됐건 지도자가 되는 것을 보면 자랑스러워하며 기뻐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도 지도자만을 기뻐하시고 지도를 받는 사람은 기뻐하지 않으실까. 아닐 것이다. 그분 하나님께서는 아마 그런 것엔 관심조차 없을지도 모른다. 그런 것보다 누가 더 당신의 방법에 따라 사는가를 보실 것이다. 성경에 따라 살려고 기도하며 노력하는 사람을 기뻐하실 것이라는 말이다.

축구 같은 스포츠에서는 골잡이를 어시스트보다 팀에 대한 공헌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하지만, 기독교 신앙에서는 어시스트 역할을 더 높이 산다. 하나님께서는 능력 있는 일꾼보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천해 보이거나 힘이 들어 남들이 꺼려하는 일을 자청해서 하는 사람을 더 귀하게 평가하시는 분이시다. 드러나도록 앞에서 일을 하는 사람보다, 화려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일을 하는 사람보다, 숨은 일꾼을 더 기뻐하시는 분이시다.

목사에게 순종하는 것이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보다 옳은가

“순종이 제사보다 났”(삼상15:22)다며 에둘러 자신에게의 순종을 말하는 목사가 있는가 하면 노골적으로 그리하라 강조하는 목사도 없지 않은데, 여기에서의 순종은 하나님께 하라는 것이지 사람에게 하라는 것이 아니다. 백번 양보해서 목사에게 하라는 것이라 할지라도, 그 목사의 말이 하나님의 말씀과 상충되는 것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목사에게 순종해야 하겠는가, 하나님께 해야 하겠는가.

그리고 순종이 제사보다 나으니 제사는 순종 뒤로 밀쳐 두어도 좋은가. 아니다. 제사가 순종에 비해 본질적인 면에서 덜 중요하다는 것이지 소용없다는 것은 아니다. 현대를 사는 우리는 제사 아닌 예배를 드리는데, 바울은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라”(롬12:1)라고 말한다. 제사가 즉 예배라는 말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은 당신을 향한 우리의 사랑과 인격적 순종이지 형식적 제사가 아니다. 제사의식은 하나님께 대한 사랑과 경외심의 표현일 뿐 그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제사는 반드시 그분과의 인격적 만남에 의해 드려지지 않으면 안 된다. 예배도 다르지 않다.

그런데 우리는 정말 예배를 그같이 드리고 있는가. 혹 타성에 젖어 별 생각 없이 드리고 있지는 않은가. 여기에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바울을 통해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의 몸을 살아 있는 그대로 제물로 해서 제사를 드리는 것이 진정한 예배라는 것을 가슴의 돌비에 새겨 두어야 한다.

바울은 이어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12:2)라고 말하는데, 이를 한 마디로 하면 의(義)와 인(仁)과 신(信)이 삶속에 드러나도록 살라는 것이고, 이를 또 다른 말로 하면 살아가며 그리스도의 향기와 빛을 내고 소금으로 녹아져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살맛이 나게 하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그리되는 것일까. 인격이 신앙으로 변화되지 않고는 그리될 수 없는데, 믿는 사람들에게 있어 그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 어떠한 선한 일을 해도, 아무리 큰 하나님의 일을 해도 그것이 믿음으로의 인격변화와 병행하지 않고 거리가 있는 것이라면 바람에 흩날리는 먼지와도 같다.

목사를 포함한 모든 교인들이 신앙으로 인격을 변화시켜 간다면, 그 교회는 교회 본연의 모습을 되찾게 되는 것이고, 교회들이 그리되어 간다면 한국의 기독교 또한 본연의 모습을 되찾게 될 것이다.

교회가, 기독교가 세상 사람들에게 욕을 먹는 것은 자신들의 본연의 모습을 잃었기 때문이다. 빛과 향기를 내고 자신을 소금으로 녹여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맛을 내게 하는데 누가 욕을 할 것이며 돌을 던지겠는가.

자립은 거역이 아니라 장성한 자녀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믿음으로의 인격변화를 달리 말하면 신앙의 성장이 된다. 그러니까 인격의 변화가 없는 믿음은 있을 수 없다고 하는 말이 된다. 그런데 믿음은 각오와 결단이 없는 한 그 성장이 불가능하다.

각오나 결단은 하기 쉬운 일엔 필요치 않다. 어려운 일일수록 필요하다. 그렇다면 각오하고 결단해야 할 만큼 우리가 해야 할 어려운 일은 무엇인가. 그것은 지금까지의 나를 버리고 하나님 품에 안기는 것이다. 못된 자아를 버리고 순종하는 것이다. 믿는 우리에게 있어 이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다. 이것만 이룬다면 우리는, 나는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부요함을 누리게 될 것이다. 행복과 감사로 넘치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자신을 통째로 온통 하나님께 맡긴다? 거듭 말하거니와 그것만큼 어려운 일은 없다. 필자로서는 아무리 각오하고 결단을 해도 그 옆에도 가지 못하고 있다. 그리해 보려고 기도하며 노력하고 있는 데에 그치고 있다. 그런데도 필자는 부요함을 만끽하고 있다. 기쁨과 행복을 누리고 있다. 일용할 양식을 주심에 감사드리고 있고, 나이 칠십이 넘은 지금까지 죽지 않고 살아 무엇인가 하고 있다는 것이 감사하여 가슴이 벅차지기도 한다.

그런데 영적으로 마마보이는 이 같은 부요와 기쁨과 행복과 감사를 내 것으로 할 수 없다. 하나님께 나를 온전히 맡겨, 그분의 따스하고 포근한 품에 안심하고 안겨서 드리는 그런 기도도 내 것으로 할 수 없다.

그러니 언제까지나 영적 마마보이로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 목사를 거역하라는 말이 아니다. 자립은 거역이 아니라 장성한 자녀라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장성하고도 어머니의 치마폭에 쌓여 있는 것은 효도가 아니다. 자립하여 울타리로서 부모님을 춥지 않고 외롭지 않게 돌봐 드리는 것이 효도이다.

교회(당)에 모여 예배드리고, 합심하여 기도드려야 할 일이 있으면 그리하고, 서로 마음 터놓고 교제하고……. 이 얼마나 아름다운 정경인가. 이런 모습엔 하나님께서도 흐뭇한 미소를 지으실 것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많이 부족하다.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교회 아닌 곳에서, 그러니까 가정에서, 직장과 사회에서, 그리스도의 빛과 소금과 향기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데 빛과 향기는 그냥 나는 것이 아니다. 소금이 제 몸을 녹여야 음식이 맛을 내게 하듯이 자신을 녹이는 손해를 보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어느 때 어디에서가 됐건 크리스천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은 없다.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손해뿐이다. 그런데 그 손해, 그것이 세상을 밝히는 빛이 되고, 악취를 몰아내는 향기가 되고, 다른 사람의 삶이 맛을 내게 하는 소금이 된다. 그리고 동시에 나는 가장 부요하고 기쁘고 행복하게 된다. 이것이 기독교의 버려야 얻는다는 역설적 진리이다.

그러니 목사들은 교인들을 영적 마마보이로 교회에 매어 두려 해서는 안 된다. 역설적 진리의 실천자로 장성시켜 자립하도록 하지 않으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