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회 기독교조선감리교회 총회 광경

부패의 온상인 한국감리교회 감독제도 폐지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국감리교회가 지금 중병을 앓고 있습니다. 중병은 바로 썩을 대로 썩은 감독제도에 있습니다. 한국교회의 개혁은 이제 이 시대의 강력한 시대적 요청입니다. 이는 바로 하나님의 뜻이라 믿습니다. 그래서 기도를 부탁합니다. 교회가 제 자리를 찾아서 사회도 건강해 집니다.

저는 지난 해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총 18회에 걸쳐 감리교회 기관지인 <기독교세계>에 “기독교대한 감리회 총회와 장정 개정의 역사”란 제목의 연재를 통해 감독제도의 부패과정을 소상히 밝히고 부패의 온상이 된 껍질뿐인 감리교회 감독제도의 폐지를 강력하게 주장하였습니다. 지금 한국감리교회 개혁특위가 활발히 활동하여 의견을 수렴하고 있지만 저는 다른 한 축에서  SNS등을 통해 이 운동을 힘차게 전개하고자 합니다. 감독제도의 부패를 소상히 밝히고 대안과 함께 폐지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습니다. 왜 감독제가 부패의 온상인 이유일까요?

  첫째, 극심한 돈선거로 교회를 부패시켰습니다. 감독에 출마한 이들은 선거비용으로 수억을 쓰는 것은 이젠 공공연한 사실입니다. 이 비용을 후보자 자신이 전적으로 부담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후보자에 따라 각각 다르지만 교회의 재정에서 빼어 쓰고, 담임하는 교회의 교인들의 부담을 유도하여 이를 충당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돈선거가 판을 치는데도 이를 감시하거나 이를 제재할 권력이 없습니다. 있어도 유명무실합니다. 그러니 당선되면 끝입니다. 지금은 11개 연회가 있습니다. 평균 2명씩 입후보한다고 치면 수십억의 돈이 더러운 선거에 뿌려지고 있습니다. 돈선거가 되니 돈 많은 교회 목사가 유리합니다. 그러니 돈 많은 대형교회 목사들이 벌이는 머니게임이 되어버렸습니다. 교인들이 정성을 다해 드린 헌금을 이렇게 물 쓰듯 쓴 죄를 어떻게 감당하시렵니까?

  둘째, 극심한 분파주의로 교회를 분열시켜놓았습니다. 70년대 까지는 출신지별 지연으로 써클을 만들더니 이제는 학연이 대세가 되어 분명한 써클이 형성되었습니다. 목회자로서의 영성은 물론 정책도 없고, 목회자로서 품위도 필요 없습니다. 학연으로 똘똘 뭉쳐 편을 가릅니다. 한국감리교회는 출신학교인 감신, 목원, 협성의 삼국지가 되었습니다. 이런 분열이 감독선거에서 비롯되지 않았다고 말할 사람이 있습니까?

  세째, 감리교회 영적 지도력의 치명적인 훼손입니다. 돈으로, 학연으로 감독된 이들을 존경하지 않습니다. 영적지도력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조롱합니다. 돈으로 된 감독, 학연으로 된 감독. 이런 실정이니 교회의 영적 지도력은 땅바닥에 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감독선거에 관여하는 평신도들조차 감독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금권선거에 분파주의에 깊이 간여하면서 스스로 자신의 신앙이 많이 오염되었다고 생각하는 평신도가 있으면 그래도 어느 정도 위안이라도 되지요. 목사들과 장로들을 만나보면 참 많이 오염되어 있습니다. 이게 교회인가 싶을 정도입니다. 누구 책임입니까? 이런 싸움은 당선 후에도 계속 고소 고발이 이어져 사회법정으로 가는 부끄러운 모습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때는 감리교회의 최고 수장인 감독회장에 장로교회의 장로가 업무를 수행하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겪었습니다.

  네째, 감독선거와 감독사례비로 연회부담금과 총회부담금의 상당부분이 낭비되고 있습니다. 각 교회에서 부담하는 부담금은 마땅히 선교 교육, 봉사에 사용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선거비용과 감독사례비로 낭비되고 있습니다. 낭비라 함은 감독이 꼭 필요하지 않다는 말입니다. 저는 역사적인 검토를 통해 한국감리교회 감독은 더 이상 감독이 아니라는 논지를 폈습니다. 감독은 성스러운 교회 지도자로 목회자를 파송하고 목회자의 생활을 책임지는 역할을 하는 성직입니다. 그런데 이미 한국감리교회는 극심한 분파주의로 파송제를 포기하였습니다. 1966년 제 10차 총회에서 무려 111차까지 가는 선거 끝에 내린 결론입니다. 파송제를 행사하지 못하는 감독은 껍대기의 감독일 뿐입니다. 감독이 없어도 연회행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필요없는 감독 때문에 막대한 부담금이 낭비되고 있습니다.

  개혁특위에서 발제를 통해 감독제 폐지를 강력히 주장했습니다. 앞으로도 힘닿는데 까지 이 운동을 활발히 전개하겠습니다. 종교개혁 시대의 루터는 아니더라도 이 시대에 우리에게 주어진 개혁의 과제를 짊어지고 가는 목회자가 되고 싶습니다. 개혁특위에서 감독제 폐지를 강력히 주장하니까 위원 중에는 감독이란 권력이 없어지면 이름을 달리하는 다른 이름의 권력이 대체될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일리가 있으나 인정하지 못합니다. 감독이란 허황된 감투 때문에 벌어지는 이 말도 되지 않는 게임을 일단 멈추어야 합니다. 감독이란 허울 좋은 감투를 먼저 벗기고, 감독이 누리는 명예와 금전적인 혜택을 차단해야 합니다. 무리한 돈을 쓰고 감독이 되면 매년 연회에서 5천만 원 이상의 돈을 받아 갑니다. (상세하게 전부 따지면 연회에서 받는 사례비는 이를 훨씬 상회할 것입니다). 그리고 각 교회의 행사에 감독이란 이름으로 가서 설교 한번 하고 수십만 원을 받습니다. 그러니 감독이란 감투를 쓰면 일년에 억대의 훨씬 넘는 돈을 벌어들입니다. 물론 개 교회 담임을 겸임하니까 교회에서 받는 사례비는 그대로 받습니다. 감독이란 명예에 이런 혜택까지 받으니 이 자리가 매력이 없겠습니까? 이런 혜택은 임기 후에도 감독이란 이름으로 계속 예우를 받습니다. 이런 몹쓸 혜택을 내려놓게 해야 합니다. 연회장은 연회를 사회하고 주요 회의를 주재하는 일을 하고 절제된 사례비를 받게 해야 합니다. 각종 교회행사에도 감독의 예우가 아닌 일반 목회자의 예우가 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감독제를 폐지하고 다른 권력이 들어선다 해도 지금처럼 극심한 부패의 온상은 되지 않을 것입니다.

  꼭 잊어서는 안되는 것은 연회에 감독이란 자리는 사실상 필요없는 것입니다. 원래 그 자리는 없었습니다. 1930년 한국감리교회가 독립 한 이래 1967년 연회장 제도가 생길 때까지 중부, 동부,서부연회는 연회감독이나 연회장이란 자리 자체가 없었습니다. 그 때에는 연회부담금도 없었습니다. 연회는 그야말로 하나의 의회로 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돌아갔습니다. 1967년 감독선거를 110차까지 해도 안되니까 중앙집권제를 포기하고 지방분권제로 가면서 연회장 제도를 도입했는데 실제로 해 보니 연회가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교육,선교, 출판 등 독자적인 사업을 거의 할 수 없었습니다. 이 때부터 연회총무가 생겨 연회원 관리등의 사무를 보았습니다. 연회장이 할 일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1976년 연회감독이 선출되고 1978년 갱신측과의 합동으로 다원화 감독제라 하여 연회감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게 된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연회감독은 필요없는 자리입니다. 파송권도 없는 껍질인 연회감독이고 실제 업무도 연회감독이 전혀 필요없습니다. 연회감독을 폐지하고 최소한 연회장 제도로 가서 연회장은 연회의 사회등 일부 제한된 직무를 감당하도록 해야 합니다. 다시은 연회장이 하나의 권력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감리사 제도를 비롯한 개혁의 과제는 많습니다. 초점이 흩어질 수 있으므로 가장 시급한 문제인 감독제 폐지에 집중하겠습니다. 기도해 주십시요. 그리고 함께 참여해 주십시요. 교회가 참된 빛으로 변화되어 사회의 어두운 곳을 비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십시요. 개신교인 한 교파인 감리교회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런 부패를 극복하지 못하면 교회가 밖에 버려져 사람들에게 밟히고 말 것입니다. 지금 밟히고 있지 않습니까? 지금 우리 시대에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절실한 과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