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8일부터 21일까지 인천종합터미널3층 신세계컨베시아웨딩 로비에서 감리교영상선교연구소(소장: 유은식목사/ 미추홀예음교회 담임)가 주관하는 “제물포의 고난과 희망, 그리고 발전”이라는 전시회가 있었다.

복음의 관문이었던 인천과 관련된 방대한 교회역사 사진자료를 지난 25년간 수집하여 ‘제물포문화아카이브’를 창립한 유은식 목사가 한국선교의 시작을 재조명하고자 마련한 전시회였다.

 인천의 원래 지명은 ‘미추홀’이었다. 조선 태종 1413년에 ‘인천’으로 지명이 바뀐 이후 인천 앞바다는 19세기 말 제너럴셔먼호사건, 병인양요, 신미양요, 운양호사건, 청일전쟁의 인천 앞바다 해상전, 러일전쟁의 인천 앞바다 해상전과 인천상륙 그리고 한국전쟁 인천상륙 작전 등 많은 역경에 외래문명을 제일 먼저 접하는 수난의 도시였다.

동시에 인천은 한국에 복음이 첫 발을 디딘 관문이었고 최근의 인천아시아게임을 치르기 까지 대한민국 발전의 관문 역할을 맡은 희망의 항구도시로 발전해 왔다.

유은식 목사는 이러한 인천의 역사를 지난 25년간 수집하여 퍼즐 맞추듯 30m 현수막에 사진과 해설을 연도별로 달아 이번 전시회에서 한 눈에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또한 각 교파별로 인천에 세운 첫 교회를 정리했으며 옛 인천의 모습과 생활상 그리고 개화와 독립을 향한 조선의 발자취 등을 사진으로 그려내고 있다.

유목사가 이 전시회를 통해 강조하는 것은 조선에 복음이 들어 온 배경이 단순히 미 감리회가 주도한 선교가 아니라 조선의 정식 요구에서 시작되었음을 강조하고 있다. 유은식 목사의 설명은 이렇다.

▲ 전시회를 준비한 유은식 목사가 전시된 자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800년부터 시작된 정순왕후의 섭정과 안동김씨 60년 세도정치로 이어 온 조선의 정치 상황에서 12세의 어린 나이에 등극한 고종은 계속 이어지는 19세기 말의 역사적 소용돌이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했다.

1882년 조미수호조약이 체결될 때 청나라 이홍장이 ‘조선은 청나라의 속국’이라고 명시하고자 했으나 미국의 슈벨트는 ‘조선은 독립국’이라 명시하고자 했다. 이에 고종은 미국에 대해 고무적으로 생각했고 미국에 보빙사절단을 보내면서 미국이 어떤 나라인지를 알아오라 특명을 내렸다. 이미 고종은 일본과 청나라도 살핀바 있으나 해답을 얻지 못했다.

보빙사절단이 미국에 도착하여 우체국, 육군사관학교, 농업단지, 산업단지 등 미국 곳곳을 살폈는데 이들은 와싱턴으로 가는 기차에서 우연히 만난 가우쳐목사로부터 볼티모아대학에 초청을 받았고 미국의 교육제도에 크게 감명을 받는다. 보빙사절단의 홍영식이 귀국하여 1883년 11월 22일 고종에게 보고한 내용중에 이런 게 있다.

고종 : 우리가 미국에서 장점을 취할 것은 무엇이냐?

홍영식 : 특히 우리가 가장 중요시 할 것은 교육에 관한 일인데 만약 미국의 교육방법을 본 받아 인재를 양성해서 백방으로 대응한다면 아마도 어려움이 없을 것이므로 반드시 미국교육제도의 법을 본받아야 합니다.

한편 보빙사절단을 만난 가우쳐박사는 미선교부에 조선선교를 요청하는 한편 일본 매클레이 선교사에게 조선선교를 위한 답사를 요구했고 매클레이는 1884년 6월 24일에 조선에 도착하였고 김옥균을 만나 조선선교를 허락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미 박영식에게 미국교육제도의 필요성에 대해 보고를 받은 고종은 김옥균으로부터 미국의 매클레이목사의 조선선교 요청이 있음을 듣고 교육과 의료사업을 윤허한다.

▲ 커팅식

매클레이의 조선 방문이 한국감리교회, 더 나아가 한국교회의 시작이었으며 그 결실로 아펜젤러가 1885년 4월 5일 부활절 아침에 조선에 선교사로 도착할 수 있었다는 것이 전시회자료를 정리하며 내린 유목사의 결론이었다.

유목사는 “한국 선교는 이렇게 조선의 위기 속에서 등극한 고종이 조선을 회복시키고자 하는 고뇌 속에서 내린 결단의 산물”이라면서 “그러므로 조선 선교는 고종의 선택이었다고 조심스럽게 주장하고 싶다”고 했다.

“이번 사진자료전시회는 25년간 정리한 사진들이지만 사진을 퍼즐로 정리해보면 지나간 역사가 새로 보입니다. 역사 정리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 18일 오전 11시 전시회에 앞서 인천종합터미널 3층 신세계컨베시아 웨딩 로비에서 전시회를 여는 예배가 있었다. 이 예배는 최병재 목사(제물포문화아카이브 기록이사)의 사회로 시작되어 이건영 이사장(제2장로교회 담임목사)의 인사말씀, 청운교회 한상준 목사의 기도가 있었고 유은식 목사가 제작한 “인천, 고난과 희망 그리고 발전!” 이라는 다큐멘터리를 상영하였으며 이승원 이사(인천동산장로교회)의 성경봉독과 인천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인 신덕수 목사(한일순복음교회)의 설교가 있었다. 신덕수 목사는 “이 모든 자료는 그 분의 이야기로 우리 인천이 길이 남길 자료”라며 그 가치를 높이 샀다. 그리고 전 부시장이었던 김교흥 인천도시경영연구원 이사장과 새인천침례교회의 축사가 있은 후 전시회 장소를 제공한 신세계컨버시아 웨딩 대표인 박윤성 이사의 광고 그리고 증경 인기총회장인 최광영 목사(성덕 원로목사)의 축도가 있은 후 컷팅식을 가지며 전시회를 개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