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된 성경 351권을 되돌려 주며, 내세운 엄격한 조건은?

 

▲ 셀랑오 왕국(Istana)에서 슐탄(군주)로부터 압수되었던 성경을 되돌려 받는 볼리라복 감독

(Klang Selangor, 2014.11.14. 오전 10:00)-셀랑오 주 이슬람 위원회(the Selangor Islamic Affairs Council , Mais)는 지난 1월에 압수한 성경 351권 모두를 셀랑오 주 왕 샤라후딘(Sultan Sharafuddin Idris Shah)을 통해 "사라왁 교회연합회"(the Association of Churches in Sarawak, ACS) 회장 볼리 라복 감독(Archbishop Datuk Bolly Lapok)에 전달 되었다. "성경"은 셀랑오 주 샤알람 왕궁(Istana Alam Shah)에서 오전 10시 종교예전이후에 전달되었으며, ACS총무 Ambrose Linang와 말레이시아교회협의회(CCM) 총무 Herman Shastri 등이 배석하였다. 또한 셀랑오 주수상 아즈민(Selangor Menteri Besar Azmin AlAzmin Ali), 이슬람 위원회(Mais) 회장 Mohamad Adzib Mohd Isa 등 정부와 이슬람 측에서도 배석하였다.
 

▲ "셀랑오 이슬람부"(Jais)의 급습으로 압수당한 351권의 "말레이어"와 "이반어" 성경

지난 1월 2일, "셀랑오 이슬람부"(the Selangor Islamic Religious Department, Jais)에서 "말레이시아 성서공회"를 급습하여, 말레이어 성경(BM), "Alkitab"과 이반어 성경, "Bup Kudus" 351권을 압수해 갔었다. 압수해 간 이유는 원주민 말레이 성경에 "Allah"를 사용하기 때문이란 것이다. 이는 무슬림들에게 혼란을 주어 개종시키려 한다는 궁색한 이유였다.
 

▲ 말레이시아 성서공회- 이슬람부(Jais)에서 급습하여, 말레이어 351권을 압수(2014.1.2.)

 "Allah"는 이슬람 발생 이전에도 사용된 언어로 꾸란에도 유대인과 기독교인들의 사용을 알고 있으며 무하마드도 금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말레이어 성경은 600년 전부터 번역되어 "Allah"를 사용해 왔었다. 왜 "Allah" 사용이 이제와서 무슬림들의 혼란, 개종 이유가 되는가? "Allah"는 아랍어로 무슬림들만의 단어가 아니다.

이후  정치 사회 시민단체 등의 격렬한 논쟁과 반발, 항의가 들끓어 올랐고, 국제사회에까지 주시받고 비난 받아왔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가운데, 과격한 이슬람 단체들은 "성경을 불태워 버려라"고 소동을 일으켰고, 슐탄(이슬람 군주)도 "성경을 불태울 수 있다"고 하였다. 동말레이시아 사바 주와 사라왁 주에선 연방에서 독립해야 한다는 주장과 여론도 일어나 인종갈등, 국가 분열의 열기도 달아 올랐다.
 

▲ "'Allah'는 무슬림 만 사용해야 한다"-말레이 무슬림 단체들의 투쟁 선언(7.6.)

 
9월 23일 들어 서서 셀랑오 주 수상이 새로이 부임하면서 "압수한 성경문제를 우선 해결하겠다"고 약속속하였고, 이어 "우호적인 해결책"(amicable solution)을 모색하여 내놓았고, "성경은 크리스챤들의 것이지, 무슬림들의 것은 아니다"고 해결책을 내놓았다. 이슬람 지도자들 가운데도 "성경을 되돌려 주어야 한다"는 주장과 여론이 많았고, 종교간 대화와 평화, 화합의 길을 모색해 왔다.

이날(11.14.) "Allah"가 인쇄된 성경을 되돌려 주며, 이슬람 위원회(Mais) 회장 아드지브(Mohamad Adzib Mohd Isa)는 ASC회장에게 "셀랑오 주에 'Allah' 사용 성경을 배포치 않는다"는 조건을 엄격히 지켜야 한다"고 당부하였다. 이어서 "Allah가 내포된 성경은 특히 무슬림들에게 문제가 됨으로 사라왁에서 만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무슬림들의 민감성을 존경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였다.

사라왁교회연합회(ASC) 회장 볼리라복 감독은 "성경을 되돌려 받아 환영한다"며, "셀랑오 슐탄에 감사드린다"고 말하며 기뻐하였다.

말레이어 성경이 되돌려졌다는 희소식은 말레이시아 모든 종합지, 시민단체 인터넷 싸이트 등 일제히 보도하였고, 외신들도 발빠르게 보도하였다.(rch)

 

▲ 환영하는 사라왁교회연합회장, 볼리 라복 감독(Archbishop Datuk Bolly Lap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