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일촌아낙>이란 수필집을 낸
안순금씨를 만나러 문산에 도착했을 때
그곳에서는 내일의 선거를 위한 유세가 한참이었다.
모처럼 입후보자들의 연설을 들으며
사람은 일단 잘 생겨야하겠고
말도 잘하고 설득력도 있어야겠지만
연설하는 태도도 좋아야겠다. 그중에도
신임을 받을만한 인물이어야할 것은 물론이고...
그렇다면 정치인도 만능엔터테이너라야 하지 않겠는가?
과연 이번 선거에 누가 뽑힐지 자못 궁금하다.
안순금씨집 앞의 찔레꽃은 아치를
이루고
옆의 벚나무(櫻)의 열매는 달고
맛있었다.
모습은 앵두를 닮았는데 그렇다고 앵두나무는 아니었고..
마당으로 들어서는데, 많이
정돈되었다.
농사 지으랴, 직장에 나가랴,
살림하랴
어느 하가에 마당까지 정리를 하겠는가?
말로는 밤잠을 설치면서까지 정리를
했다는데
과연 장독이 반들반들하다.
아카시아꽃잎이 동동 뜬 유리컵의
액체는
茶라고 하는데, 내 입에는 술로 느껴진다.
그 바쁜 중에도 아카시아꽃잎을 따서 차를
담근
안순금씨의 열의(극성)가
대단한데
덕분에 하나도 수고하지 않은 나는 얻기만
했으니
염치 없고, 고맙기 그지 없어 이 신세 어찌 갚을지...
돌아오는 길에 잠깐 들를 곳이
있다는데
그곳은 안순금씨의 언니 안만례여사가 운영하는 공장이다.
안에는 방문객을 위한 다실이
있는데
아직 문은 열지 않은 듯, 먼지만 끼었다.
통일촌은 남과 북이 대처하는 곳
가까이 있어
쉽게 갈 수 있는 곳은
아니지만
안순금씨와 알고 지내는 사이라서 쉽게 들어가곤 했다.
오늘도 철책과 군인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는 아직 평화가 깃들지 않는 곳이란 걸 느꼈다.
안순금씨 내외는 내일 나머지 모를 심는 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두어시간의 만남을 위해 왕복 대여섯 시간을 길에다
뿌려야 하는 나
그래도 정으로 안겨주는 농작물을 힘들게
들고 오면서
그들의 애정을 느꼈다.
내가 건네는 정은 손바닥만한
것인데
되로 주고 말로 받아온 5월 30일.
아침에 안개가 그리도 짙더니만
온종일 따가운 햇볕으로 여름같은 날씨였다. |
)
)
)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