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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을게 0416제3차 감리교시국기도회 열려
방현섭  |  racer6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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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년 10월 03일 (금) 02:37:44
최종편집 : 2014년 10월 05일 (일) 23:46:40 [조회수 : 3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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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차 감리교시국기도회 ‘잊지않을게 0416, 진실을 묻는 기도’가 2014년 10월 2일(목) 오후 7시, 대한문광장에서 열렸다. 기도회 직전까지 내린 비와 급격히 떨어진 기온 때문에 예상보다 적은 인원인 150여명이 기도회에 참석하였다.

   
 

감신대 풍물패인 탈한얼패 회원들의 길놀이로 시작된 기도회는 강희석(강청동우회) 교우의 사회로 예정보다 5분가량 늦게 시작되었다. 세월호 유족 위로와 특별법 축구를 위해 기도한 감신대 최건희 학생은 ‘정치권이 유가족에게 더 큰 상처를 주고 있다. 하나님이 이들을 위로해 주시길 빈다. 여전한 안전불감증에 팽배한 이 시대에 특별법 제정은 중요한 일이니 하나님께서 이루어 주시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기도를 드렸고, 교회의 회개와 실천을 구하는 기도를 올린 박성률 목사(감리교농촌목회자회)는 ‘예수를 따른다는 우리가 도대체 무얼 하고 있는가? 교권도 믿음도 아무런 힘이 없다. 우리의 고백은 모든 걸 내려놓고 예수만 따르고자 할 때 인도하심을 받는다. 믿음이란 이름의 폭력에 저항한 예수님을 따라 거리로 나가야 한다. 교회가 이웃의 아픔을 외면한다면 어찌 교회라고 할 수 있는가, 생명파괴와 환경파괴의 세력에 맞서 싸워야 할 때이다. 기도와 탄식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변혁을 위한 일에 앞장서도록 하나님께서 이끄시기를 빈다’고 하였다.

   
   
 
   
 

감청동우회 김유호 교우의 대금연주 후에 세월호 가족대책위 유경근 대변인이 현장의 증언을 하였다. 유 대변인은 ‘몇 차례 증언 요청을 받았지만 세 번째 요청을 받고서야 왔다. 세월호 사고난지 170일이 되는 것 같다. 매일 날짜를 세지만 똑같은 날들만 반복되다보니 가물가물하다. 내 딸 예은이의 시신을 1주일 만에 찾고 장례를 치른 후에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과연 제대로 살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하루하루가 무서웠고 빨리 적응하자는 생각을 했다. 이런 참사를 겪고 제대로 살아갈 자신이 없었다. 딸이 없는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면 하루하루가 지옥 같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과연 적응하는 것이 가능할까 회의하고 있다. 요즘은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터진다. 그래서 적응이 안 된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다시 고민하고 있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나 같은 부모가 참 많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데 20년, 30년 40년 동안 포기하지 않고 견디는 부모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좀도 참고 포기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너무 힘들다 보니 그보다는 누가 좀 내 대신 특별법도 만들어 주고 진상규명도 해주고 안전한 나라도 만들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고 후에 참지 말고 마음껏 울고 통곡하라고 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울면 지는 것 같고 통곡하면 예은이가 싫어할 것 같아서 참고 싸우면서 오늘까지 왔다. 그러나 그렇게 6개월 동안 쌓인 게 나아 주변을 힘들게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누가 좀 대신 해줬으면 좋겠다.

특별법에 대해 여야가 3차로 합의한 것을 유가족들이 반대한 것을 잘 아실 것이다. 반대입장을 밝힐 때까지 우리가 얼마나 큰 고통 속에서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는지 알지 못할 것이다. 진상조사위 안에 특검을 요구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 특별법만 만든다고 진상규명이 자동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완벽한 진상규명이 불가능할 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사람들 말대로 우리가 고집을 부리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3차 협상을 받은 우리는 마음이 착잡하다. 여당이 우리에게 100% 자신 있다고 했을 때 우리는 이걸 시작의 기회로 삼자고 생각했다. 그러나 3차 합의안은 도저히 받을 수가 없었다. 그 합의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냥 죽자고 말하는 유가족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해야 한다. 합의안은 가족의 참여를 추후에 논의한다고 했지만 지금 당장 논의를 시작하고 유가족에게 추천권을 주어야 한다.

검찰은 피해자를 위해 존대한다고 강조하는데 그렇다면 유가족의 의견이 거부될 이유가 없다. 최소한의 균형을 위해서도 유가족의 참여는 필요하다. 권력의 영향을 받지 않는 중립적인 검찰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도 무조건 우리 편을 들어달라는 것이 아니다. 국민이 납득할 만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을 뿐이다. 단 한번 만이라도 진상규명을 위한 의지와 행동을 보여 달라.

아직까지도 안산의 분향소에 가는 것이 두렵다. 고민하다가 가 봐도 나올 때 아픔이 더 커진다. 그런데 우리가 잊고 있는 이들이 있다. 바로 생존자들, 생존한 단원고 학생들이다. 이 학생들은 현재 4개 반으로 재편성 돼 공부를 하고 심리치료도 받고 있으나 나아지지 않는다. 안산에서 국회까지 도보로 행진했던 때 이후 한 일주일 동안 반짝 상태가 좋아졌던 적이 있었다. 죽어간 친구들을 위해 뭔가 했다는 마음이 들어서 마음이 조금 안정 되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그 이후로 더 나빠졌다. 트라우마, 죄책감 때문이다.

구조 받고 병원에 있다가 퇴원하면서 합숙을 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화재경보기가 오작동을 일으켜 사이렌이 울리고 대피하라는 안내방송이 자동으로 나왔다. 부모들은 놀라서 아이들을 대피시키려고 했지만 아이들은 움직이지 않고 바닥에 엎드려서 떨고 있었다. 곧 오작동임이 밝혀졌고 상황이 정리되어 아이들에게 왜 대피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더니 아이들은 어떻게 또다시 나 혼자 나가느냐고 울부짖으며 대답했다. 심리치료를 지속적으로 받고 있으나 지금 아이들의 상태는 더 나빠져 피부병, 탈모까지 겪고 있다. 이 아이들이 자라나면 어떻게 되고 커서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 이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친구들의 죽음에 대한 진상이 규명되어야 한다. 그게 아니면 이 아이들은 살아도 죽은 모습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

유가족들도 마찬가지다. 폐를 절제한 가족도 있고 뇌종양에 걸렸지만 수술을 하지 못하고 심각한 진단을 받은 이도 있다. 어떤 아빠는 사고 후에 누군가를 칼로 찔러 죽이는 환상을 계속 본다고 하였다. 병원에 가서 세월호 유가족이라고 했다니 금주, 금연하고 운동하고 당장 진도를 떠나 다른 곳으로 가라고 했단다. 그래서 연락도 없이 열흘 정도 잠적했다가 좀 나아진 것 같아서 진도로 돌아왔다. 그러나 얼마 안 돼 도히히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할 상태가 된 경우도 있다. 사실 모든 유가족이 다 비슷하다. 그런데 아직 시신을 찾지 못한 실종자 가족의 심정은 어떻겠는가?

대통령과 해수부장관이 마지막 한 명까지 꼭 찾겠다고 약속했다. 약속을 지켜달라. 요즘 인양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물론 인양해야 하고 반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인양은유가족, 실종자들이 동의하지 않으면 할 수 없다. 100명 이상이 묶었던 다인실에 아직 다 들어가보지 않았다. 그 방에 더 이상 시신이 없다고 공식 발표했던 그 다음날 그 방에서 시신이 발견되었다. 그런데 어떻게 포기하나. 유가족과 실종자들의 원망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수색을 포기하고 인양하려고 하는가. 여러분들이 관심을 갖고 응원하고 기도해 달라. 그래서 실종자 가족들이 한 조각 뼈라도 그 품에 품어볼 수 있게 해 달라’고 긴 시간 동안 담담하지만 절절하게 호소하였다.

   
 

이어 평화산책 합창단이 사명과 에레스투 두 곡으로 특송을 하였다.

사회자가 거리의 신학자라고 소개한 이정배 감신대 교수가 ‘보라, 네 어미, 우리의 자식이 아니었던가?’라는 제목으로 그리스도인의 응답(설교)을 하였다. ‘다시 강의실로 돌아가지 못할 것 같다’고 입을 연 이 교수는 ‘우리의 마음을 합쳐 유족들을 위로할 수 있기를 바란다. 가을이 되어 각종 과일들이 뽐내듯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것을 보며 세월호와 함께 침몰한 아이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 아이들도 그 과일들처럼 각각의 재능과 꿈을 익어가게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이어 ‘교회는 유족들 편에 서지 않고, 약자와 함께 했던 십자가를 외면했다. 애통이 가득한 광화문 광장 옆에 우뚝 선 빌딩 안의 감리교회는 그들의 벗이 되지 못했다. 가장 뜨거운 지옥은 도덕적 혼란의 시기에 중립을 지켰다는 자들을 위해 준비되었다는 단테의 신곡을 무거운 마음으로 들어야 한다.

아들이 십자가에 달려 처형당하는 것을 지켜보는 어머니의 마음을 생각해 보라. 예수는 어머니에게 특별한 아들이었다. 그 증거가 바로 마리아의 찬가이다. 그렇게 태중에서부터 기쁨에 넘쳐 찬가를 부르게 했던 바로 눈앞에서 흉악한 강도들 틈에 끼어 죽어가고 있다. 어머니 마리아의 모습이 세월호에서 희생당한 단원고 학생들의 어머니 모습이다. 예수의 십자가만큼이나 가슴 아플 것이다. 유족의 아픔을 방관하고 심지어 조롱하기까지 하는 정치권과 교회는 당시의 유대인과 다름없다. 안산은 가난한 지역이다. 가진 것이 없어서 홀대 받았고 가난해서 제대로 해주지 못했지만 그 자식들 때문에 가슴을 펴고 살 수 있었고 각자의 찬가를 부를 수 있었다.

국가를 기업화하는 대통령 밑에서 국민은 경제동물이 돼버렸다. 그래서 관피아, 해피아, 무슨무슨 피아가 탄생했고 삶의 공공성은 상실됐다. 악이 깊고 넓게 퍼졌고 세월호는 이 악한 세력에 의해 침몰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세월호에서 희생된 아이들은 작은 예수이다. 세월호 침몰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것은 죽은 예수를 부활시키는 것이다. 이들의 손을 잡는 것이 부활체험이고 성령체험이다. 거리로 내몰린 가족이 집으로 돌아가 남은 가족들을 돌보게 하는 것이야 말로 부활의 일이다.

세월호를 추모하는 노란색 리본이 반경제, 종북 좌빨인 현실에서 우리는 예수의 말씀을 듣는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는 제자들에게 너희의 어머니라고 말씀하셨고 마리아에게는 당신의 아들이라고 하셨다. 이제 서로는 서로에게 어머니가 되고 아들이 되었다. 예수님은 모두가 서로의 어머니가 되고 아들이 되는 세상을 말씀하신 것이다. 세월호 유족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고 문책하고 조롱하고 지겹다고 하는 교회는 이 말씀을 새겨 들어야 한다.

피로감이 아니라 오히려 궁금증이 불같이 일어야 한다. 기독교장로회는 총회에서 유가족을 초청하여 품고 큰 위로를 주었다고 한다. 감리교회는 그럴 용의가 있는가? 예수께 표적을 구하자 예수는 요나의 표적 밖에 보여줄 것이 없다고 하셨다. 세월호는 이 시대에게 주는 요나의 표적이다. 하나님 앞에 서는 심판의 날에 500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서명을 하고 있을 때 감리교회는 무엇을 했느냐고 질책을 당하게 될 것이다.

올해는 나치 독일과 히틀러에게 저항한 독일교회의 바르멘선언 80주년이 되는 해이다. 감리교회가 바로 서지 않으면 영국에서 감리교회가 없어지는 것과 같은 수모를 당하게 될 것이다. 든든하고 안전한 방주와 같은 교회에서 뛰쳐나와 거리로 나가 유족과 함께 모두의 어머니 모두의 자식이 될 때 교회는 비로소 부활하게 될 것이다. 정치권이 막은 길을 정의의 하나님을 믿는 우리 기독교인들이 헤쳐 나가기를 바란다‘고 강력하게 호소하였다.

   
 
   
 

이어 조화순 목사(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의 축도로 1부 예배를 마쳤다.

   
   
 

1부 예배를 마친 후에는 대한문광장에서부터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단식장이 있는 광화문 광장까지 십자가를 들고 행진을 하였다. 전남병 목사(선한이웃교회)가 행진을 인도하였고 고난함께의 이동환 목사가 십자가를 들고 앞장을 섰다. 광화문 단식장 앞에선 기도회 참석자들은 조부활 목사의 인도로 결단기도회를 시작하였다. 이어 김창주 목사의 발언이 있었고 김형국 목사와 이경자 권사의 성명서 낭독 후 결단의 기도로 모든 순서가 끝났다.

   
 
   
 
   
 
   
 
   
 
   
 
   
 
   
 

참고로 김영오 씨의 뒤를 이어 단식을 하고 있는 김홍술 목사와 방인성 목사는 각각 39일과 37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으며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한 42일과 40일이 되는 10월 5일에 단식을 마칠 예정이다. 10월 5일 오후 3시, 단식장 앞에서 단식단 해단예배를 드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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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61.159.237.197)
2014-10-04 00:54:29
잊지 않을께 -> 잊지 않을게
현수막에는 틀리지 않게 잘 나와 있는데 왜 틀리게 적은 걸까? 적지 않은 이들이 "~께"로 적는 경우가 있지만 "~게"가 맞는 표현이다. 특별히 제목이니 더 신경을 쓰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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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0
방현섭 (1.232.150.168)
2014-10-05 20:16:44
수정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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