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통합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감리교회는 많은 파벌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파벌의 중심에는 양성적인 학연과 써클부터 시작해서 음성적인 이해관계등이 다양합니다. 혹자는 이를 분열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현상을 통하여 본질적인 접근을 하기 위해서는 현상을 관찰할 프레임이 필요합니다. 현재의 분열을 출신학교별 프레임으로 보면, 그 해결점은 타협입니다. 그러나 타협한다고 해서 분열이 해결되지 못합니다. 일단 타협의 주체가 불분명합니다. 동문회장들이 모여 우의를 다진들 타협이 되지 않습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출신학교별 프레임은 프레임으로 적절하지 않습니다.

현재 감리교회가 성장(또는 성숙)하고 있다면, 갈등은 타협가능한 하나의 요소로만 존재할 뿐이지 분열로 나아가지 않습니다. 즉 교회는 쇠퇴하고 있고, 그 결과의 후행적 지표로써 출신학교별 갈등이 표출됩니다. 세대별 프레임으로써 감리교회는 분열, 분리되고 있는데 가까운 세대일수록 분열되며, 먼 세대일수록 분리되고 있습니다. 같은 학교 출신내에서도 분열, 분리 현상은 발생합니다. 왜냐하면 기본프레임으로 세대 문제가 도덕 문제나 기타 문제에 앞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쇠퇴기에 대한 설명은 “인구론”적인 관점에서 설명 가능합니다. 통계자료를 인용하면 더 분명합니다. 2050년 우리나라의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고 노령인구가 절반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러면 3개 신학교는 어떻게 될까요? 부담금 지원 문제로 소송까지 가겠다던 대학들도 2050년 이전에 존립의 문제에 부딪치게 될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교회의 쇠퇴기는 최소 두가지 시기로 구분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시기는 인구구성의 변화에서 촉발된 필연적 과정으로의 쇠퇴기이며, 두 번째 시기는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함으로 발생하는 선택적 과정으로의 쇠퇴기입니다. 우리는 필연적 쇠퇴기에 진입해 있습니다. 필연적 쇠퇴기를 부정적으로만 볼일은 아닙니다. 필연적 쇠퇴기는 다음 시대를 준비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선택적 쇠퇴기는 부흥과 소멸의 갈림길에서 소멸의 길로 전환되게 됩니다.

인구론적인 변화에 의한 세대문제 외에 한국 교회가 처한 상황을 더욱 변화시킬 요소들이 존재하고 그 징후들이 나타납니다. 예를 들면 사고체계의 변화와 지식전달체계의 변화입니다.

서구 중심적 사고는 종교와 과학을 대비시키는 이원론적 사고였는데 인문학에 대한 새로운 관심, 학문의 융합 등은 이러한 서구 중심의 이원론적 사고구조가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현재의 기독교 교리의 진술구조는 이원론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사고구조의 변화는 궁극적으로 교리 진술구조의 변화를 가져올텐데, 준비되지 않은 교회들은 이 과정을 긍정적으로 관리할 수 없으며 교리논쟁화하며 스스로 분열하며 해결점을 모색하게 될 것입니다.

지식전달체계와의 관계에서 개신교는 인쇄술의 발달(아날로그 혁명)과 매우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는데, 현재 진행되는 디지털 혁명은 아날로그 기반적인 개신교회에 근본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인쇄술의 발달에 맞추어 선구적인 종교개혁자들은 성경을 모국어로 읽자고 주장하였는데, 디지털 환경에 맞춰 아날로그 교회는 새로운 전환이 필요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이유들로 인하여 저는 세대의 분리, 분열 현상을 극복할 세대의 통합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2.종교시장

“그래도 성장하는 교회는 성장한다”는 환상을 깨야 합니다. 이 주장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과신을 근거로 할 때, 이 주장은 전체 교회의 구조를 심각하게 왜곡합니다. 예를 들어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중국음식점 창업을 준비하는 열 사람에게 창업에 성공할 확률에 대해 조사했습니다. 조사결과 응답한 이들은 20%이내라고 대답했습니다. 이어서 자신의 창업 성공가능성에 대해 조사했습니다. 응답자 10명 모두 자신은 창업에 성공할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니까 적어도 8명은 자기자신을 과신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예는 교회에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믿음의 보루인 교회는 적어도 믿음과 과신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열 번 찍어야 넘어가는 나무가 있다면, 우리는 기꺼이 첫 번째, 두 번째 도끼질이 되는 것에 대한 열정과 신앙적 자부심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래도 성장하는 교회는 성장한다”는 주장은 심각하게 오용될 수 있고, 심각하게 오용될 때 전체 교회 구조는 믿음이 아니라 과신을 기반하게 됩니다. 과신은 욕망과 관련이 있는데, 교회의 구조는 욕망이 중심이 아니라 성령이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도 성장하는 교회는 성장한다”는 환상을 깨면, “그래도 성장하는 교회는 성장한다”는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 물결의 예를 들어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물결에는 큰 물결과 작은 물결이 있습니다. 큰 물결과 작은 물결에 상호간에 영향을 주고 받습니다. 큰 물결을 만나기전에 작은 물결은 운동성을 가지지만, 큰 물결을 만나는 순간 작은 물결의 운동성은 영향을 받습니다. 언젠가는 작은 물결의 시작이 큰 물결의 시작이 되겠지만 당분간은 큰 물결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몇해전 읽은 한 권의 책의 제목에 등장하는 용어중 “종교시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가치론적으로 이런 표현을 좋아하지도 않고 동의하지도 않지만, 교회, 성장, management가 사용되는 상황속에서는 종교시장이라는 용어가 차라리 현재의 상황을 극적으로 표현합니다. 그런 뉘앙스로만 말하면, “그래도 성장하는 교회는 성장한다”는 주장은 “그래도 종교시장은 존재한다”로 바뀌어 집니다.

종..교..시..장.. 만약 내 뜨거운 심장을 내려놓고 차가운 이성으로만 말한다면, 제 판단은 다가올 미래에 종교시장은 계속적으로 확장될 것입니다. 단 시장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종교와 비종교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은 여가종교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종교시장에서 기독교의 지위는 하락하고 있으며, 천주교의 지위는 상승하고 있습니다. 시장주의적인 관점에서만 말하면 오늘날 한국교회의 문제는 천주교나 다른 종교와의 경쟁에서 뒤쳐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과 시대로부터 스스로 멀어지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3.지금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합니다.

성경적인 비유로 말한다면 요셉과 같아야 합니다. 우리는 성경이 가르치는 순환론적인 세계관을 종말론적인 신앙관을 통하여 새롭게 이해해야 합니다. 7년의 풍년과 흉년은 개인이 이겨낼 수 있는 시기가 아닙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에게는 새로운 세팅이 필요합니다.

➀어떤 사람들은 이 세팅이 자정운동이나 신앙운동이어야 한다는 사람도 있고, 개혁운동이어야 한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무엇으로 부르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역사를 살펴보면 운동을 안해서 망하는 것도 아니고, 이름이 잘못되어서 망하는 것도 아닙니다. 뭔가를 한다고 말하면서 실제로는 아무것도 안해서 망하는 것입니다.

➁감리교회에 선거를 통하여 존경받는 지도가가 나올 수 있습니까? 없습니다. 선거법을 개정하면 나올 수 있습니까? 안됩니다. 몇번 선거를 통하여 목사, 장로의 정치파벌이 드러났는데 눈가리고 야옹하는 것 외에 뭐가 아무것도 남아있지 못합니다.

조직의 지도력은 선출하는 것이 아니라 창출하는 것입니다. 현재 감리교회는 지도력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어쩐 조직이든지 조직의 지도력을 자신의 힘과 지혜로써 창출하지 못한다면 생명력을 상실한 조직이 되어 버립니다. 우리는 우리가 지금 거의 가사상태임을 자각한다면 능히 새로운 지도력을 준비하고 기다리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➂사람들은 진정하고 멋진 개혁을 기대합니다. 그런데 진정하고 멋진 개혁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개혁은 계산된, 아주 약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은 개혁은 실패합니다. 조선의 조광조가 청렴하지 않고, 진정성이 없고, 멋지지 않아 개혁에 실패한 것이 아닙니다.

진정하고 멋진 것을 기대하면, 혁명을 하면 됩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혁명을 하지 않고 개혁을 하는 것은 각기 두가지가 치러야 하는 댓가가 다르고, 시대적 조건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개혁은 혁명보다 기득권에 대해서 훨씬 더 관대합니다.

➃이 일에 특별한 계책은 없습니다. 제갈량의 천하삼분지계는 당대의 이미 많은 공감대를 가지고 있던 당대의 사고입니다. 제갈량이 만약 천하삼분지계의 계책을 세웠다면 형주를 잃지 말었어야 하는데 형주를 잃고 말았습니다. 우리도 형주를 잃지 말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