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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신령을 만나본 나무꾼목사님
이계선  |  628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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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년 09월 11일 (목) 19:45:46
최종편집 : 2014년 09월 13일 (토) 16:42:56 [조회수 : 5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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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단체에서 시화전(詩畵展)에 내보낼 시(詩)를 보내달라는 부탁이다. 어쩌다 소설은 써봤지만 시를 써 본적이 없다는데도 막무가내다. 생각다 못해 우화(寓話)를 시의 분량으로 줄여서 “산신령과 나무꾼”이라 는 제목을 붙여 보냈다. 아래전문.

<나무꾼 머슴방에 날마다 밤마다 동네 마실꾼들이 몰려와 부흥회를 열었습니다.나무꾼이 산에 올라가 나무하다가 산신령을 만난 이야기를 신나게 풀어 놓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예쁜 7선녀들과 하늘 이슬로 빚은 술을 마시고 무릉도원을 즐겼지요”

“오늘은 백마를 타고 천궁에 올라가 영생복락파티를 즐기고 왔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나무꾼이 통 입을 열지 않더랍니다.

“오늘은 산신령님을 못 만난 게로군. 여보게, 공치는 날도 있는 법이니 미안해 할것 없네”

그런데 그게 아니랍니다. 그날은 진짜 산신령을 만났답니다.>

시화전에 가봤다. 벽에 걸려있는 “산신령과 나무꾼”을 두고 벌리는 해몽(解夢)들.

A-“진짜로 산신령을 만났다면 더 재미있는 이야기를 토해놔야 하지 않나요? 산신령을 만나지 못 했을 때에는 그렇게 은혜롭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풀어놓더니 정작 만나고 나서는 왜, 꿀 먹은 벙어리가 됐을까요?”

B-"산신령도 신(神)인데 신이 인간들처럼 수다스럽게 떠들어 대며 말을 했을 리가 없었겠지요. 절간에 가보세요. 스님들은 목탁을 두드려대며 나무타불을 염불하면서 기도합니다. 그러나 부처님은 빙그레 웃기만 할뿐 아무 말이 없으시지 않아요?“

C-"교회에 가 봐도 그래요. 교인들은 손벽치며 밤새워 울고불고 부르짖어 철야 기도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듣기만 하실 뿐 고요하게 침묵하고 계십니다“

D-“그게 아닐 겁니다. 나무꾼이 산신령을 만나기 전에는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았을 거예요. 산신령님에게 기도하고 싶은 사연들, 그리고 산신령에게서 응답받고 복 받고 싶은 소원들이 얼마나 많았겠어요? 그래서 응답 주실줄 믿고, 미리 들은 것처럼 동네 마실꾼들에게 얘기하다 보니 자신도 은혜 받고 마실꾼들도 덩달아 성령 충만 했겠지요. 그런데 막상 산신령을 만나고 보니 할 말이 없어진 거예요. 사실 말 많은 인간들을 상대할 때야 말이 많겠지 전능한 신을 만났는데 무슨 할말이 있겠어요?”

E-"맞아요. 잿밥과 시주돈에 눈이 먼 어중이떠중이들은 목탁을 두드려 대면서 요란하게 떠들어대지요. 신돈이나 보우처럼 돈과 출세에 눈먼 중들은 사주풀이와 신통력을 배워 세속의 거리를 얼쩡거립니다. 감언이설 교언영색 기복설교로 대중을 유혹하여 거대한 사찰을 짓고 엄청나게 시주를 거둬드려 매스컴의 각광을 받는 슈퍼스타가 됩니다. 그러나 득도한 고승은 부귀영화를 버리고 심산유곡 굴속에 숨어 무언(無言) 무상(無想) 무애(無碍)의 명상을 즐깁니다. 나무꾼이 산신령을 만났다면 득도 해탈했을 텐데 해탈한 나무꾼이 사기꾼들처럼 말을 많이 할 이유가 없겠지요“

집에 돌아와 기독교방송TV를 틀어봤다. 조용기 장경동 김문훈목사가 줄 설교를 하고 있었다. 연속설교 드라마다. 드라마는 스토리가 달라서 많이 나와도 재미있다. 그런데 설교는 누가 나와도 내용이 그게 그거다. 천편일률 기복설교 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코미디를 동원한다. 장경동목사는 짜장면을 먹으면서 웃기는 코미디처럼 게걸스럽게 떠들어댄다. 김문훈목사는 어린애 흉내를 내듯 폴짝폴짝 뛰면서 촐싹거린다. 코미디도 아니고 설교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자 조용기목사가 등장했다. 50여 년간 전가의 보도처럼 휘둘러댄 단골메뉴 긍정적인 믿음.

“할수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 능치 못 할일이 없느니라. 예수님은 죽은 나사로를 살리시고 5병2어로 오천명을 먹이셨습니다. 그 기적과 축복이 지금도 똑같이 일어납니다.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이나 영원토록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조금도 염려하지 말고 기도로 구하여 문제 해결 받으십시오”

천하의 조용기목사 방송설교인데도 흘러간 노래로 들린다. 하긴 한국교회목사님들은 60년대에 조용기목사가 히트시킨 기복설교를 흘러간 노래 부르듯 반복하고 있다.

금년 8월에 교황의 서울 방문이 있었다. 100만 환영인파가 몰려들고 온 나라가 열광했다. 기독교에서도 지난해 부산에서 WCC(세계교회협의회)총회를 열었다. 로마교황청이 천주교의 세계본부라면 WCC는 기독교의 세계총본산인셈이다. 그런데 WCC부산총회는 초라하기만 했다. 일단의 군중들이 함성을 지르며 몰려들었는데 환영인파가 아니었다. WCC를 용공으로 규탄하는 보수기독교단체의 반대시위였다. 싸움 잘하는 한국기독교의 수치만 보여준 꼴이되고 말았다.

한국기독교는 지금 역주행을 하고 있다. 방송설교 전도나팔을 불어대도 돌아오는건 역효과다. 국민들의 눈이 목사님들을 거짓말 하는 나무꾼머슴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독교를 개독으로 목사를 먹사로 부른다. 1000만 기독교인이 800만으로 줄어들었다. 그런데 200만이던 천주교는 5백만으로 늘었다. 3백만 기독교인들이 천주교로 옮겨간 셈이다. 천주교는 방송설교도 전도도 안한다. 목사는 30분설교인데 신부는 8분이다. 목사는 금주 금연인데 신부는 술담배를 즐긴다.

총회장목사님과 추기경님에게 좋아하는 노래를 물었다.

총회장목사:찬송가“내평생소원 이것뿐 주의일 하다가/ 이세상 이별하는 날 주 앞에 가리라”입니다.

김수환추기경:김수희의 애모 “그대 가슴에 얼굴을 묻고/ 오늘은 울고 싶어라” 입니다.

천주교는 신부도 추기경도 거룩이라곤 눈꼽만큼도 찾아볼수 없는 엉터리들이다. 그런데 가만히 있어도 왜 신자들이 꾸역꾸역 몰려오는가? 신부님을 진짜 산신령을 만난 나무꾼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산신령을 만나본 나무꾼목사는 없단 말인가?

아무래도 이번 토요일에 산신령을 찾아 뉴욕근교 베어마운틴으로 등산을 가야겠다. 산에 가 봐야 요즘 세상에 산신령도 나무꾼도 없겠지만 혹시 아는가? 재수 좋게 등산 온 신부님을 만나게 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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