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송내역 북부역 앞 대로에서 직진하여
둘째 블록에서 우회전하면
사랑마을 단지 뒤편에 상도초등학교가 나온다.
그 학교 앞에서 법원쪽으로 우회전하자마자
왼편 길가 가중나무 잎 사이로 이 집 간판이 보인다.
'청정바지락칼국수집'이라는 간판을 달아
주 메뉴를 칼국수로 내걸긴 하였지만
실은 들깨수제비가 더 맛좋고 인기가 많다.
작년 여름 인근 학교에서 자연과 강습을 받을 때
동료 교사 소개로 두 메뉴를 고루 맛보고 나서
그 맛에 반해 가족과 교회 식구들을 데리고
여러 번 찾아와 단골이 되었다.
▲ 청정바지락칼국수집
간판
입맛이 까다로운 우리 장모님도
돌아가시기 전에
이 집 들깨수제비만큼은 즐겨 드셨다.
들깨가 여성호르몬을 많이 함유하는 등
영양가도 많다지만 부드럽고 감칠맛이 좋아
그릇 바닥을 긁어 먹을 정도이다.
이 집에서 기술을 전수 받은 다른 음식점에서
수제비 맛을 보시고 실망하신 다음
장모님은 부평 집에서 꽤 멀어도
꼭 이 집에 와서 드시자고 하셨다.
처음 자리에 앉으면 꽁보리 공기밥이 나온다.
고추장과 참기름에 비벼 무청김치와 곁들여 먹다 보면
시장기에 과식하게 되어
정작 주 메뉴를 못 먹게 될 우려가 있다.
반찬은 겉절이와 무청김치뿐이다.
칼국수나 수제비 맛도 끝내주지만
이 집 무청김치 맛에 더 끌린다.
요금은 오천 원인데
손이 큰 주인이 큰 오지그릇에 듬뿍 담아 주어
여럿이 가면 일인 분은 덜 시켜 먹곤 한다.
주변 음식점은 파리를 날리는데
이 집만 입소문을 타서 그런지
번호 순번을 받고 기다릴 때가 많다.
부천 돈은 이 집에서 다 긁어 가는가 싶다.
부천에 들를 기회가 있어 이 집에서
걸쭉하고 담백한 진국 들깨수제비를 맛본다면
본전 생각은 나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