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3일부터 8일까지 5박 6일 동안  서울 도화동의 마포중앙교회(유승훈 목사)에서는 “Holy Communion”(거룩한 나눔)이라는 주제로 청년부 여름 사업인 하계 봉사를 경기도 화성 노진제일교회에서 진행했습니다.

청년 하계봉사는 지방에 있는 어려운 교회들을 위해 교회 건물을 수리하고 보수해 주고자 1995년부터  2009년까지 매년 지속되어 온  마포중앙교회 청년부의 여름 사업입니다. 주로 교회 본당과 사택의 수리, 보일러 시설 교체, 내 외부 페인트칠, 십자가 교체 같은 일들을 하고 있으며, 마지막 날에는 교회가 위치하고 있는 마을의 어르신들을 모시고 함께 마을잔치를 합니다.

하지만 마포중앙교회의 재건축으로 인하여 한동안 공백기를 가졌습니다. 그러다가 2014년 다시 시작된 여름 하계봉사는 그 동안의 공백기를 뒤로하고 마포중앙교회의 모든 성도들이 함께 힘을 모아 진행이 되었습니다.

계획 세우기

하계봉사를 위해 먼저 시작되어야 할 일은 어느 교회를 도울지 선정하는 일입니다. 지방에 있는 여러 어려운 교회들 가운데 단 하나의 교회만을 선정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먼저 지방에 있는 어려운 교회의 사정을 알고 있는 목회자들에게 추천을 받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도움이 필요한 지방 교회라 해도 계획된 예산과 일정이 있기 때문에 너무 어렵거나 긴 일정을 필요로 하는 공사는 배제가 됩니다.

2014년 하계봉사는 7월 초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노진제일교회로 결정되었습니다. 노진제일교회는 그 지역에서 40년 동안 섬기던 교회였으며, 20여 명의 성도들이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는 전형적인 농촌 교회입니다. 육경훈 목사님이 전임자셨는데 건강상의 문제로 사임을 하고, 김다윗 전도사가 노진제일교회에 후임자로 오셨지요.

하계봉사 장소가 결정되고 7월 한 달 동안 현장 답사를 위해 교회를 수 차례 방문했습니다. 답사를 통해 먼저 노진제일교회 안에 어떠한 시설들을 보수해야 하며,  계획된 예산 안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인지 정하는 작업을 하였고, 또한 근처에서 공사하는데 필요한 물건들과 공사 자재들을 구입할 구입처, 일주일  머무는 동안 필요한 생필품을 구입할 장소가 어디인지 등을 물색해 놓는 일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노진제일교회에서 하게 될 공사는 총 4가지 종류의 일이었습니다. 먼저 시작되어야 할 일은 전기공사였습니다. 노진제일교회에 들어가는 전력으로는 앞으로 들어오게 될 난방시스템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승압을 위한 공사를 진행해야 했습니다. 또한 십자가와 내부 전등 교체 작업을 위해 낡은 배선을 점검하고 보수하는 일이 필수였습니다.

두 번째로는 내부공사와 페인트칠로 본당과 교육관, 사택의 바닥 난방공사였습니다. 본당의 난방을 위해서는 나무로 된 바닥을 들어낸 뒤 그 자리에 시멘트를 붓고 보온재와 난방필름을 설치한 뒤 타일을 붙이는 작업을 해야만 했으며, 교육관과 사택에도 난방 필름을 설치하고 그 위를 장판이나 타일로 덮어야 했습니다. 또한 사택의 내부에는 친환경 황토 페인트를 칠하고, 교회의 외부에는 현재 색과 같은 흰색 페인트를 칠해서 교회를 깔끔하게 꾸미기로 했습니다.

세 번째로는 교회 정문을 새롭게 설치하는 일이었습니다. 정문과 양 옆쪽으로 기존에 없었던 문을 설치해서 디자인과 난방에 있어서 조금 더 효율성을 꾀하고자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교회와 지역의 소통을 위해 공사 마지막날 진행되는 마을잔치를 준비하는 일입니다. 이 일에는 여선교회가 나섰습니다. 여선교회에서는 삼계탕을 메인메뉴로 하는 식사를 준비하기로 했으며, 청년들이 할머니 할아버지를 흥겹게 해드리려고 사물놀이 공연을 준비하기로 계획했습니다.

예산 만들기

공사일정과 그에 따른 예산을 계획하고 나니까 이번 하계봉사에 필요한 예산이 천오백 만원 가량 들 것으로 조사 됐습니다. 적지않은 규모였습니다만 이제는 공사에 필요한 예산을 모금하는 일을 진행해야 합니다.

교우들이 오고가는 마포중앙교회 현관에다 공사 자재들과 필요한 예산이 쓰여있는 모금 게시판을 걸고 한 달 동안 후원을 받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창틀은 10만원, 장판은 20만원 페인트 한통은 3만원, 약정후원 얼마, 하는 식으로 필요한 물품 목록을 만들고 옆에 빈칸을 두어 감동닿은 성도님들이 자발적으로 채우게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어린아이에서부터 할머니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성도님들이 교회 정문을 오고가며 그곳에 자신의 이름을 적었습니다.

한편에서는 청년부와 여선교회가 바자회와 식당봉사를 통한 모금활동을 벌였습니다. 전 교인이 나서서 집에서 사용하지 않은 물건들을 바자회를 위해 내놓았고 청년들은 매 주 토요일마다 모여 기증된 바자회 물품을 정리하고 바자회때 팔 음료나 악세사리 같은 것들을 만드는 등 준비를 했습니다. 준비기간 몇 주 동안 여선교회는 평소 무료였던 교회식당 이용을 유료로 전환하여 하계봉사 자금을 마련하는데 힘을 더했습니다.

적지 않은 예산이 드는 큰 공사였기에 모금하는 일도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많은 성도님들의 후원과 도움을 통하여 하계봉사에 필요한 공사 예산을 부족하지 않게 채울 수 있었습니다. 이번 하계봉사에 24명의 마포중앙교회의 식구들이 나서준 것도 참 고마운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다름 아닌 날씨였습니다. 하계봉사가 시작되는 8월 3일에 태풍 나크리가 북상하여 전국적으로 강한 비바람이 불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방송되었습니다. 준비를 마치고 이제 출발해서 공사를 시작해야 하는데 날씨가 도와주지 않는다면 공사를 시작도 하지 못하고 끝내야 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계봉사 기간에 맞춰서 권사님들과 직장인은 휴가를 냈고, 대학생들은 학원이나 알바를 미루었으며, 공사 자재들도 이미 공사 일정에 맞춰서 오기로 약속한 상황이었기 때문이었지요.

하계봉사 출발 하루 전, 날씨를 살펴보니 하늘은 역시 흐렸습니다. 많은 이들이 하계봉사를 위해 함께 기도로 준비하고 계획하였지만, 아침부터 비가 내렸습니다. 일기 상으로는 도저히 공사가 진행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날씨까지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수고를 드리려는 모두의 기도를 들으셨기 때문이었을까요? 떠나기로 한 바로 그날, 일기예보에 북상하던 태풍 나크리가 군산 앞바다에서 열대성 저기압으로 바뀌어 소멸했다는 예보가 방송되었고, 더 이상의 비는 내리지 않았습니다.

실행 하기

공사는 매우 순조롭게 진행이 되었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콘크리트를 비비고 나르며 페인트를 칠하는 일을 해본 청년들이 얼마나 있었을까요. 그래도 지난 20년동안 여름마다 휴가를 반납하고 ‘노가다’나 다름없는 시골교회 보수 공사를 해오신 권사님들의 수고와 섬김을 생각하니까 새삼 우리 교회 권사님들이 너무너무 존경스러웠고 힘들다는 투정도 사치처럼 느껴졌습니다.

무엇보다 날마다 새롭게 단장을 해가는 교회를 바라보는 기쁨은 힘든 노동에 비할것이 아니었습니다. 필요한 줄은 알지만 여러 사정으로 보수공사는 꿈도 못꾸고 있던 교우들이 기뻐할 모습을 떠올리면 나도 모르게 행복해졌습니다. 하나님께서도 당연히 기뻐하셨겠지요?

마침 하계봉사 기간동안 구름을 보내주셔서 뜨겁고 강렬한 햇빛을 피할 수 있게 해주신 것은 저희 일꾼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배려였습니다. 간혹 떨어지는 빗방울은 흐르는 땀방울을 식혀주기에 충분했고요. 우리 하나님은 어쩌면 그리 세심하실까요.

공사의 마지막 날, 노진제일교회 안에서는 마을의 어르신들을 모시고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누는 마을잔치가 열렸습니다. 이 날은 또 왜그리 날씨가 화창하던지요. 아직 교회의 이곳 저곳에 공사자재들이 정리되지 못한 채 쌓여있기는 했지만, 하나님의 성전을 수리하고 보수하는데 열심을 다한 마포중앙교회와 노진제일교회 식구들의 얼굴에는 보람과 기쁨이 흘러 넘쳤습니다.

2014년 청년 하계봉사에 참여한 사람들이 무엇을 보고 느꼈을지 모두가 다르겠지만, 우리 마포중앙교회의 청년들은 수고와 물질을 나누는 기쁨이 무엇인지, 이번 하계여름행사 주제인 ‘거룩한 나눔’의 의미를 저희들의 땀을 통해서 분명하게 알았을 것입니다.

노진제일교회가 용기와 새 힘을 얻어 지역을 섬기고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데 더 크게 쓰임받기를 소망합니다.

 - 서성현(마포중앙교회 수련목)-

고치기 전

▲ 사택

공사중

▲ 살인적인 일정표

▲ 마루바닥을 들어내고

▲ 바닥을 메운 후 단열공사

▲ 레미콘으로 시멘트를 부은 후

▲ 난방필름 붙이기

▲ 장판 공사     ▲ 본당 내부공사 완료

▲ 한켠에선 다른 팀이 사택 외부 공사

▲ 비비고

▲ 또 비비고

▲ 나르고

▲ 또 비비고

▲ 공사는 야간까지 이어지고

▲ 그 다음날 또 비비고...     ▲ 본당 입구 공사

▲ 전기선 정리

▲ 페인트 칠

▲ 간간히 비가 뿌려 시원하지만 공사는 중단된다.

▲ 하지만 내부 공사는 여전히 진행. 화장실 보수

▲ 아주 깔끔해져 가요

▲ 먹어야 일을 하지요

▲ 식사준비

▲ 빨래는 넘쳐나고....

▲ 틈틈이 사물놀이 연습을 하고 있다.

▲ 아침 저녁으로 예배를 드린다. 이제는 쉬실때도 됐건만 유승훈 목사님은 마포중앙교회에 부임하시기전부터 30년이 되도록 청년들과 같이 일하신다.

▲ 십자가 수리중

▲ 외부 완료

▲ 마을잔치 준비

▲ 사물놀이 공연

▲ 편집자 심자득 목사의 첫 목회지였던 파주 한길교회도 부임 2년되던 2003년 초겨울에 마포중앙교회의 손길을 거친 적이 있다. 아이들을 포함해 열명이 채 안되던 20년 미자립 교회가 새 단장후 단 몇개월만에 30여명으로 늘었던 기억이 새롭다. 아~ 눈물의 한길교회여.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