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건, 전교조의 법외노조 판결, 신임총리 청문회 문제, 그 외에도 북한을 보는 시각, 미국을 대하는 시각 등등에서 우리 사회는 갈등이 너무 심하다. 실은 세월호 사건도 총리후보도 그 사건이요 그 사람이다. 그런데 시각차로 말미암아 주장이 너무나 다르다. 어느 한쪽도 자신의 시각을 버리지 못하니 사회는 갈등으로 점철될 수밖에 없다.

성경에 보면 이스라엘의 12정탐꾼이 가나안을 살펴보고 와서 보고한 내용도 두 갈레로 갈렸다. 두 사람 여호수아와 갈렙은 점령할 수 있다는 것이고, 나머지 10사람은 점령할 수 없다는 거였다. 그들은 자신들이 말한 대로 둘은 가나안을 점령했고, 10명은 광야에서 죽었다.

우리의 삶은 환경이나 사실이 문제가 아니고 해석이 문제다. 같은 환경이나 사실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그의 삶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각자들은 말한다. 감사하며 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말하라고. 맞는 말이다.

라영환 교수는 그의 책 <광야에서 길을 찾다>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소개한다. 영국인들의 개와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인데, 개와 고양이가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한다. 개는 주인이 먹이를 줄 때 먹이를 주는 주인을 신으로 생각한다고 한다. 주인이 신으로서 자신의 필요를 공급해 준다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개는 신인 주인에게 충성을 다한다.

그러나 고양이는 자신에게 주인이 먹이를 주는 것은 자신이 신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그래서 주인이 자신에게 음식을 주는 걸 너무나 당연하다고 여긴다. 그러니 주인이 무엇을 시켜도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은 많다. 개는 주인의 말을 듣는다. 주인이 가라는 데로 간다. 주인을 졸졸 따라 다닌다. 당연히 함께 산책하는 게 가능하다. 그러나 고양이는 전혀 다르다. 졸졸 따르지도 않고 말도 안 듣는다.

우리가 처한 사실이나 사건에 대한 해석의 문제를 이 이야기에 대비시켜 볼 수 있다. 감사하며 사는 개와 감사하라고 강요하며 사는 고양이, 어느 쪽이 참 인간됨을 실현하는 삶일까. 전능하지 않기에 타인을 존경하고 사는 개, 전능하지 않으면서도 신처럼 행동하는 고양이, 어느 쪽이 세상에 대한 바른 해석을 하는 삶일까.

이런 논리에 대하여 인간의 무한한 능력을 주장하는 이들은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고 성을 낼 수도 있다. 그러나 좀 더 솔직해지자. 그대가 정녕 무한한 능력을 소유하고 있는가. 그대가 정말 신일 수 있는가. 아니라면 바른 해석으로 사는 인생이 성공하는 인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