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드리는 기도   

                                                           빛고을교회 4학년 안미홍

하나님 아버지 안녕하셔요?

저는 보잘것 없는 사람, 아니 보잘것 없는 평민이지만 하나님께는 귀할지도 모르는 안미홍입니다. 하나님 저는 다름이 아니라 교회에서 기도문 쓰기르 하여서 쓴 것입니다. 아니 꼭 이런 기도문을 쓰고 싶었기도 하였고요. 하나님, 저에게는 소원이 한 가지 있어요. 그것은 우리 가족 아니 모든 국민들이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병원이라는 곳이 없어도 살 수 있게요. 하나님께 드리고 싶은 것이 많지만 너무 많이 쓰면 하나님께서 읽으실 때 벅차실 것 같아요. 왜냐하면 우리 교회를 지켜 보시면서 모든 어린이들의 기도문을 읽으실 것이잖아요. 하나님! 저의 목적, 이 기도문을 쓴 목적 모든 사람들이 건강할 수 있도록 도와 주세요. 그래서 모든 국민이 손잡고 일어나 손잡고 어깨동무하며 교회에 나올 수 있도록 사랑하고 믿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했습니다. 아멘.

   사랑하는 우리 예수님께

                빛고을교회 6학년 김대붕

예수님! 저는 초등부인 김대붕입니다.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입니다. 그러나 지금 이 지구에는 전쟁과 가난함으로 시달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예수님! 그런데도 이 지구에는 수 많은 재벌이 돈을 부정하게 벌어 낭비를 하고 있습니다.

저도 친구에게 거짓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예수님 용서해 주세요. 이제부터는 성실하게 살도록 도와 주세요. 그리고 1월달에 우리 교회가 이사를 갑니다. 이사를 가더라도 예수님께서 많은 친구들을 인도해 주세요. 물론 저도 노력하겠어요. 그럼 이만 줄일께용.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주님을 사랑하는 대붕이가

             김포평야

                                                          조화자(김포 푸른언덕교회)

어떤이는 컴퓨터 앞에서 시간을 죽이고

어떤이는 열자도 넘는 피대를 돌리며 팔십키로의 쌀가마니를 지고

양 어깨와 허리에는 신신파스로 땜질을 하고

뼈 마디마디 관절이 아픔을 호소하는 비명소리는 추수를 노래하는 농악소리에 잠긴다.

개화리에서 고촌에 이르는 김포평야

윙윙대는 이야기와 컴바인 소리가 요란하다

이마에 수건을 질근 동여맨 노예 모습의 농부가

육십키로의 벼가마니를 짊어지고 그뒤를 쫓고

휴가보낸 허수아비 자리인 썰렁한 논바닥에 자리를 잡고

팔팔 나이트 담배 한개피 피워 문

농부의 얼굴엔 감사의 미소가 번진다.

          민들레 꽃

                       허윤숙(합덕여고)         

하나님,

당신은 아시지요?

제게 또 하나의 친구가 생긴 것을

민들레라는 이름을 가진 꽃이랍니다.

당신과도 같은

하나님,

당신은 아시지요?

민들레는

모양도 향기도 모자란다는 것을

하지만 제게는 커다란 스승이랍니다.

당신과도 같은

하나님,

왜냐구요?

그의 때 뭍지 않은 노란 웃음과

뿌리 깊은 겸손 때문이랍니다.

당신의 사랑과도 같은

하나님,

당신은 아시지요?

이 구멍난 하늘과 대지에

사랑을 가득 채우고 싶다는 것을

넓고 깊은 당신과도 같은 겸손의 모습으로

바로 제가요!

         기도   

                                                         조화자(김포 푸른언덕교회)

모든 것이 지치고 괴롭고 슬플 때에는

하늘을 보세요

남 모르게 눈물을 흘려야 할 적막함이 파도를 칠 때는 하늘을 보세요

우리 주위에 비일비재 하게 널려 있는 일상으로부터 자유로와 지고 싶을 땐 하늘을 보세요

희망이 없는 절망에서 헤어나올 수 있음은 하늘로부터 입니다.

파란하늘 저 하늘에는 우리 마음을 알아주고 예비해 둔 계획된 일들을 진행시키는 이 있기에 큰 위로가 됩니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하나의 공간속에 두고 지켜봐 주는 사랑이 있음을 느끼게 될 때면 하늘을 보세요.

그 속에서 보다 더 큰 새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일기

          최호선 전도사 (예산중앙교회)

어느덧 7년이란 세월이 흘러갔다. 이제는 전도사로서의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그당시로서는 후산부라는 이름의 광부에지나지 않았다. 인생의 제일 마지막에 가는 곳이라고 해서 붙여진 ‘막장’ 그러나 그것이 나의 인생의 출발지였기에 이미 탈색되어버린 그당시의 일기장에서 기억에 남는 것을 발췌하여 공산 근로자의 삶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1987년 8월 23일

오늘 첫 출근을 했다. 첫날부터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었다. 도통 모든 말이 일본말이어서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다. 나라기, 구루마, 샤스핀 등등... 이 사람들은 웬 욕을 그렇게 잘하는지 말의 절반이 욕이다. 아무튼 피곤한 날이었다.

1987년 9월 1일

오늘은 내 후배가 들어왔다. 어뜻 보니 마흔은 되었다. 왜 왔냐니까 사업하다 망해 서울서 도망왔다고 한다. 여기서는 근로자의 반이상이 채 한달을 넘기지 못하는데 얼마나 견딜 수 있을까 걱정된다.

1987년 9월 30일

오늘 오후에 옆 갱구에서 사고가 났다. 결혼을 일주일 앞둔 총각이 그만 위에서 바위가 떨어져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말았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사람이 재수 없다고 출근을 하지 않았다. 하루종일 뒤숭숭한 날이었다.

1987년 10월 10일

오늘 사고를 만나 죽는 줄 알았다. 옆에 열차가 탈선을 해서 지렛대로 받치다가 대형 산소 파이프가 터져 그 힘에 뒤로 나가떨어져 버렸다. 칠흑같은 어둠에 엄청난 굉음속에서 살아남고 싶어서 도망가려고 했지만 다리가 마비되어 움직일 수 없었다. 겨우 기어가다 보니 사람들이 몰려왔다. 이제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註: 그날 이후 사고로 아직도 척추 디스크를 앓고 있다.)

1987년 11월 4일

오늘은 기분이 좋아서 휘파람으로 노래를 했다. 그런데 갑자기 사람들이 어느놈이 휘파람을 불었냐고 욕을 해대었다. 알고보니 막장에서는 휘파람을 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갱안에서 사람이 죽을 때 휘파람 소리를 내며 죽는다는 것이었다. 조심해야겠다.

1987년 12월 12일

날씨가 추워지니 쥐들이 갱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광산에서는 살생을 못하기에 쥐들이 엄청나게 많다. 사람을 보아도 도망도 안간다. 으례 밥을 먹을 때면 앞에 앉아서 먹을 것을 기다리고 있다. 아마 쥐만 수억마리는 될 것이다.

1988년 2월 10일

온 동네가 발칵 뒤집혔다. 이 큰 광업소가 적자가 누적되어 폐광을 한단다. 그러면 이 수천명이 실업자가 된다는 것인가? 나는 대학으르 들어가지만 오갈데 없는 이들이 불쌍하다. 우리 교회도 없어지는 것일까...

그 이후 이 동네는 소돔과 고모라처럼 사라지고 말았다. 지금도 가끔 가보면 수백호의 빈집과 오갈데 없는 할머니들만 이곳을 지키고 있다. 삶이 덧없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일까...푸른언덕 

            유홍준 지음, 창작과 비평사

                   서평: 정명수

근간에 베스트셀러 항목에 끼어있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가 잘팔리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우리나라의 문화에 대한 질적 확대가 대중 사이에 퍼지고 있는 증거일 수도 있어 매우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는 경제적인 관심과 더불어 문화적 관심이 고양 되어야 할 때인 것이다.

종래에 여러가지 형태의 문화적 유산에 대한 책자나 설명서가 있지만 어떤 것은 너무 학술적이고 전문적이어서 읽고 보기가 어려운 반면 어떤 것은 관광안내서와 같은 수박 겉핧기식 내용으로 일관되어서 어느것 하나 대중적 취향을 유지하면서 그 깊이를 간직한 책자는 드물었다.

그러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는 시대적 요청인 것처럼 대중의 관심을 받게 된 것이다. 저자는 자기가 좋아서 문화적 가치를 찾아 다니는 학자이며 더욱이 문화적 자취를 역사적으로 들여다 보는데 그치지 않고 현재에 있어 나와의 교류 또는 같은 시대에 사는 모두의 공감있는 관심사를 집어내어 교감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문화사적에 대한 국가와 사회 구성체의 문화재에 대한 몰가치한 취급이 어느정도인가 빼놓지 않고 날카로운 비판을 가하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큰 유적지에 대한 허구와 오해가 이 책을 보면 자연적으로 풀린다. 저자는 통상적인 잦대로 유적지를 찾는게 아니라 자신의 주관적인 평가에 따라 작은 정자에서부터 쓰러져간 삼층탑을 찾아 방방곡곡 찾아간다. 우리가 교과서에서 또는 관념적으로 알고 있는 우리 문화유산에 대하여 그 가치를 되물어 본다. 그리고는 우리가 이미 버린 유산으로부터 우리의 살아있는 호흡을 끌어내 생명을 불어 넣고 있다.

광범위한 지적인 탐욕도 있고 쉬지않고 다니는 길나쟁이의 열성이 있고 무엇보다 느긋한 인간미도 있는 재미있는 저자가 있기에 하루하루를 정신없이 사는 우리에게 숨겨진 가치를 일깨워 주는 매우 고마운 책이다.

그는 우리나라 유적들에 대한 자신의 미적탐험이 가능할 수 있는 하나의 접근방법도 일러주고 있다. 그것은 조선 정조시대에 유한전이라는 문인의 명언이다.

“사랑하면 알게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에 보인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우리가 시간나서 가보는 유적지에서 통상 그 유적지의 크기와 환경이 주는 감각적인 기분, 돌과 흙무덤의 모습, 오래된 목조건물이라는 막연한 가상만을 기억하고 돌아온 것에 비하여 그 사적이 갖고 있는 역사와 그것을 만든 인간의 고뇌를 깊숙이 알고난 후의 만남은 또다른 세계와 만나게 되는 길이 되는 것이다.

책의 내용을 보면 강진의 월출산, 해남의 사적지, 가야산과 내포땅 주변, 경주 선덕여왕과 감은사탑, 에밀레 종의 새로운 이야기, 관동지방의 폐사지, 담양의 정자... 등 끝없는 남한 일주를 반복하고 있다.

한국의 문화 유적지는 단연 사찰이 많이 등장하고 불교에 얽힌 설화가 대부분 연관되어 있다.

이와 관련하여 크리스쳔의 포용력 문제가 대두된다고 할까?

사찰과 부처 이야기가 나오면 즉각 거부반응을 갖고 있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를 상기하게 된다.

나의 의견은 그 어느것도 다 우리의 모습이고 우리의 과거였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입장에 선다.

수천년 우리의 문화를 이끌어 왔고 형상화 시켰던 우리 선조들의 삶의 양태를 종교적인 차이로 간단히 외면하기 보다는 우리의 문화의 깊은 심지를 뚜렷이 들여다보는 지혜가 더욱 긍정적인 태도가 아닐까?

문화적 유산을 오늘의 시선으로 관찰하면서 그 옛날 선조의 삶속에서 많은 것을 배워야 할 것이며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는 그 내용보다도 문화재를 대하는 우리들의 자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 지침서로써 손색이 없다고 할 수 있다.푸른언덕 

    푸른언덕 소식

▶ 새가족을 소개합니다.

   손문석(당진동 송악교회)     양영옥(서울)    박지선(인천)  임길선(인천)  임정희(인천)

* 푸른언덕의 가족이 되신것을 환영합니다. 푸른 언덕은 ‘나눔’의 공동체입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입김이 푸른언덕 공동체에 더해진다면 푸른언덕은 더욱 분발하여 ‘나누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진실로 하나가 되어 봅시다.

▶ 다음은 성금과 회비를 보내주신 분들입니다.

송영순(강화)  박춘규(성남)  강인호(미국)  이헌태(김포)  조화자(김포)  김영선(서울)

영산(선장)  정명수(서울)  김민태(온양)서승원(선장)  장문한(서울)  천승세(김포)

조석홍(미국)  박흥규(선장)  김흥진(서울)박혜성(간성)  손필선(김포)  고대봉(강화)

이충석(청금) 박종통(서울) 이면주(연수원) 우경아(중부연회)    순천제일교회(최갑경)

윤병상(연세대) 유현익(강화) 홍선희(김포) 푸른언덕 미국가족하숙희 손용아 원경희 양미종 정남숙

김종규 김재숙 박용화 이민자 이보환박인선 봉소자 곽덕희 김은영신탄제일교회(김현석)     당하교회(이종안)송곡교회(김기용)         벧엘교회(박상만)문수산성교회(송병구)     입침교회(홍기송)

선두중앙교회(박만준)     선장교회(박흥규)김포교회(박종소)       구억말교회(문병하)

세계선교연구소(이요한)

▶ 입지출 내역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수입총액 173만원지출총액 160만원전월잔액 -23만원         

잔    액 -10만원          지출내역  

                       사회선교  40만원    농촌선교  20만원   출 판 비  90만원   사 무 비  10만원

                          계    160만원

편집후기

푸른언덕 7년의 두 번째 책을 준비하면서 이제는 교회가 말(설교)을 넘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통한 행동으로 삶을 나누어야 하기에 언어전달로써가 아니라 삶의 실제를 보여주는 푸른 언덕이 되고자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93년을 정리하는 이번호의 특집속에 잘 베어 있습니다. ‘추수와 감사’라는 제목으로 추수감사절에 대한 새로운 제안과 추수를 하고 있는 농민들과의 대담, 추수를 마친 농군할머니의 감회, 도시에서의 감사, 미국에서 추수감사절을 보내며 나눈 말들을 많은 지면을 할애해서 다루었습니다.

또한 광주지역에서 많은 글이 참여해 주었던 점도 고맙고 특기할만한 사항입니다.

이제 94년도를 맞이하며 푸른언덕이 새롭게 태동하기 위해 함께 고민하고 고통을 느끼며 연말을 보내야겠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푸른언덕은 보다 새로운 모습으로 발전하고 변화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푸른언덕   

새롭게 발전변화된 모습을로 두 번째 책책을 만들었습니다. 새롭게 발전, 변화된 모습으로 비쳐지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