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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발자국 (송병구)
송병구  |  sbkboch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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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년 06월 06일 (금) 00:26:21
최종편집 : 2014년 06월 06일 (금) 00:27:53 [조회수 :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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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주일은 환경선교주일이다. 30년 전부터 한국교회의 환경지킴이로서 사역해온 기독교환경운동연대에서는 ‘녹색교회 다짐’이란 열 가지 선언을 내 건 바 있다. 우리 교회와 가정의 녹색점수는 얼마인지 따져보자. 막상 적으면서도 스스로 점수 매기기가 부끄러워진다.

- 만물을 창조하고 보전하시는 하나님을 예배한다.
- 하나님 안에서 사람과 자연이 한 몸임을 고백한다.
- 창조보전에 대하여 교육한다.
- 어린이와 청소년을 친환경적으로 키운다.
- 환경을 살리는 교회 조직을 운영한다.
- 교회가 절제하는 생활에 앞장선다.
- 생명밥상을 차린다.
- 교회를 푸르게 한다.
- 초록가게를 운영한다.
- 창조보전을 위해 지역사회와 연대한다.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온난화에 대한 적색 경고등이 이미 여러해 전에 켜졌는데, 사실 우리는 별로 실감하지 못하고 살았다. 나 홀로 실천해서 뭐가 나아지겠느냐는 소극적인 생각도 들었다. 4대강 사업의 실패에서 보듯, 지난 몇 년 사이 정부가 벌여온 녹색성장 구호는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을 더욱 냉소적으로 만들었다. 그렇다고 환경문제는 눈감아도 될 일은 결코 아니다.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이란 말이 있다. 사람이 걸을 때 땅에 발자국을 남기듯, 사람의 활동은 물론 상품을 생산하고 소비하는데 직접, 간접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총량을 말한다. 해마다 증가하는 화석연료 사용 때문에 몸살을 앓는 것은 가계부만이 아니다. 지구촌은 더 큰 재난을 겪고 있다. 그런 점에서 ‘그린스타트 운동’(greenstart.kr)은 개인이나 가정이 탄소발자국을 줄이는데 계량적 도움을 준다. 하루 동안 이산화탄소를 얼마나 배출하는지 계산해주고 또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법도 알려주기 때문이다.

‘탄소발자국’은 2006년 영국 의회 과학기술처(POST)에서 처음 사용한 개념이다. 소비되는 제품에 이산화탄소가 얼마나 발생하는지를 표시하도록 한 것이다. 표시는 무게 단위인 ‘kg’ 또는 우리가 심어야 하는 나무 수로 나타낸다. 예를 들어 종이컵의 경우 무게는 5g에 불과하지만, 탄소발자국은 두 배가 넘는 11g이다. 우리 국민이 1년 동안 사용하는 종이컵이 약 120억 개쯤 된다고 하는데, 탄소발자국으로 환산하면 13만 2000톤이다. 이 같은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 위해서는 4,725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야 하는데, 국민 한 사람이 1년에 나무 한 그루를 심어야 한다는 결론이다.

비슷한 용어로 1996년, 캐나다 경제학자 마티스 웨커네이걸과 윌리엄 리스가 개발한 ‘생태발자국’(Ecological Footprint)이란 개념도 있다. 역시 인간이 자연에 남긴 영향을 발자국으로 표현하였다. 인간에게 의식주 등을 제공하기 위해 생산과 소비 그리고 쓰레기 폐기에 드는 비용을 토지로 환산한 것이다. 즉 개인과 공동체가 일상생활을 위해 사용하는 토지의 총 면적을 계산하는 방식이다.

생태발자국에 따르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기본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1인당 평균 면적은 1.8㏊이다. 선진국으로 갈수록 이 면적이 넓어지는데, 면적이 넓을수록 환경문제가 심각하다는 의미이다. 놀라운 것은 선진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 20%가 세계 자원의 86%를 소비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1995년을 기준으로 평균 면적을 넘기 시작하였고, 녹색연합이 2004년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국인의 생태발자국은 4.05ha이 이르렀다. 지금 우리식대로 생활한다면 지구가 2.26개 있어야 한다.

녹색교회를 실천하는 청파감리교회는 생명밥상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음식물 쓰레기를 거의 남기지 않는다고 들었다. 물론 교인들이 처음부터 모두 다 잘 한 일은 아니었다. 몇 차례 캠페인을 했지만 번번히 실패하였다. 그 때 모(某)철수 장로님이 나섰다. 그는 식사 시간에 잔반통 앞에 서서 음식을 남겨 온 사람의 식판을 받아서 즉석에서 남긴 음식을 먹었다. 몇 차례 그렇게 하자 더 이상 누구도 음식을 남기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점심시간이면 이 교회 식당에서 유행하는 말이 있다고 한다. “철수를 조심하라!”

환경선교주일에 바로 나를 향한 고백과 다짐이 있어야 한다. 누군가 양보하고, 희생해야 한다면 그 사람이 먼저 나여야 한다. 그래야 창조질서 회복이 가능하다. 지금 내 생태발자국은 지구 시민의 평균 이상임에 틀림없다. 오늘 나는 탄소발자국을 지우려는 노력을 얼마나 하고 있던가? 모든 교회는 녹색교회를 지향해야 한다.

“하나님이 지으신 그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창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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