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단기발전위원회(위원장 임준택 감독)가 29일 전체모임을 갖고 감리회사태 자료집을 발간하기로 하고 제도개혁 등의 연구과제를 나눴다.

기독교대한감리회의 제30회총회 장단기발전위원회(위원장 임준택 감독. 이하 위원회)가 감리회사태 6년을 되돌아 보는 감리회 감독회장선거관련 사태(2008-2014) 자료집을 발간한다. 이 자료집을 토대로 차기 위원회에 백서 발간을 제안한다는 구상이다.

위원회는 오늘(29일) 오전 11시 신길동의 보라매열린교회(육성수 목사)에서 제3차 전체모임을 갖고 지학수 목사(임마누엘교회)를 자료집 발간을 위한 전문위원으로 추가 위촉했다. 위원회는 이미 3개 분과위원회에서 전문위원 3인을 위촉한바 있다.

지학수 목사는 자료집 발간과 관련하여 “자본과 교권, 이해당사자, 정치조직 등으로부터 독립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객관성과 학문성을 기반으로 미래비전을 위한 기초적 자료를 만든다”는 자료집발간의 방향을 설정했음을 알렸다.

즉 정치색이나 계파성을 배제하고 중요 역사적 사건의 전모를 담고 있는 총체적인 자료집을 감리회구성원 모두가 공유할 수 있도록 해 향후 역사연구나 미래세대 준비를 위한 밑거름을 마련해 놓는 동시에 오욕의 역사를 반복하게 해선 안된다는 취지로 자료집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지학수 목사는 “역사적 사건의 자료들은 방치하면 그 성격상 단편적이고 파편적으로 존재하게 되어 역사를 통전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속성이 있다”며 1940년대 후반 복흥파와 재건파의 분립과 통합, 50년대 후반 호헌파 분립과 통합, 70년대 갱신총회의 분립과 통합 등 감리교의 중요 분열역사를 예로 들어 “당시는 물론 지금까지도 그 전모를 파악할 수 있는 총체적 자료가 충분치 않아 심도있는 역사연구가 힘들고 성찰의 빛을 찾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고 이번 자료집 발간에 의미를 부여했다.

임준택 위원장도 “과거 위원회에서 백서를 발간하며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감리회가 표류하며 감리회 발전에 실제적으로 적용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면서 “지금은 지난 아픈 시간들을 정리하는데 비중을 두고 10월 총회 이후인 다음 회기의 위원회가 이 자료집을 포함해 우리 위원회의 연구를 바탕으로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공감의 뜻을 나타냈다.

아울러 자신의 감독회장직무대행시절 행정기획실 실무진에게 감리회소송관련 자료를 디지털자료화 작업을 지시했던 사실을 밝히며 향후 연구자료나 판결의 일관성을 도모하고자 했음도 알렸다.

위원회가 발간할 감리회사태 자료집은 '1권-각종 소송자료와 회의자료, 2권-기도회, 성명서, 운동, 3권-언론자료, 4권-사진으로 본 감리회사태' 등 총 4권으로 구성될 예정이며 오는 10월의 총회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지목사는 이미 1, 2권의 절반 가량을 완성해 놓은 상태다.

▲ 지학수 목사가 정리한 자료집 2권. 김기택 감독이 임시감독회장으로 임명된 2012년 5월 까지의 자료임에도 도합 2천페이지 분량이라고 한다. 2014년 까지의 자료를 종합하여 완성하면 1, 2권만 6천페이지에 이를것이라고.

분과별 연구과제 발표, 완성되면 10월 총회에 제안할 터

위원회는 오늘 3차 전체모임이 있기전 까지 감리교회 정책 분과위원회, 제도개선 분과위원회, 미래사회와 감리교회 분과위원회 등 3개의 분과위원회를 조직하여 분과별 연구를 해왔다.

그러나 뚜렷한 연구결과를 마련해 놓은 상태에 이르지는 못했고 이 날은 은급정책, 선거제도, 의회제도, 본부구조 및 조직, 미자립교회 대책, 리더십 개발, 목회자 교육과 수급 등 감리회 전반에 걸쳐 그동안 수차례의 합숙 등을 통해 마련한 분과별 연구와 토론 내용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자리였다.

분과위원회가 마련한 연구결과는 오는 10월 총회에 제안하여 감리회 정책이나 장정개정 등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을 세우고 있다.

분과별 주요 연구과제를 살펴보면, 1분과인 <감리교회 정책 분과위원회>에서는 은급정책과 관련하여 은급제도가 비교적 잘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UMC와 장로교(통합)의 은급제도를 비교연구하며 기업이나 학계의 은급 전문가를 초청하는 등 감리회 은급제도를 진단하고 대안을 마련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이 외 1분과(위원장 황대성 목사)는 월 2회 모임을 가지며 목회자의 자질향상과 수급문제에 대해서도 괄목할 만한 연구 결과를 내 놓기로 했다.

2분과인 <제도개선 분과위원회>는 선거제도와 의회제도에 중점을 둔 연구를 하고 있다. 우선 감독선거 선거권자는 정회원 1년급 이상의 교역자와 평신도 대표가 하도록 선거권자를 획기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에 있으며 감독회장선거는 기존의 방식대로 정회원 11년 급 이상의 교역자와 동수의 평신도 대표가 선출하도록 하는 안을 제시하여 감독과 감독회장 선거방식의 차별성을 둔것이 눈에 띈다.

선거 방식에 대해선 ‘절충식 제비뽑기’를 제안했다. 1차 예비선거를 해서 다득표 순으로 3배수를 선출하고 2차 결선투표는 제비뽑기로 결정하자는 것이다. 제도개선분과위(위원장 안희군 목사)는 이러한 선거제도가 금권선거를 방지하고 당선자가 당당하게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의회제도에 있어선, 지방회 및 연회의 통폐합과 당회와 구역회의 통폐합, 연회장제도와 감독2년 겸임제, 서부연회 중심의 북한선교 연구 등 기존 감리회 구조를 크게 바꿔 놓을 만한 제도를 염두에 두고 연구하고 있었다. 의회의 통폐합은 인구감소나 노령화 사회, 직무의 효율성이 고려됐고 연회장제 등은 선거과열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했다.

3분과인 <미래사회와 감리교회 분과위원회>는 지난 1년동안 ‘미래 감리교 목회자 경쟁력 강화’를 모색해 왔다. 50%가 넘는 미자립교회, 교회학교의 붕괴와 교인들의 노령화, 감리교회의 경쟁력 약화, 은퇴목회자 대책, 리더십의 부재 등을 기독교대한감리회의 현안으로 인식하여 그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3분과(위원장 손학균 목사)의 과제다.

손학균 목사는 발제를 통해 “과거에 개척자형 리더십으로 교회를 개척하여 성장시켰다면 현재는 관리형 리더십으로 유지해가는 중이다. 미래의 리더십은 어떤 유형이어야 하겠는가” 물으며 지역사회와 분리된 개교회 중심의 관리형 리더십을 넘어서야 할 것을 미래 리더십의 조건으로 주문했다.

그 대안으로 손학균 목사는 “감리교회의 위기는 조직과 제도의 위기이므로 행정조직의 개편을, 소통과 보편타당성이 보장되는 회의체로의 의회구조 개편을, 그리고 변화하는 교인들의 수준에 맞게 목회자의 직무능력 업그레이드 등으로 목회자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을 제시했다.

그러나 위원회의 이러한 제안들이 당장 실현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위원회의 연구가 완성된 상태가 아니며 이번 위원회 연구의 적용 시기를 차기 회기로 설정한 이유가 있기도 하지만 장정개정위원회가 마련하여 올해 추진하려는 입법안은 이 위원회의 ‘관점’과는 아주 다른 방향에서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구성원의 현실을 파악하고 대안을 찾는 합리적인 방법중의 하나가 여론조사이다. 이날 위원회 전체모임에 출판국의 손인선 총무 직무대리가 참석하여 출판국이 진행중인 ‘감리교인 신앙의식 실태조사’에 대해 설명하고 위원회가 조사결과를 연구에 반영할 것을 주문했다.

기독교세계 지령 1천호를 기념하여 출판국이 한국갤럽에 의뢰하여 추진하는 ‘감리교인 신앙의식 실태조사’는 감리회 평신도 1천명을 무작위로 선정하여 감리회 침체 원인을 밝히려는 것이다. 전화면접이 아니라 조사원들이 조사대상을 일대일로 만나서 심층적으로 조사한다는 점에서 자료의 신뢰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감신대 이원규 교수가 자료를 분석하여 7월 10일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또 다른 그룹에서는 감리회 입법과 관련한 여론조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뒤늦은 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민의 반영’을 위한 노력이 다중으로 시도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위원회는 분과별 연구를 계속 진행 한 후 오는 7월 17일부터 이틀간 합숙하며 연구결과를 다음어갈 예정이다.

▲ 지학수 목사가 감리회사태 자료집발간을 위한 전문위원에 위촉되어 인사를 하고 있다.

▲ 서기 육성수 목사(보라매열린교회)가 서기록을 낭독하고 있다.

▲ 1분과 감리교회정책위원회의 발표 (서기 이승근 목사)

▲ 2분과 제도개선 분과위원회의 발표(김정렬 목사)

▲ 3분과 미래사회와 감리교회 분과위원회의 발표(손학균 위원장)

▲ 감리회 감독회장선거관련 사태(2008-2014) 자료집 발간에 대해 설명하는 지학수 목사(임마누엘교회)

▲ 기독교세계 지령 1천호 기념, 출판국이 한국갤럽에 의뢰하여 추진하는 ‘감리교인 신앙의식 실태조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손인선 출판국 총무직무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