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감리교비상시국기도회가 2014년 5월 19일(월) 오후 7시 대한문광장에서 감리교회 목회자, 평신도, 시민 등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불어라 바람아, 나는 바람개비가 될께'라는 주제로 열렸다.

빈들교회 남재영 목사의 사회로 시작된 시국기도회는 감신대 총학생회 백인혁 사회부장의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위한 기도, 감청동우회 강희석 총무의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기도, 중앙교회 여교역자회 윤정미 목사의 고난당하는 민중의 생존권을 위한 기도로 이어졌다. 이들은 기도를 통해 총체적인 난국을 맞고 있는 한국사회의 참상을 하나님께 아뢰며 구원과 구조, 처벌과 용서를 구했다.

로마서 1장 22-23절의 성서본문으로 ‘검은 그림자를 비춰주오’라는 제목의 설교를 한 박덕신 목사(수유교회 원로목사)는 디오게네스를 찾아간 알렌산더를 박근혜 대통령에 빗대며, 박근혜 대통령으로 인해 한국사회 전반에 드리워진 검은 그림자를 치워달라고 했다.

시국선언의 공식발표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등 협력단체, 교파와 협의하기로 하고 준비된 시국선언문을 농촌선교목회자회 박정인 목사와 감리교청년회전국연합회 정수민 총무가 낭독한 후 감리교농촌선교훈련원 차흥도 목사의 축도로 마쳤다.

2부로 진행된 행진기도는 선한이웃교회 전남병 목사의 인도로 진행되었다. 1부 기도회를 열였던 대한문 광장으로부터 서울광장, 청계광장을 거쳐 세종문화회관 계단으로 이어지는 행진을 하는 동안 노란 바람개비를 손에 든 참가자들은 ‘뜻없이 무릎 꿇는’ 찬송을 부르거나 ‘아이들을 살려내라’, ‘아이들을 구조하라’, ‘박근혜가 책임져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같은 시각 천주교가 서울광장에서 시국미사를 드리고 있어 침묵으로 서울광장을 지나쳤다. 또 최근 삭발하고 단식투쟁을 벌이는 한신대학교 학생들이 머물고 있는 청계광장에서는 삭발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는 세 명의 학생들을 위로하는 기도를 하였다. 이십여 명의 한신대 학생들은 감리교 기국기도회 참가자들의 행진을 뜨거운 박수로 환송해주었다.

세종문화회관 계단에 도착하여 마무리기도회 자리에서 평화의교회 박경양 목사는 우리 민족은 국가에 자연재해가 와도 그것이 왕의 책임이라고 생각했고 왕도 그것을 인정했는데 300여명이 목숨을 잃는 세월호 대참사 앞에 대통령의 자세는 적절하지 않음을 지적하였다. 이어 몇 명의 발언이 이어졌다.

준비된 공식행사 후에 청와대 방면으로 진행하고자 시도하였으나 경찰의 제지에 막혀 잠시 연좌하였다. 이 자리에서 몇몇 발언자들이 발언을 이어갔는데, 을왕교회 신진욱 목사는 제주도 여행을 떠났다가 이번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영종도 노인들의 이야기를 전하면서 사태해결을 요구하였다.

이 사이 경찰은 세 번에 걸쳐 해산명령을 고지하였으나 세 번째 해산명령 고지와 동시에 행진을 해산하기로 하여 다행히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이정배 감신대 교수의 마침기도로 밤 10시 경이 되어 기도회와 행진은 모두 끝이 났다.

▲ ⓒ facebook에서     ▲ ⓒfacebook     ▲ ⓒfacebook     ▲ ⓒfacebook     ▲ ⓒfacebook     ▲ ⓒfacebook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