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부터 상당히 바뻐져서 칼럼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갑자기 지난 주에 방송국에서 구원파에 대한 문제로 출연을 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는데, 그 후로 하루도 빼지 않고 매일 방송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심지어는 같은 시간대에 두 방송국에서 동시에 요청이 들어와서 한곳은 사양하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상하게 기독교방송국이 아니고 모두 일반 신문사계열의 방송국들이었습니다.

저를 포함하여 출연요청을 받은 4-5명의 이단연구가들은 방송 중에 이단과 기독교가 다르다는 것과 함께 이단들에 대한 피해와 경계를 당부하였는데, 방송국에서는 다른 이단들의 실명을 말하면 안된다는 사전경고를 해왔습니다. 그 이유는 항의가 들어온다는 것입니다.

또 방송 도중에 이번 세월호 사건과 관련이 있는 유병언 구원파 외에 이요한 구원파와 박옥수 구원파의 실명에 대해서 언급을 했더니 재방송에서 누락되어진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일반 방송국의 입장에서는 구태여 다른 이단들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었던 것입니다. 심지어 구원파의 교리를 비판함에 있어서 짧은 시간 안에 알기 쉽게 설명해 달라는 요청도 있었습니다.

우리들은 어떻게 하면 짧은 시간 안에 이단들의 피해와 경고를 효과적인 알리는가에 대해서 초점을 맞추었으며 사로 견해를 나누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왜 기독교 방송국이나 각 교단에서는 이러한 시간을 갖지 않을까 하는 회의심도 들었습니다. 결국 일반 방송은 이단문제가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높은 시청율 때문에 서로 경쟁적으로 구원파를 방송하였던 것입니다.

최근의 인구 센서스에 의하면 현재 개신교의 인구는 850만 명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톨릭은 오히려 증가하였으나 개신교는 감소하였는데, 대부분의 이단들은 거의 개신교이고, 이단들은 종교 조사에서 모두 개신교 칸에 0표를 한다는 것입니다.

비관적인 이단연구가들은 이단의 인구를 200만 명으로 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150만 명으로 추산합니다. 다시 말하면 700만 명이 개신교이고 150만 명은 이단이라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즉 5명 중에 1명은 이단이라는 결과가 됩니다. 불과 2-3년 사이에 이단의 인구가 2배 이상으로 증가하였다는 사실은 이제 이단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도달하였다는 것을 뜻합니다.

현재 예장합동 교단에는 이단상담소가 약 십여개 있습니다. 예장통합 교단은 3개의 이단상담소가 있으며, 다른 장로교단에는 몇 개 정도의 이단상담소가 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감리교는 단 한 개의 이단상담소도 없습니다. 우리나라 전체를 다 합쳐서 이단상담소는 약 20개 정도이고, 그것도 여러 이단들을 동시에 상담할 수 있는 곳은 10곳도 되지 않는다는 것이 곧 한국교회의 이단대책에 대한 현주소입니다.

필자는 예장합신의 이단상담소장이신 박형택목사와 이단상담아카데미라는 것을 시작하였습니다. 이단상담을 하는 상담소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3월부터 1년 동안 매주 월요일마다 4시간씩 이단에 대한 강의와 교육을 시켜서 이단상담가를 배출하자는 것입니다. 현재 각 교단의 9명의 목회자와 전도사들이 등록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감리교는 한명도 없었습니다.

필자는 임준택 목사님의 배려로 대림감리교회 6층에 이단상담소를 개설하였습니다. 그리고 현재 이단에 빠진 교인들을 개종시키는 상담을 하고 있으며, 평균적으로 한달에 2-3명, 1년에 30명 정도를 개종시키고 있습니다. 인터넷과 타 교단, 이단전문신문사등에서 상담을 의뢰해 왔는데, 그러나 감리교회에서 의뢰한 경우는 한 번 뿐이었습니다.

이단들은 기독교인 5명 중에 1명의 비율로 늘어났고, 또 기독교 방송국이 아닌 일반 방송국에서 구원파에 대한 비판이 아닌 시청율을 위하여 이단연구가들을 출연시키며, 전국에 이단상담소는 20곳 외에는 없고, 심지어 어떤 도(道)에는 이단상담소가 한곳도 없는 이러한 실정에 참으로 씁스레한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필자는 불과 몇 년 동안 이단에게 24번을 고소와 고발을 당하였습니다. 다행스럽게 모두 무혐의로 종결되었지만 현재도 2건이 남아있습니다. 필자는 고소와 고발에 대한 비용을 위하여 어떤 교단이나 단체에서도 도움을 받아 본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필자가 잘 아는 어느 이단연구가는 80 여번 고소와 고발을 당하였다고 하며 억대의 비용이 들어간 것이 훈장이라고 말합니다.

심지어 어떤 기독교연합단체는 몇몇 이단들을 영입시키는 일을 하고 있으며, 몇몇 교단은 단지 외부적인 교세를 확장하기 위하여 아무런 신학적 검증이 없이 이단들을 영입시키는 일까지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 공통점은 교세나 교인 숫자가 적거나, 교회 숫자가 적은 이단들은 절대로 영입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무관심에서 대부분의 교회는 자신들의 교회에 직접적인 이단들의 피해가 닥치게 되면 비로소 도움을 요청합니다. 자신의 가족 중에서 자녀들이 또는 부인, 남편이 이단에 빠지게 되면 간절히 도움을 청합니다. 어느 교회에서는 목사님의 딸이 신천지에 빠지는 일까지 있었고 필자에게 비밀리에 상담을 요청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해마다 수차례 부흥성회를 하면서도, 몇 년 동안 이단세미나를 한번도 하지 않는 교회가 대부분이고, 소속교단의 정통신학 공부나 성경공부를 가르치지 않는 교회가 너무 많은 것이 바로 한국교회의 현실입니다. 이러한 무관심 속에서 한국교회는 이단들의 온실이 되었던 것입니다.

구원파 사건 이후 그동안의 소감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만일 누가 가서 우리가 전파하지 아니한 다른 예수를 전파하거나 혹은 너희가 받지 아니한 다른 영을 받게 하거나 혹은 너희가 받지 아니한 다른 복음을 받게 할 때에는 너희가 잘 용납하는구나” (고후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