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의 사건을 접하면서 전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통곡하고 있다. 사건이 주는 충격과 아울러 그런 사건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너무나 암담하고 비통하기 때문이다.

내가 느끼기는 이 사건은 우리 모두에게 반성과 회개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이 사회의 문제를 바로잡지 못한 한 사람으로서 뼈를 깍는 반성을 한다. 이 사건에 희생당하신 분들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한다. 아울러 깊은 비통에 빠진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

필시 이 사건은 어느 누구의 잘못으로 정죄되기 이전에 우리 모두가 잘못을 철저하게 회개하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

아울러 우리 사회 전체가 비리와 잘못으로 인해 이런 사건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전반적인 구조적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 세월호 사건은 총체적인 시스템의 난맥상과 잘못된 종교적 신념에 근거한 탐욕, 이기적인 국민들의 부정의한 삶의 태도가 만들어낸 인재이자 대재앙이기 때문이다.

세월호 뿐만 아니라 어떤 단체 혹은 어떤 그룹에 우리는 흔히 호(號)를 붙여 부른다. 예를 들어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홍명보 호(號)라고 부른다.
이렇게 보면 감리교도 거대한 배에 비유할 수 있다.
이름하여 감리교 호(號)로 명칭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감리교 호는 과연 어떠한가?
감리교 호 역시 침몰하고 있다.
지난 6년의 시간을 지나면서 거대한 항공모함 같은 감리교 호(號)도 서서히 침몰하고 있다고 본다.
그 이유인 즉은 이렇다.

먼저는 선장과 선원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구조는 생각하지 않고 자기들만 살 궁리를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소위 감리교회의 리더라고 하는 자들은 자기 안위와 이익에 몰두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배가 기울어 침몰하려는 순간에도 안내방송으로 움직이면 더 위험하니 꼼짝 말고 있으라고 했던 1등 항해사의 멘트처럼 선거만 치러서 감독회장과 감독들을 선출하면 아무 이상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리더들의 무책임한 발언 때문이다. 그동안 감리교회의 고질적인 문제들과 제도의 허점이 속속히 드러나고 있는데도 여전히 태연자약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그리고 어떤 개혁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지 않고 자기들의 명예에만 침착되어 있다.

퇴선 명령만 내렸어도 많은 승선자들이 구조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자기들만 살기 위해서 구조선에 올라타는 선장과 선원들의 모습을 우리 감리교회의 지도자들에게서도 발견할 수 있는 모습이 아닌가!

먼저 배 안의 모든 승선자들을 대피시키고 마지막에 배와 운명을 같이 해야 할 자들이 자기들의 직무를 유기하고 책임지지 않는 모습을 보인 것은 지탄을 넘어서 살인을 저지르는 행위가 아닌가!

물이 서서히 차올라 죽어가는 3층 4층의 학생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만 퇴선 하는 그들은 서서히 죽어가는 55%의 자립하지 못하는 비젼 교회를 두고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지 않는 교권주의자들의 모습과 흡사하지 않은가!

감리교회를 살리기 위한 어떤 노력도 하지 않고 타락한 현재의 모습을 고수하려는 자들에게 이런 느낌을 좀처럼 지울 수 없다.

사고 이후의 정부의 재난 대처 능력 또한 너무나도 빈약하다. 우왕좌왕하면서 초기 대응에 실패하였고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시간을 허송하지 않았는가!

현재의 감리교 호(號) 사건에 대처하는 우리의 수준은 이런 정부와 무엇이 다른가!
지난 6년을 지내면서도 바뀐 것이 무엇이 있단 말인가?
오히려 총제적인 부실만 보여주지 않았는가?
선거제도의 허점, 은급기금의 손실, 금권타락 선거의 실상이 드러남, 방만한 본부 운영, 세습과 성직매매 등 감리교 호(號)의 총체적인 부실이 드러나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이런 문제를 고치려고 얼마나 노력하고 행동하고 있는가!

그래서 지금 감리교 호(號)는 서서히 침몰하고 있다고 감히 말하고자 한다.

침몰하는 감리교 호(號)를 어떻게 할 것인가?
이대로 선실에 갇혀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을 것인가?
이제 어쩔 수 없다고 포기할 것인가?

세월호 사건을 보면서 반면교사로 삼아서 무언가 해야 하지 않을까?
남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내 문제라는 인식과 아울러 행동해야 하지 않을까?

늦었지만 이제라도 감리교 호의 문제를 인식하였다면 국무총리 산하에 재난대책 콘드롤 타워를 신설하였듯이 문제점을 파악하고 쇄신할 조직을 갖추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제도와 아울러 우리들의 의식을 뜯어 고치고 바로잡아야 하지 않을까?

이제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얼마 없는 듯하다.
하지만 안타까움만 더해가고 있다.
발 벗고 나서서 이 침몰하는 감리교 호를 구하려는 노력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아 아, 침몰해 가고 있는 감리교 호에 승선하고 있는 나는 과연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서서히 침몰해 가고 있는 감리교 호를 바라보며, 이 배에 승선하고 있는 나는 오늘도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

2014년 5월 1일
전/국/감/리/교/목/회/자/개/혁/연/대
집행위원장 김영민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