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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난국에 목회자들이 집단여행이라니, 말이 됩니까?
박경양  |  kmpeace@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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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년 04월 27일 (일) 16:22:29
최종편집 : 2014년 04월 28일 (월) 10:25:01 [조회수 : 15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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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은 패닉에 빠져있다.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대한민국은 지금 ‘패닉’에 빠져있습니다. 10일 가까이 모든 매체는 이 사건을 실황중계하고 있고, 세월호 침몰 사건이 아닌 문제를 거론하는 것이 조심스러울 정도로 세월호 사건이 SNS는 점령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아직 시신으로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세월호 실종자들의 귀환을 간절히 소망하는 마음으로 노란 리본달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안산의 합동분향소에서 세월호 희생자를 조문한 사람이 이미 10만을 넘고 있고 지금 전국적으로 조문을 위해 분향소를 찾는 발길이 줄을 잇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신의학자들이 이번 사건이 20여 년 전에 발생한 1993년 서해페리호 침몰사건이나 1994년 성수대교 붕괴사건 그리고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건들과는 다르다고 말합니다. 이들 사건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잊혔지만 세월호 침몰사건은 이들 사건과는 달리 대한민국에 심각한 ‘트라우마’가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이번 세월호 침몰 사건이 주는 사회적 여파가 크다는 말일 것입니다. 그리고 사회적 여파가 큰 사건일수록 그 과정에서 작은 행위로 사회적 신뢰를 획득하기도 하고 아주 사소한 행위로 사회적 신뢰에 커다란 타격을 입기도 합니다.


• 사소한 일도 때로 엄청난 파장을 가져온다.

지금 보통 때 같으면 사람들이 관심조차 두지 않을 일들이 커다란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세월호 사건의 와중에서 몇 사람의 ‘숨은 영웅’들이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승무원 박지영 씨(22)는 자신의 구명조끼를 동생뻘인 학생에게 양보하고 선내 대피방송을 하다 미처 몸을 피하지 못해 죽음을 맞았습니다. 열일곱 살에 불과한 단원고 2학년 장차웅 군도 구명조끼를 벗어 친구에게 건네주고 탈출을 돕다가 결국 자신을 살리지는 못했습니다. 이 두 사람 역시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면서 그 일을 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도래한 위험 앞에서 남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그런 행동을 하게 했고 바로 그 행동이 그들을 영웅으로 만들었을 것입니다. 지금 온라인에서는 이들 두 사람을 의사상자로 추천하자는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정부는 두 사람에 대한 신청이 있으면 의사상자 인정 여부를 신속히 결정하겠다고 합니다.

반면 사려 깊지 못한 행동 하나로 크게 망신을 당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최근 한 장관은 컵라면 한 그릇을 먹은 일로 그동안 이루어 온 명예에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을 입었습니다. 세월호 실종자의 부모들은 자식의 생사조차 알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며 풍찬노숙을 하고 있는 마당에 그 현장애서 컵라면을 먹은 것이 문제였습니다. 한 정치인은 사건이 터진 후 진도를 방문했다가 현장에서 보고 느낀 세월호 사건에 대한 아픈 마음을 시에 담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책임 있는 정치인이 지금 시나 끄적거리고 있을 때냐는 여론의 뭇매를 맞고 사과를 해야 했습니다. 그것만이 아닙니다. 방송인 이경규는 지인들과 몇 달 전에 약속된 골프를 쳤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결국 사과해야 했고, 대통령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 방한 중 입었던 의상의 색깔 때문에 온갖 조롱과 비판을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만큼 사회적 분위기가 예민하다는 말입니다.


• 이웃의 아픔을 외면하는 종교가 권위를 가질 수는 없다.

이런 분위기는 종교계라고 예외가 아닙니다. 지난 26일 오후 석가탄일을 앞두고 서울 종로 일대에서 불교계의 연등행렬이 있었습니다. 석가탄일이 불교계의 축제임에도 불구하고 불교계는 올해 연등행사를 흥을 돋우는 음악과 신나는 노래도, 화려한 율동도 없이 대신 목탁 소리와 염불 소리가 나지막하게 울려 퍼지도록 하는 가운데 실시했습니다. 언론은 꽃상여를 앞세우고 길게 이어진 연등행렬 참가자들의 얼굴에선 밝은 표정을 찾기 어려웠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행렬 참가자들은 "고통과 슬픔을 함께", "신속한 사후처리, 책임지는 행정", "배고프지? 엄마랑 밥 먹자" 등의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글귀가 적힌 100여 개의 만장(輓章)을 들고 행렬을 이어갔습니다. 조계종은 "올해 연등회는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우리 자신과 사회를 돌아보고 공동체 정신을 회복하자는 뜻으로 준비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한국교회는 어떨까요? 오늘 문득 한국교회가 과연 그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생겼습니다. 이 의문은 한 통의 전화에 기인한 것입니다. 오늘 아침 선배 목사님의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서로 안부를 묻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선배 목사님은 세월호 사건과 관련하여 사회적 상황이 아주 예민하니 이런 때일수록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조심스럽게 하라고 일러 주셨습니다. 그리고는 어느 도시의 목사들이 오래 전부터 예정된 성지순례, 혹은 해외여행을 앞두고 여행을 강행할 것인지 여부를 두고 논란을 벌이다가 결국은 이런 사회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강행하기로 결정했는데 이에 대해 평신도와 목회자들의 비판이 있다며 그 여파에 대해 걱정했습니다.

수소문해보니 여행을 위한 모든 준비를 끝냈습니다. 며칠 후에 출발을 해야 하는데 세월호 사건이 터진 것입니다. 사회의 분위기를 감안하여 여행을 취소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오랫동안 준비해 온 여행을 취소하는데 따르는 아쉬움과 여행은 가지 못하고 위약금을 잔뜩 물어야 하는 현실 때문에 일부 반대를 무릅쓰고 여행을 강행하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이야기를 듣고 보니 일리가 있는 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들이 하나 잊은 것이 있습니다. 우선 여행을 강행하므로 얻게 될 이익보다 손해가 훨씬 클 것이라는 사실을 잊은 것입니다. 오늘과 같은 상황에서 여행을 강행하고도 신자들의 존경을 받기 원하고 또 신자들 앞에서 권위가 유지되기를 바란다면 말 그대로 바보일 뿐입니다.


• 발상을 새롭게 하면 더 좋은 길이 보인다.

여행을 준비하는 목회자들이 왜 이런 상상을 하지 못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랫동안 준비해 온 여행이지만 온 나라가 슬퍼하고 있는 상황에서 성직자들이 여행을 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를 두고 토론을 합니다. 토론 결과 이웃들이 견디기 어려운 슬픔과 아픔을 겪고있는 상황에서 성직자들이 집단적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여행을 취소하기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여행자들이 여행을 떠나기로 한 날 안산의 분향소로 가서 집단 분향을 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합니다. 그리고 기왕 여행을 위해 교회로부터 휴가를 얻은 상황이니 진도의 팽목항으로 가서 여행기간 동안 여행비의 일부를 떼어 비용으로 사용하면서 자원봉사를 합니다. 자원봉사의 그리고 남은 여행비 전액을 모아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기금으로 기탁합니다. 그리고 이 사실이 소리 없이 사람들의 입을 통해 전해지다가 결국 언론을 세상에 알려집니다. 이 사실을 안 신자들이 목사님의 선행에 함께 하겠다며 팽목항으로 달려옵니다. 그리고 이런 일이 전염병처럼 확산되어 전 교회로 퍼집니다. 상상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나요?

그렇습니다. 이번 세월호 사건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고 또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한국교회가 사회적 신뢰를 받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고 한 편으로는 사회적 신뢰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될 것입니다. 때문에 지금은 한국교회는 언행을 조심스럽게 하고 세월호 사건으로 아픔을 당한 이웃들과 함께하고 그들의 손을 잡는 일에 나서야 합니다. 특히 목회자들 그리고 교회의 지도자를 자처하는 분들은 개인일지라도 자신의 사소한 행동하나가 한국교회 전체에 미칠 영향이 엄청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 가치있는 일은 쉽게 이룰 수 없다.

가치있는 일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또 가치있는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보다 가치없는 일은 포기해야 합니다. 또 자신을 가치 있는 존재로 여기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자신이 가치 있는 사람으로 평가받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또한 그에 걸맞는 행동과 실천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자신을 하찮은 존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사람들의 평판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때문에 자신의 행동의 옳고 그름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자신의 욕구만 충족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음이 편치 않은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목사님들께도 진심으로 권하고 싶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자신이 이웃들의 슬픔이나 아픔에는 관심조차 없이 자신의 욕구만 충족하면 되는 그런 존재인지 아니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소중한 것일지라도 이웃의 아픔과 슬픔을 달래기 위해서 포기할 줄 아는 존재인지를 드러내 보일 수 있는 기회입니다. 그리고 이 기회의 선용은 개인은 물론 여러분의 교회와 교단, 그리고 전체 한국교회가 신뢰받을 수 있도록 하는데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용기 있게 선택하십시오. 성직자인 자신의 명예를 위해서 그리고 한국교회의 명예를 위해서.

글을 쓰면서 유독 지난 24일 교황 프란치스코가 했다는 말 한 마디가 마음에 와 닫습니다. 교황은 세월호 참사에 대해 “한국 국민 모두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한국 국민들이 이 사건을 계기로 윤리적·영적으로 새롭게 태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정말 그렇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그리고 그 맨 앞줄에 한국교회가 자리하고 있기를 소망합니다. 또 그런 한국교회의 맨 앞에 문제가 되고 있는 지방회와 목회자들이 서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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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병환 (183.97.44.28)
2014-05-09 23:36:29
여기에도 이 글이 있군요.
1 성지순례여정을 집단여행이라 규정하는 것은...
글쓴이의 경험이 그리 규정토록 이끈 것이 아닌지 물음이 생깁니다.

2,그러므로 만일 지금 언급되고 있는 지방에서의 성지순례여정이 그리 규정될 수밖에 없는 형태로 진행되는 것이라면... 이 글에서 문제제기 당하는 지방에서는 이 본문글의 지적을 심각하게 받아들였어야할 것입니다.

3.그러나 만일 이번의 성지순례여정이 <집단여행>으로 결코 단정할 수 없는
명과 실이 상부한 <성지순례여정>으로 진행되고있다면...
글쓴이로부터 이렇게까지 형편없는 집단으로 매도당할 이유가 없다고 봅 니다.

언급된 지방이 어느 지방인지는 모르지만, 이렇게까지 전국민이 비통해하고 있는 상황에서, 피치못해 <취소하는 것이 좋겠다는 소수의견을 받아들이지못하고 떠나기로 결정>하고 진행하는 것이라면...
그지방에서는 이번 성지순례여행을 <단순히, 쉽게 집단여행이라 단정>할 수 없는, 그런 <성지순레의 여정>으로 밟아가고 있을 것이라 생각해봅니다.

나는, 이 시대의 목사들이, 이 상황 속에서 그것도 거의 2주 가까이 섬기는 교회를 비우고서 다녀오는 성지순레여행을, 그리 욕먹을 형태로 진행할만큼
막대먹은 집단이라고는 보지않습니다.
두 차례 다녀온 내 경험에 비추어보아도 그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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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
김영천 (121.180.81.116)
2014-05-02 09:03:36
미안합니다. 함께 하겠습니다
대한예수교 장로회 통합교단은 약8천여 교회가 위로의 글귀와 미안합니다. 함께 하겠습니다. 라는 프랑카드를 교회마다 달도록 목회서신을 보내고 부활절 헌금 1/10을 총회 사회부에서 모아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함께 아파하고 마음을 나누고 있습니다.
저희도 진도에 다녀왔고 앞으로도 힘을 다할 것입니다.
신속하게 총회에서 대처해 주니 좋았습니다..
리플달기
6 2
이게 다 (118.46.206.193)
2014-04-30 19:09:48
그들이 좋아하는 귀신때문이지요.
돈 귀신이요.
한국교회 귀신타령에 영혼이 좀먹고 있습니다.
목사들이 신학적이고 철학적인 사고를 모릅니다.
오로지 귀신이 어떻고, 영도 모르면서 영이 어떻고 나불대지요.
인간의 존엄이나 생명에 대한 경이로움은 버린지 오랩니다.
남이야 죽던 말든 이념과 정치적인 하수인을 전락해서
경제에 악영향이 있으니 그만하자는 등,
사탄을 들먹이며 죽음의 영이 어떻고 하면서 그만 덥잡니다.
누구 좋으라고요.
슬퍼하는 자와 우는 자와 함께 하지 못하는게 목사라고 껍쭉댑니다.
완존히 웃깁니다.
아주 신이 났습니다.
정말 개독들이 교회를 사업장으로 만들었습니다.
유병현을 꿈꾸며, 못해 먹어서 안달입니다.
한때 교회 부흥을 위해 귀신론을 배우더니 이제는
부동산에 돈놀이에 교회 팔아먹을 궁리로 머리 싸맸습니다.
좀 같이 슬퍼하자는데, 아니 위로하자는데,
이제는 리본이 어떻구 하면서 호들갑입니다.
정말 한국교회처럼 이용해 먹기 쉬운 집단이 없습니다.
그래서 에라이 ***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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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1
화평짱 (175.202.195.194)
2014-05-08 10:50:49
엄청 잘나신분
이렇게 한국교회를 싸잡아 욕하시고 나면 시원하십니까?
당신의 신앙이 차원높은 신앙으로 남들이 알아줍니까?
우리 서로 조용히 기도하고 예수님의 제자답게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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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

박경양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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