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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그릇 넓혀 준 '눈꽃산행'덕유산이 만들어낸 겨울정원 속으로
류기석  |  yoogiseo@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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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년 03월 17일 (월) 15:37:30
최종편집 : 2014년 03월 17일 (월) 22:01:47 [조회수 : 3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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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겨울에 가장 보고 싶고, 또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장면은 눈꽃 장관의 풍경일 것이다. 그러나 모든 이들이 다 그런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겨울 여행은 날씨운도 좋아야 하지만, 적시적소에 여행을 떠나는 예측력과 기지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그런 의미에서 겨울 무주 덕유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손쉽게 눈꽃과 상고대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이유는 덕유산 향적봉(해발 1,614미터)까지 누구나 편리하게 올라갈 수 있는 곤도라가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2월 초순 완주와 전주에서 생명살림의 목회를 하고 계시는 몇 분의 목사님들과 함께 무주 덕유산 눈꽃산행 길에 올랐다. 출발지인 무주리조트는 스키를 즐기려는 사람들과 산행 길에 오른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곤도라를 타고 손쉽게 설천봉을 오르면서 덕유산이 만들어 낸 살아있는 겨울풍경에 마음을 빼앗겼다.

   

   

나 역시 문명의 이기인 곤도라를 탔지만 지금껏 개발된 기계화에 따른 탈자연적 실용성의 문제점들을 교훈삼아 더 이상 국립공원인 설악산과 지리산만은 상업적 욕구에 의한 개발은 제고되어야하고, 적당한 불편은 감수하는 의미에서 케이블카를 놓지 말았으면 한다.

또한 인위와 같은 친자연적, 친환경적인 인간의 역할이 중요함을 깨달고 그러한 사고방식을 가지도록 사회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강조하고 인문화가 자연을 완성하는 역할을 하도록 예와 같은 제도적인 마련과 교육을 할 필요가 있겠다.

   

   

설천봉 정상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로 복잡했다. 설천봉의 설경과 함께 명물이 된 팔각 기와 3층 건물은 상제루(옥황상제관)로 역사적인 의미는 없지만 눈길을 끈다. 여기서부터 좁다란 눈길을 밟고 올라 향적봉에 다다르니 장엄한 중봉들이 도열하듯 서있었다.

겹겹이 쌓인 설산을 감싼 운해와 어우러져 멋진 풍경들이 연출되는 가운데 뻥 뚫린 하늘과 웅장하면서도 고운 자태를 뽐내는 산자락들의 어울림은 한동안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아름다운 운해의 설산풍경을 카메라에 담고는 인근 대피소로 발길을 옮겨 전주 샬롬교회 목사님이 중심이 되어 준비한 명품 김치찌개로 5명이 맛난 공동식사를 했다. 한 끼의 식사와 차가 이처럼 몸과 마음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음을 느꼈다.

   

   

휴식도 잠시 상고대는 기대할 수 없었지만 중봉에 이르기까지 새하얀 덕유 평전의 눈꽃 숲 위에 우뚝 솟아있는 주목 터널은 장관이다. 어느 분은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나무 하나하나가 보석처럼 보인다.”고 예찬했다. 곳곳에 눈 속에 서 있는 죽어서도 천년을 산다는 주목은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한 폭의 동양화 같다.

자박자박 걷는 발걸음으로 기운을 다독이며 중봉평전에 오르니 백두대간의 정기가 가슴 벅차게 느껴진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의 물결, 설천지구(무주리조트)에서 이곳 중봉까지는 1시간 이내에서 오를 수 있기에 등산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그리 어렵지 않게 멋진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여기서 우리의 산행코스는 설천봉과 향적봉, 중봉을 지나 오수자굴, 백련사, 신대, 삼공지구에서 다시 무주리조트 주차장 코스다. 중감쯤 왔을까. 하늘의 손길이 닿아 만들어진 능선 하나하나가 예술정원처럼 느껴졌다. 땅에는 작은 키 나뭇가지마다 피어난 순백의 눈꽃이 너그러운 능선을 감싸않아 겨울의 마지막 풍경을 선물로 주는 듯했다.

오수자굴까지 향하는 순백의 설경 길은 눈꽃터널세상이다. 더불어 백련사로 이어지는 굽이굽이 완만한 능선 길은 평화 그 자체의 길이자 걷기 좋은 길이다. 러셀이 된 이 길을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1미터 이상의 눈 속에 곧장 파묻히게 되어있어 나란히 일렬종대로 걷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백련사부터는 사법고시 준비로 오랫동안 공부를 하다가 뒤늦게 신학공부를 하고 전주에서 개척교회를 시작하신 한 목사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걷게 되었다. 목사님은 교회신축 등으로 많은 고생을 하다가 당뇨라는 병까지 얻어 병원을 찾는 등 힘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병원치료를 거절하고 즉시 모악산을 찾아 등산을 시작한 결과가 지금의 건강한 삶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그렇게 시작한 산행은 올해로 1년째인데 건강도 많이 좋아졌을 뿐더러 모악산의 사계절까지 사진에 담는 예술가적 소질도 개발, 작지만 소중한 전시회를 교회 내에서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주었다.

백련사에서 신대와 삼공지구까지는 시멘트로 잘 정비가 된 길 위에 눈이 덮어 운치가 있었고, 5키로 라는 자칫 지루하기 쉬운 길이였지만 멋진 소와 담 그리고 계곡이 이어져 지루하지는 않았다. 겨울철에는 강원도 못지않게 많은 눈이 내리는 이곳, 하얀 눈이 뒤덮인 능선을 비롯한 덕유산의 풍경은 ‘작은 히말라야’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니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완주와 전주 목회자들과 덕유산 눈꽃 산행 길을 통해 안식하면서 자연 속에 더 큰 진리가 산재해 있다는 것을 경험했다. 교회 내에서는 목회자와 평신도 간의 수직적 구분 때문에 자유하지 못한 부분이 많았지만 이렇듯 산행을 통해 자연스래 경계의 벽이 허물어지면서 서로가 그분 안에서 아름답고 순수한 성도라는 점을 발견한다면 소통은 자연스러울 것이다. 

특별히 목회자에게는 매주 사역도 중요하지만 건강도 사역만큼이나 중요한 시대가 됐다. 그 만큼 과로로 인하여 건강을 잃는 목회자들이 많다는 얘기다. 어느 병원의 의사가 과로한 목사에게 “병원이나 약을 의지하지 말고 진정한 건강 회복과 관리를 위해서는 산행을 하라”고 조언했다고도 한다.

   

   

이렇듯 산행은 어떤 문제든 참고 인내해야 된다는 수용과 인내를 가르쳐주고, 소심해지거나 약해지기 쉬운 마음 그릇을 넓혀준다. 그뿐아니라 건강과 여유, 행복까지 주어져 가정은 물론 교회와 이웃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행복바이러스 같다.  

하나님께서는 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이라는 계절의 다양성을 우리에게 보물로 주셨다. 겨울에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기 위해 눈꽃산행을 떠났던 이번 겨울 산행에 이어 아름다운 야생화로 가득한 산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봄꽃 산행도 기대된다.

   

   

일명 눈꽃, 서리꽃이라 부르는 상고대는 여러 가지 조건이 맞아야 볼 수 있다. 눈이 좀 내린 상태라야지 보다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고, 기온이 매콤하게 영하 10도 이하까지는 떨어지고 습도가 80% 이상정도 될 때 대기 중의 습기가 얼어서 나무에 맺히는 것을 상고대라 한다.

앞으로 상고대를 만나고 싶은 분들은 기상청 사이트(www.kma.go.kr)의 '동네예보'를 클릭하여 확인 후 충분히 눈이 오고 난 뒤 다음 날이나 그 다음날의 시간별 기온, 습도, 구름 상황을 체크하여 겨울풍경을 즐기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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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암 (72.205.29.103)
2014-03-19 20:33:50
덕유산은 예나 지금이나 아릅답군요.

1960년대에 친구들과 어울려 덕유산을 오른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인적이 그리울 정도로
등산객들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등산의 목적이 오늘날처럼 운동이 아니라
산이 있기에 그냥 산에 오르는 것이었으니까요.

산길이 온통 울긋불긋한 등산객들로
장사진들 이루고 있는 사진를 보면서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옛말이 생각납니다.
그동안 덕유산도 세파에 시달려 인심만큼이나
많이 변했겠지요.
세상 인심은 되돌릴 수가 있어도
자연은 한 번 회손되면 원상복구가 어렵습니다.
자연은 보호의 대상이 아닙니다. 사랑의 대상입니다.
있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바라보고 즐기는 것이
자연에 대한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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