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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순례 길에서 만난 ‘행복’히말라야에서 천국 맛본 윤종수님 부부를 찾아서
류기석  |  yoogiseo@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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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년 03월 07일 (금) 18:30:13
최종편집 : 2014년 03월 08일 (토) 00:54:56 [조회수 : 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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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겨울방학 맞아 나흘 동안 완주, 덕유산, 임실, 전주, 또다시 완주, 논산 등을 차례로 방문하고 돌아왔다. 우선 완주에서 살고 계신 윤종수님 댁에 짐을 풀고는 얼마 전 병원에서 정년을 맞아 은퇴한 사모님과 함께 뒷산으로 산책을 떠났다.

   
▲ 완주 순례길에서 목회자들과 덕유산 기행 때 윤종수님 찰깍

윤종수님은 안식을 위해 목회를 잠시 내려놓고 히말라야를 찾아 자유롭게 넘나드는 자유인이 된지가 오래다. 그는 생에 얽매이지 않은 영혼을 소유한 목사이자 선교사로 이미 그가 출판한 책 ‘히말라야에서 온 편지’(부제 안티오커스의 초상들이 태양을 기다리고 있다)를 통해 천국을 맛본 느낌을 조각조각 풀어냈다.

그는 “히말라야 트레킹하며 만난 아름다운 풍경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인간의 내면 깊은 곳을 성찰하고, 크리스천 관점에서 기독교와 다른 종교 간의 갈등은 어떻게 조화될 수 있는지 깊게 사색했다”고 했다.

인도와 네팔에 걸쳐있는 히말라야는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은 순례지다. 더군다나 현대 문명의 가혹한 생활리듬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들에게 그곳은 몸은 물론 마음으로도 깊은 위로와 안식을 얻을 수 있는 곳으로 생각한다.

   
▲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 중인 윤종수님의 사진

그는 적은 돈으로 인도와 네팔에 걸쳐있는 히말라야를 여행하면서 자신을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받기 위한 준비기간으로 지낸 것 같다. 순례의 길을 통해 마하트마 간디와 시성 타골을 탄생시킨 나라, 그러나 종교분쟁이 끝나지 않는 인도를 향한 깊은 묵상과 서구 문물이 들어오면서 급속한 개발로 아름다운 자연을 잃어가는 라다크 등을 보면서 안타까움에 좌절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그곳에서 희망을 엿보게 됐단다.

함께 짧은 산행을 하면서도 두 부부가 왜 이리 히말라야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지, 왜 그토록 히말라야에 오르는 것을 열망했고, 왜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가 있는 네팔 오지 중 오지인 히말라야의 만년설 봉우리들을 하나하나 만나면서 감격의 눈물을 흘렸는지 공감할 수 있었다.

부부는 올 3월 사랑하는 딸의 결혼식이 끝나는 4월 이후엔 한국을 완전히 떠나 네팔에 정착할 것이라 한다. 우리들은 평생 한 번가볼까 말까하는 네팔에 터를 잡아 살겠다는 것이다. 앞으로 누구든 히말라야를 찾게 된다면 숨은 정보와 실질적인 방법을 잘 찾아 가르쳐주는 윤종수님을 찾길 바란다. 비록 당장 떠나지 못하는 상황의 사람들에게도 먼 훗날 히말라야 여행에 대한 희망을 키울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도 한다.

   
▲ 윤종수님 부부와 산책 길에서 만난 하늘 땅 그리고 사람

작은 오솔길을 따라 내려오는 산길에서 저녁노을에 붉게 물든 만경강(萬頃江, Mangyunggang)의 황홀한 풍경을 다함께 바라보게 되었다. 시간이 멈춰버린 듯 감흥에 젖었던 낮선 순례자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다.

만경(萬頃)의 뜻은 '백만이랑'의 의미로 넓은 들을 의미한다. 동쪽 완주의 곡창지대를 굽이굽이 돌아 서쪽 황해의 새만금방조제까지 흐르는 만경강은 뱀 모양의 사행 하천으로, 전북의 북부지역 평야지의 젖줄이자 생명수이다. 노산 이은상은 ‘만경강 맑은 물이 들을 누비고 백구리(白鷗里) 흰갈매기 쌍쌍이 날고, 주행산(舟行山) 붉은 노을 빗긴 저 아래 대평(大坪)들 누른 곡식 물결을 치네’로 읊었다고 한다.

   
▲ 완주에서 새만금까지 구비구비 흐르는 아름다운 만경강에서 만난 저녁노을 풍경

오랜만에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신앙에 대한 섬세한 관찰과 사색, 그리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사람들을 통해 색다른 행복에 젖는다. 완주에서 제일 맛난 저녁식사를 하면서 새로운 지역의 산과 들 그리고 사람들 풍경 속에 마음을 빼앗겼음은 두말할 것도 없다.

그동안 윤종수님은 새마갈노(www.eswn.kr)를 통하여 ‘생태적 성서읽기’를 그의 특유한 문장으로 표현하며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그의 ‘생태적 성서읽기’는 글뿐만 아니라 히말라야 풍경 하나하나를 생생하고 장엄하게 담은 사진들도 볼 수 있어 좋다. 이에 새마갈노를 편집하고 운영하는 나로서는 윤종수님 부부가 네팔로 떠나기 전 필히 만나 뵙고 싶었던 것이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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