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이 주요 교단과 교계 언론들에게 제목은 ‘협력 요청’이지만 내용상으로는 ‘법적 대응’ 운운하는 거의 ‘협박성’ 내용의 공문을 보내 파문이 예상된다.

“이단옹호 운운은 한기총 음해 의도로 간주할 것”

한기총은 4일 예장 통합, 합동 등 국내 주요 교단과 일부 언론에 ‘한국교회의 개혁과 재성장을 위한 협력요청’이라는 제목으로 공문을 보냈다.

‘한기총은 귀하에게 한국교회의 개혁과 재성장을 위한 협력을 다음과 같이 요청드리는 바입니다’로 시작되는 11페이지짜리 공문의 핵심은 ‘한기총은 이단옹호 단체가 아니다’와 ‘박윤식 목사는 이단이 아니다’ 이상 두 가지다.

한기총은 공문에서 “한기총은 정관상, 특정 조사대상의 이단ㆍ사이비나 이단성 여부에 관해 조사ㆍ판정ㆍ재심ㆍ해제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한기총은 “향후에 ‘한기총은 연합기관으로서 교단이 결의한 이단에 대해 재심을 하거나 직접 이단성 여부에 관해 판단할 수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다면 한기총의 업무를 방해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등 한기총을 음해하기 위한 의도에서 나온 것으로 간주, 법적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통보했다.
나아가서 “한기총이 ‘이단을 옹호한다’거나 ‘함부로 해제했다’거나 등의 주장을 한다면 이 역시 한기총의 업무를 방해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등 한기총을 음해하기 위한 의도에서 나온 것으로 간주, 법적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기총이 이단해제 했으니 더 이상 이단이라 하지 말라”

특히 한기총은 공문에 69쪽에 이르는 ‘검증요약서’를 첨부한 후 “한기총의 박윤식 목사에 대한 이단해제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판정에 의한 결의였다”며 더 이상 이에 대한 논란이 없기를 경고했다.

한기총은 “한기총의 이단해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예장합동이나 예장통합에서 박윤식 목사를 이단으로 결의했으므로 박윤식 목사는 이단’이라는 취지의 언급을 하면 귀하는 이단을 옹호하는 언론 및 친 이단자가 될 수밖에 없음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에 박윤식 목사를 이단으로 언급하거나 한기총의 (박윤식 목사에 대한)이단해제를 반대하는 언급을 한다면 박 목사에게 명예박사를 수여한 미국의 낙스신학교를 이단성 신학교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나아가서 “한기총이 ‘박윤식 목사는 이단이 아니다’라고 검증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적으로 한기총이 이단과 교류한다거나 협력한다거나 관계를 맺는다거나 등의 내용으로 비방을 일삼는다면, 이 또한 한기총에 대한 명백한 명예훼손이며 업무방해에 해당되기 때문에 즉각적인 법적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한편, 공문을 접한 모 교단 관계자는 “이것은 말이 협조요청이지 실제는 거의 협박 수준”이라면서 “교단 내부의 논의를 거쳐 적절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혀 향후 파문이 예상된다. (아래 사진은 공문의 일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