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선교보고 드립니다.

기도와 헌금 혹은 관심과 격려로 협력해 주시는 존경하는 선교동역자 여러분!
주안에서 문안드리며 주님이 주시는 평안과 감사와 존귀와 영광이 늘 함께 하시길 기도하며, 아래와 같이 1월 선교보고를 드립니다.

1.헌옷 나누어 주기

지난 11월 장안원교회 이재익 목사님 아이디어로 여선교회(초록가게)에서 정성껏 포장하여 보내주신 헌 옷 세 박스가 약 40여일 만에 무사히 잘 도착했습니다. 교통이 매우 불편한 이 먼 산악지역까지 잘 도착한 것을 보고 너무나 신기했습니다.

이곳엔 옷을 파는 곳이 없고, 목요일 하루 서는 장날 헌옷장사들이 와서 옷을 파는데 한국에서 붙여주신 옷이 이 곳 장사들이 파는 옷 보다 훨씬 좋아서 인기가 좋았습니다. 개중엔 새 옷도 간 혹 넣어 주셔서 시장님과 공무원들에게도 나누어 드렸습니다.

세 박스 중 한 박스는 따전에서 소비하였고, 한 박스는 세르반테스에서 소비하였으며, 나머지 내 짐과 함께 들어 있는 한 박스는 내 방에 두고 심방 갈 때마다 혹은 손님들 오면 하나씩 선물하며 재미나게 나누고 있습니다. 누군가 이 세상에 “나눌 수 없을 만큼 가난한 사람은 없다”고 한 말이 기억납니다.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헌 옷이 이곳에서는 너무 귀하게 다시 입혀지고 있다는 사실을 접하며, 각 교회에서 1년에 한 박스씩만 보내 주시면, 산악지역에 흩어져 있는 13개 바랑가이 전 지역에 보급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주일예배 후 옷을 받아 들고 좋아하는 교인들

1)이곳에서 차로 약 40분 정도가면 아바탄이라는 읍에 큰 금광회사가 있는데, 그곳의 후원으로 의료봉사단과 연합하고 시의 협력을 얻어 대대적인 대민의료봉사를 실시하였습니다. 내과와 외과의사 6명과 치과의사 4명 그리고 보건소 전 직원들이 참여하여 약 500여명의 주민들을 체육관에서 치료해 주었으며, 제약회사의 후원으로 그 많은 사람들에게 모두 약을 무료로 제공하였습니다. 의료봉사를 해 보니 가장 중요한 것은 약이었습니다. 약만 공급 받으면 이곳에도 진료하고 처방할 의사들과 도와 줄 간호사들은 얼마든지 있었습니다.

2)보건소 의사와 간호사들과 함께 리메이저스 바랑가이를 방문하여, 이들이 보건교육을 실시하는 동안 저는 바랑가이 클리닉에서 환자들을 돌보았습니다. 출장가지 않는 평일은 물론 매일 보건소 이층에 마련된 클리닉에서 환자들을 돌봅니다.

참여하여 수고한 의사들과 함께

1)가난하게 사는 꾸버 하우스(한국의 원두막 수준) 사람들을 매일 아침 조깅시간에 방문하며 격려하고, 낡은 꾸보에 사는 임신부가 벽 틈새로 들어오는 찬바람 때문에 밤에 너무 춥다하여 베니어판을 사다가 수리해 주고 방바닥 틈새에서 올라오는 찬바람을 막도록 깔판도 사 주었습니다. 그리고 2월에 보건소에 아이 낳으러 오면 출산비용 전체를 부담해 주려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2)이곳은 도네이션(후원금)문화가 발전하였습니다. 각 바랑가이에서 학교건물이나 바랑가이 건물을 신축 혹은 보수할 경우 재정이 부족하여 도네이션을 받아 충당합니다. 외국인 선교사라고 각처에서 도네이션을 받으러 오는 사람들이 많아 힘닿는 대로 도와주고 있습니다. 금월에는 네 군데서 초등학교 건물과 바랑가이 건물 개축을 위하여 도네이션을 받아 갔습니다.

꾸보를 수리하고 찬바람을 피할 수 있다며 좋아하는 임신부

세르반테스 읍내에서 가장 가까우면서도 차가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험한 오지 마을이 있습니다. 마을 이름은 까왁(Cawag)입니다. 이곳은 4륜 구동차로 비포장 산길을 타고 올라가면 읍내에서 불과 약 20분 걸리는 가까운 거리이지만, 그런 차가 없으므로 걸어서 강을 건너고 산을 올라 약 2시간 정도 걸리는 가까우면서도 가기 힘든 오지마을입니다. 시장 비서실에 근무하는 베니씨의 부모님이 그곳에 사셔서 함께 갔다가 그곳의 열악한 환경을 접하고 주님의 사랑으로 그들과 함께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곳 산비탈에는 약 20여 가구가 산 속에 흩어져 살고, 주민이 약 100여명 되며, 초등학교 어린이가 20여명 된다고 합니다. 마침 그 곳에 조그마한 쓰러져 가는 빈 꾸보가 한 채 있어 그것을 수리하여 마을사람들을 돌보는 예수공동체로 사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필리핀은 아무리 험한 산악지역에도 교회가 세워져 있는데, 등잔 밑이 어둡다고, 이곳은 읍내와 가깝다는 이유로 교회와 학교도 없고, 읍내의 교회를 가려면 2시간을 걸어가야 하므로 오토바이가 없는 사람은 교회를 갈 엄두도 못 내었습니다. 우선 선교 베이스캠프로 사용하기 위하여 아직 공사 중에 있는 베니씨네 집의 빈 방을 한 칸 수리 중에 있습니다.

5. 살림 마련

이곳 음식이 맞지 않아 몸이 자꾸 말라 한국음식을 좀 해 먹으려고 큰 맘 먹고 냉장고를 하나 마련하였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보내준 압력전기밥솥으로 맛있게 밥도 해먹으며 건강을 돌보고 있습니다. 다음번 한국 다녀올 때에는 마른 반찬을 좀 마련해 와야겠습니다.
저의 사역을 위해서 관심 갖고 기도해 주시고 후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더욱 열심히 사역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4년 2월 1일
                                                                            세르반테스에서 이강무 선교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