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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코드]지성적 전문가, 영어, 여성 (선미라)
최덕효  |  vinov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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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년 02월 07일 (금) 15:58:17
최종편집 : 2014년 02월 07일 (금) 17:03:40 [조회수 : 3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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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라(기호학자) 

 1.

아마와 프로의 차이는 시간의 절약에 있다. 프로는 연습을 하지 않아도 할 수 있다. 이미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어디에서건, 그 누구에게든 자신의 전문성으로 일을 해결하고,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준다.

이와 반면 아마추어는 자신의 미숙함으로 인해 일을 망치고, 이런저런 반복되는 행위로 인해 사람들을 불편하게 한다. 그러면서 프로가 전화 한통화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한 달, 1년, 심지어는 2년 3년을 넘긴다. 한마디로 고문을 하는 것이다.

인생의 멘토로 절대로 만나면 안 되는 사람은 이런 어설픈 아마추어다. 여유가 없는 이들의 마음은 타인의 마음을 아프게 하며 일까지 망쳐서 아까운 재주와 시간을 모두 허비하게 된다. 지성을 겸비한 전문가를 만나는 것은 인생의 멘토를 얻는 일이다. 우리가 어두운 밤길을 밝혀주는 등불을 따라 걷는다면 이 얼마나 힘찬 발걸음이 되겠는가!

그러한 전문가는 우리의 미래일 것이다. 그들의 전문성은 ‘지성의 힘’으로 부정부패라는 친 자본적 테크노크래트들의 전유물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지성적 전문가들은 자신이 지닌 고유한 자산을 더 나은 세계와 아름다운 사람들과의 감동에 배치할 수 있기에 미래지향적 전망을 제시하는 귀감으로 손색이 없다.  

 

2.

사람의 생각과 마음은 말로 표현된다. 태어나서 젖을 빨며 엄마의 품안에서 듣는 모국어와 학교에 들어가서 배우고 익히는 국어를 통해서 삶의 기쁨과 슬픔을 토해내는 것이다. 그래서 언어는 없어서는 안 될 인간의 도구이며 일생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필수적인 것이다.

이러한 언어가 한국에서는 2분화되고 있다. 모국어는 한글이요 국어는 영어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집안의 부모들은 한글로 통화하고,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영어로 놀이를 한다. 부모와 자녀가 모이면 할일이 없다. 따로따로다. 아이들은 할머니나 할아버지들이 들려주는 100년 전 1000년 전의 인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없다. 결국 단절이 생기고 만다. 세대별로는 커다란 장벽이 생기고 마는 것이다.

아프리카를 동서로 나누어 이미 모국어와 국어가 2분화된 것은 100년이 다 된다. 그 100년 전 정책이 한국에도 정책화 되고 있다. 모든 공문서 오른쪽에는 프랑스어나 영어 그리고 왼쪽에는 아프리카 각 나라의 모국어가 기재된다. 한마디로 허리가 잘린 상태에서 국가운영을 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이런 나라들이 살아남을까 라는 의문에는 시간문제라고 답변한다.

한국인은 독특한 문화와 특별한 역사를 가진 나라다. 모국어를 국어로 사용해서 그 광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기에도 힘이 벅찰 정도이다. 한국인이 아무리 영어를 잘한다 해도 미국인들이 영어로 말하는 한국인의 말을 듣고 그대로 따를 수 있을 것인가. 미국인의 문화와 역사 속에서 살아오지 않은 한국인이 영어의 가슴 찢는 감정을 이해하는 표현을 쓸 수 있을까.

영어를 하지말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필요한 사람만 필요한 만큼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다만 그것을 국어로 해서는 한국인이 불리해 진다는 것이다. 한국의 문화와 역사가 얼마나 강도 깊게 영어로 표현될 수 있는가라는 문제를 검토해 보면 여기에 그 답이 있을 것으로 본다.

3.

* 선미라 (기호학 박사) : 파리 제8대학교에서 기호학(원형기호학) 전공,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 전 객원연구위원, 전남대 종교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 기호학 : 기호의 존재와 그 가능성을 탐색하는 학문. 기호학의 기본적인 문제의식을 마련한 소쉬르에 따르면, 기호학이란 글자 그대로 기호에 관한 학문이며, 따라서 '기호'라는 어떤 현상이 주요한 학문적 대상이 된다. 즉 자연/사회현상의 모든 국면들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며, 그 의미의 궤적을 추적하고 발견하는 것이 기호학이라는 과학의 본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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