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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의 눈으로 보는 세상(2)박우람 어린이의 동시 3편-필통, 자장면, 국어사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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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5년 07월 04일 (월) 00:00:00 [조회수 : 27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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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통]
새로운 필통은
심심하다가
연필 한 자루
들어오면
소곤소곤 말 하다가
친해진다.
[뒷글] 무슨 일인지 우람이는 거의 말을 않고 학교생활을 해 왔다. 자칫 내버려두면 왕따가 될 우려가 있어 자주 칭찬 해 주고 자신감을 갖도록 배려해 주었다. 깊은 물은 소리를 내지 않는다는 말이 맞는 것같다. 조용한 아이들이 속이 깊고 생각하는 힘도 뛰어난 것을 볼 수 있다. 우람이가 말은 안 해도 글로는 자기 생각을 잘 들러 낼 수 있겠다 싶어 글쓰기를 격려할 생각이다.
식구 없는 집처럼 필통도 연필이 없으면 얼마나 심심하고 따분할까? 친구를 기다리는 새 필통이 우람이를 상징한다. 연필 한 자루가 쉬러 들어오면 내심 반가우면서도 떠들썩하게 좋아하지 못하고, 소곤소곤 말을 걸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윽고 서로 머쓱하던 둘 사이도 친해진다. 조심성 있게 친구에게 말을 걸고 은근히 마음을 열어 주는 소심한 우람이에게 친구들이 먼저 다가가서 따뜻한 말을 걸어 주었으면 좋겠다.
[자장면]
중국집에
배달을 시키면
집에
자장면이 온다.
쩝쩝 후르륵
소리 때문에
같이
먹고 싶다.
[뒷글] 집에 배달시켜 먹는 자장면. 한때 우리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던 별식인 자장면이 피자에게 자리를 양보한지 오래다. 하지만 아직도 자장면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자장면 맛도 맛이려니와 ‘쩝쩝 흐르륵...’ 이 소리가 군침 그득 돌게 하나 보다.
게다가 혼자 먹고 싶다고 하지 않고 같이 먹고 싶다고 한 걸로 보아, 같이 먹고 싶은 친구가 뇌리에 떠올랐을 수 있다. 이 글에서도 우람이의 친구에 대한 그리움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누구랑 같이 그 자장면이 먹고 싶었던 것일까?
[국어 사전]
어제 국어사전을
읽었다.
내가 읽으면
책은 좋아한다.
나도 국어사전하고
친구가 되었다.
글쓴이: 석천초등학교 4-2반 박우람/ 05-06-26
[뒷글] 우람이에게 엄마가 국어공부를 잘 하라고 국어사전을 사 주셨나 보다. 학기 초에 국어 학력이 부진하여 부진아 반에 편성될 뻔한 우람이다. 교실에서 직접 쓴 이 세 편의 시를 보고 우람이도 머잖아 국어를 잘 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보았다. 책이 자기를 좋아한다는 것은 자신도 책을 좋아한다는 증거이다. 어느새 국어사전과도 친구가 된 우람이..
이 글을 발표하고 나서 며칠 후, 우람이 엄마가 44명 반 전체 아이들에게 빼빼로 한 곽씩 돌리셨다. 작은 선물이지만 동무들은 우람이에게 다들 고맙다고 하며 환호성을 질렀다. 우람이 엄마가 그 동무들에게도 마음을 써 주시니 고맙다. 우람이가 우리 교실에서 밝게 활짝 피어 향기로운 향을 온 누리에 퍼뜨길 사람이 되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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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빼빼로'선물에 열광하는 동무들-맨 왼쪽이 박우람 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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