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하는 사람들>

  선장 자율방범대를

                 찾아...

                    정해곤 권사 (선장교회)

   자율방범대 김성권대장을 방문하려고 농장어귀에 들어서니 사과나무에 풋사과들이 주렁주렁 달린 풍경에 유난히도 풍요로움을 느꼈지만 긴 장마와 냉해로 인한 열악한 환경을 잘 견뎌 낸 자태를 자랑하듯 찾아오는 나를 반겨주는 것 같았다.

   과수원 울타리에서 잡목을 자르는 김성권씨를 만났을 때, 그분의 모습은 이마에 구슬땀과 땀에 흠뻑 베인 작업복이 한층 돋보였고, 성실히 살아가는 농부의 모습 그대로였다. 우리들은 과수원 중앙 조그마한 간이 의자에 걸터 앉아 대담을 나누었다.

   - 선장면 자율방범대의 창설은 언제 하셨나요?

   1989년 정부에서 발표한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을 때에 당시 선장 지서장으로 근무하셨던 이선우씨(교회 장로님)의 권유와 또한 면내 크고 작은 절도 사건과 청소년 탈선 예방을 위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던 몇분의 노력으로 창단했으며 초대 방범대장으로 봉사하기 시작한 후, 현재까지 미약하나마 지역을 위해 방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대원의 구성과 활동은 어떻게 하고 계신지요?

   대원은 총 25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4개조로 나누어 순번제로 야간에 40km를 순찰하고 있습니다.

   - 방범 활동을 하시면서 미담이 있었다면...

   크고 작은 절도범에 대한 방범과 지역내 청소년 탈선 예방과 선도를 하므로 지역 주민들이 조금은 절도범으로 부터 안심할 수 있게 하고 날로 늘어나는 청소년 범죄와 탈선을 예방한다는 자부심과 기쁜 마음으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어느날은 고등학생 정도인 여학생이 선장시내에서 늦은 밤 방황하고 있을때, 집에까지 무사히 데려다 주고 돌아올때의 뿌듯한 마음은 다 큰 자식을 키우는 저로서는 앞날의 청소년에 대한 염려도 됩니다. 또한 지역민들은 편히 잠을 자고 있을 늦은 밤, 우리들은 방범 활동을 위해 이 마을 저마을 순찰 할때, 참봉사의 의미로 피곤함을 잊습니다. 또한 어느날 부녀회원들이 정성껏 야식을 준비해 가지고 오셨을 때, 보람과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남에게 도움을 주기 보다는 도움 받기를 원하는 사회 속에서 이 활동은 조금은 힘이 듭니다.

   -방범 활동을 하시면서 지역민에게 바라고 싶은 말씀은?

   바라고 싶은 것 보다는 우리가 1년 3백 65일 꾸준히 활동을 못해 송구스러울 뿐입니다. 이곳 농촌의 열악한 환경때문이지요. 한가지 부탁이 있다면 야간에 동네 개가 짖는다든가, 자기네 개가 짖어도 나와 보질 않습니다. 이런 개인주의, 이기주의의 팽배가 조금은 아쉽습니다. 또한 우리 자율방범대는 사법권이 없어 검문을 한다든가 신분조사를 못해 절도범 같은 자도 겉조사로 대신하고 보냅니다.

   초창기에는 30대 젊은층이 있었으나 하나 둘씩 탈퇴하였습니다. 이것이 농촌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이런 봉사 활동에 젊은 층이 많은 참여와 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현재까지는 대원들이 소요하고 있는 차량으로 야간 순찰활동을 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기동면에서 순찰차량을 한 대 구입하는 것이 우리들에게 당면한 과제입니다. 앞으로 좀더 더욱 지역주민에게 많은 봉사와 헌신을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서로의 대담을 끝내고 땀에 젖은 작업복  차림에 잠깐 멈춘 일을 하기 위해 가시는 김성권 대장과 선장 자율 방범대의 앞날에 꾸준한 발전과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원한다.

                                   푸른언덕

<생활신앙>

   주께서 주신 새로운 삶 

              이미정 (전남 화순, 옥청교회)

    나는 1968년 6월에 딸부자 집에 여섯째 딸로 태어났다. 아들을 기대하고 낳았는데 또 딸이라니 어머니의 실망은 이만 저만이 아니셨다. 날 낳으신 직후 “딸”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낳는 고통보다 아버지에게 미안한 마음에 산후조리라는건 생각지도 못하고 일어나야 했었다고 한다. 아들을 기대하고 이번에는 ‘아들이겠지!’ 하며 낳은게 나까지 딸 여섯을 낳은 것이다. 그후 2년이 지나고 그렇게 기다리던 남동생을 보게 되었다.그렇게 간절히 원했던 남동생이 생긴것은 우리집에 경사였으나 그리 넉넉지 않은 가정 형편에서 남동생의 진로에 밀린 나는 대학교는 엄두도 못낸채 상고에 가야했다.

   딸들을 많이두신 우리 아버지였으나 딸들에게는 무척이나 잘해주셨다. 특히 막내 딸인 나는 아버지의 사랑을 받으며 기죽지 않고 자랐다. 또한 어머니의 딸 많이 난 고충을 헤아렸는지 우리 형제들은 싸움이라는건 한 번도 해보지 않은채 부모님 속썩이지 않고 다 무사히 잘 커주었다. 또 언니들은 스스로 돈벌어 부모님 부담주지 않고 시집을가게 되었다.이렇게 우리집은 별걱정 없이 행복한 집이라는 소리를 들으며,스스로도 그렇게 느끼며 자랐다. 난 고등학교에 입학하여 학창시절을 보내며 공부에 얽매이지 않고 친구들과 추억에 남는 학창시절을 보냈으며, 순조롭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무직에 취업을 했으나 내적성이 맞지않아 그곳을 그만두고 활동적이고 적성이 맞는 미용을 관리하는 화장품 회사에 들어가 즐겁게 직장생활을 하며 친구들과 자유롭게 즐기고 여행도하며 입고 싶었던 옷에 유행따라 헤어스타일도 바꾸고 회사에서 배운 메이크업도 하고 유행의 첨단을 걸으며  충장로를 누비고 남이 쳐다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젊음을 만끽하며 다니던 88년 5월이었다.

   근무하는 도중 다른 사람들은 다 짧은 옷을 입는데 난 추워서 긴옷을 입어야했다. “감기겠지”하고 대단치 않게 생각했으나 열이 심해져 병원에 가보니 열병이라며 입원을 하라는 것이었다. 난 겁이났다. 병보다는 주사맞기가 정말 싫었다. 학교 다닐때도 주사맞으라고 하면 화장실에 숨어버리거나 아니면 감기에 걸려 못맞는다는 핑계로 잘 피해왔는데 이제는 꼼짝없이 맞아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십일정도 입원치료 하는데 설사를 심하게하고 탈진 상태에 빠져 종합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래서 종합검진을 받으니 “열병”에다 “결핵”이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병명을 알기 위해 검사를 받는데 정말이지 “병원하고 교도소는 갈곳이 못된다”고 말씀하신 엄마 말을 생각하며 검사와 주사에 시달리고 누워 있자니 좀이 쑤셔 지겹고 답답하여 견딜수가 없었다. 더구나 주사는 하루에 몇 번씩 맞는지 하루 하루가 지옥 같았다. 주사를 너무 맞다보니 혈관이 숨어버려 주사 놓을 때마다 곤역이었다. 하루 속히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열병이라하여 음식도 마음대로 못먹게 하니 ‘왜 이리 먹고 싶은것도 많은지!’ 나는 결핵에 대해서 전혀 몰랐다. 결핵에 전혀 상식이 없는채 병원에서 한달간 입원치료후 퇴원해 집으로와서 요양을 하게 되었는데 시골에서는 열병을 굉장히 무섭게 여겨 열병을 치료하려고 결핵약 먹는것은 중단하고 여러가지 풀을 즙을 내 먹었다. 의사 선생님이 약을 중단하지 말라는 소리는 했지만 하루라도 먹지않으면 먹던약에 면역이 생겨 효과가 없어 다른약으로 교체해야 하는줄은 몰랐다.그렇게 결핵약 먹던것을 중단하고 생즙을 내먹다 위아래로 쏟아 탈진 상태에 빠져, 집에서 가까운 조대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다시 재검사를 한뒤 입원치료 하면서 결핵이라는 병에 대해 알게되고 그때부터 약을 꾸준히 먹지 않으면 않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게 조대병원에 입원하여 치료하는데 어머니가 와서 간병을 하셔야했다. 그러기에 시골집에는 아버지 혼자 계시면서 일흔 한살의 늙으신 나이에 농사 지으시며 밥을해 잡수셔야했다.그런데 아버지는 하루도 빠지지않고 새벽밥을 잡수시고 아침이면 시골에서 하루도 거르지 않으시고 찾아오셨다. 한 번도 인상 쓰지 않으시고 웃으시면서 “오늘은 어떠냐! 뭐든지 잘먹어야 빨리 회복된다”며 나의 차도를 물으시고 가시곤 하시던 아버지의 초라한 뒷모습을 볼때마다 죄송함과 죄책감으로 내자신이 얼마나 원망스러웠는지 모른다. ‘아버지 어머니 죄송해요 나 때문에...’ 다른 사람들 같으면 며느리가 차려준 밥상을 받으셔야 하는데. 나는 처음으로 아들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딸들은 많아도 하나같이 남의 식구였다. 큰 아들이 있어서 장가를 갔으면 며느리가 좋든지 싫든지 시중을 들었을텐데 누구하나 아버지 밥상을 차려줄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난 검사후 꾸준히 결핵약을 먹으며 치료하는데 의사가 늑막염이라 하며 약을 중지시켰다. 그러자 자꾸 토하게 되니 박사님이 오셔서 보시고 나간후 피검사와 X선 검사를 하시고 결핵약을 다시 투여하기 시작했다. 그후 얼마나 있다 차도가 있어지자 의사가 이제는 많이 좋아졌다며 일주일간 약을 줄여먹다가 퇴원하자고 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얼마나 뛸듯이 기뻤는지 모른다. '병원생활이 이제는 끝이났나 보다'하는 마음도 잠시 그때부터 약을 줄여주기 시작해 며칠간 계속 줄여가니 거의 한주먹씩 먹던게 몇알 안되게 먹게되자 다시 악화가 되어버렸고 얼마동안을 약과 주사를 다시 투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번의 연단끝에 차도가 있자 그렇게 기다리던 퇴원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집으로 와 이제는 꾸준히 약을 먹고 요양하며 하나님을 모르고 영접하지 않을때라 점도치고 굿도하고 좋다는 것은 이것 저것 다했다. 그러던 어느날 가슴이 아프고 변비가 심해 조대병원에 이상이 없나해서 중간검진을 받으러 갔었다. 종합검진을 받아보자는 박사님의 말씀에 입원해서 모든 검사를 받고 컴퓨터 촬영까지했다. 그러나 박사님은 “이상이 없으니 퇴원하라”하여 기쁜 마음으로 집으로 와있는데 기운이 없고 다리에 힘이 빠져 일어서기가 너무나 힘이 들었다. 그래서 난 종합검사 하느라 힘들어 그러겠지 생각했다. 그러나 갈수록 힘이없어 일어서려면 넘어지고 또 넘어지는 것이었다. 병원에서 그렇게 검사하고 “이상이 없다”고했고, 종합검사 하고 피로가 풀릴 때가 됐는데 하고 생각하니 겁이났다. 그렇게 걱정하고 있는데 동네 사람들이 굿을 하라는 것이었다. 병원에서 이상이 없다했고 다리에 힘이 없어 일어서질 못하면 귀신이 씌어서 그런다고 그러자 어머니는 용하다는 부부 점쟁이를 불러다가 많은 돈을 주고 굿을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무당이 한참을 무어라 중얼거리더니 아이 목소리를 내며 어렸을때 뇌염으로 죽은 나의 언니가 내몸에 들어와 내가 못걷는거라하며 돈을 더 원했다. 그러면서 아이 목소리를 내며 “내가 널 이젠 괴롭히지 않고 떠난다”하며 울고는 무당이 끈을 잡고 일어서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시키는대로 끈을 잡고 일어섰지만 힘이 없어 주저앉고  말았다. 그때 무당이 하는말이 이삼일 내에 일어날거라며 돌아갔다. 그후 이삼일이 아니라 일주일이 되어도 다리에 힘이 없는건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하는 수없이 병원에 가기로 하고 병원에서 이상이 없다했지만 다른 방법이 없고 겁이나 다시 그 병원을 찾아가 입원하여 증상을 말하고 검사에 들어갔다. 검사를 마친후 신경외과 박사님이 척추에 염증인지 혹인지 몰라 수술을해야 한다며 우선 물리치료를 받아보고 경과를 본뒤에 수술을 하자고 했다. 우리는 그때 척추수술이 얼마나 위험하고 중요한 수술인지도 모른채 도장을 찍었다. 지금 이렇게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한채 며칠을 물리치료를 했으나 차도가 없자 척추 몇 번부터 수술을 해야할지 검사에 들어갔다. 검사에 들어가 척추에 바늘을 꽂아 표시를 하며 검사한뒤 척추에 혹이면 시간이 조금 걸리고 염증이면 많이 걸릴거라 하시며 89년 1월 17일 오전 9시에 수술실에 들어갔다. 수술 들어갈때의 기분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고 다시는 살아 나올수 없을것만 같았다. 그때 주님을 영접했더라면 주님께 기도할 수 있었을텐데. 그리고 주님께 모든걸 의지하고 맡기면 겁도나지 않고 주님께서 수술해줬을텐데.그렇게 내가 수술실에 들어갔을때 어머니 혼자 8시간이란 긴 시간을 초조해하며 기다려야 했었다. 그 당시 언니들 누구하나 와보지 않았기 때문에 엄마 혼자 기다리는 고통이란 부모가 아니고는 모를것이다. 그리고 오후 5시경 회복실로 옮겨왔다가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척추수술이 이렇게까지 아플줄은 몰랐다. 누가 가까이 있어서 이부자리만 살짝 만져도 온 몸에 통증이 얼마나 심한지 울음은 커녕 말도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때 난생 처음으로 어머니에게 욕까지 했었다.그저 아프니까 생각할 여지없이 옆에 계신 어머니에게 온갖 짜증이란 짜증을 다 냈지만 어머니는 묵묵히 나의 그런 짜증을 다 받아주셨다. 아무소리 하지 않은채 중환자실에서 못견뎌하고 있을때 박사님이 오셔서 수술이 아주 깨끗이 잘됐다 하시며 척추에 염증이 있어 깨끗이 잘됐는데 염증을 긁어내느라 뼈를 많이 깎았으니 조심하라 하시면서 발을 들어보라 하셨다. 난 그때 그말을 듣는 순간은 통증이 사라진것 같고 무엇이든 할 수 있을것 같았다. 그래서 아픔을 무릅쓰고 다리를 들어올렸다. 그러나 수술 전하고 똑같이 힘겹게 들어 올렸을 뿐이었다. 그리고 중환자실에서 하루를 보내고 입원 병동으로 옮겨와 있는데 엄지 발가락에 감각이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박사님께 말씀드렸더니 그럴리가 없다는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엄지발가락을 만지시며 감각 여부를 물어보셨다. 그리고 발가락 만진줄을 모르자 박사님께서 수술 후유증이라고 한마디 하시고 나가버리셨다. 우리는 그때 선생님 말대로 후유증이겠지하고 대단치 않게 생각했다. 지금 이렇게까지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한채. 그런데 수술 후부터 두 발이 내 의지없이 스스로 오르락 내리락 하는 거였다. 그래서 그것으로 인해 발꿈치에 껍질이 벗겨져 살이 패이게 되어 반듯이 누워 있을수가 없었고 그러다보니 옆으로 누워있어야만 했고 그러니 골반뼈 있는데가 헤지고 그래서 또 엎드려 있어야만 했다. 엎드려 있자니 무릎이 자꾸 오므렸다 폈다 하므로 무릎이 헤어져 누워 있을수가 없었다. 이렇게 욕창에 시달리고 지금까지도 다리가 튀는 바람에 다리 한 번 펴지 못한채 고생하고 있다. 그렇게 15일정도 됐을때부터 물리치료와 걷는 연습에 들어갔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지금까지 별걱정없이 잘지냈던 우리집인데 내가 이러고 있는 상태에서 아버지 마저 아프셔서 개인 병원에서 진찰을 받고 오셨다는 것이었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것 같았다. 아버지가 “암”이라는 것이다. 그것도 말기라 길어야 3개월 밖에 못사신다는 거였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침대 밑으로 아득히 빨려 들어가는 것만 같고 메아리쳐 들려왔다. 난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혹 내가 말을 잘못들었을거야 귀를 의심하며 마음으로 잘못들었기를 간절히 바라며 조심스럽게 다시 물었다. 그러나 그건 사실이었다. ‘아니야 그럴리가 없어 오진일거야! 거기는 개인병원이라 아마 돌팔이 의사일지도 몰라! 우리가 뭘 그리 잘못했기에 갑자기 우리집을 이렇게 쑥밭으로 만들어 놓느냔 말이야’ 오진이기를 간절히 바라며 아버지를 내가 입원한 병원으로 옮겨 입원하여 진단을 받았다. 그렇게 오진이기를 하나님,부처님, 신이란 신에게는 다 빌었는데 결국 모든 신들은 나를 배신하고 말았다. 그래서 한 병원에 아버지는 6층,나는 3층에 입원하게 되었다. 아버지는 암이란 사실을 모른채 입원하게 되어 어머니는 3층과 6층을 오르내리며 간호를 해야만했다. 난 수술한지 별로되지않아 엄마가 붙어 있어야만 했기에 나에게만 엄마가 있으니 아버지는 아프신게 다 나때문인것 같다. “그렇게 건강하시던 아버지가 병을 얻으신건 모두 나 때문이야”  어머니 마저 나에게 얽매어 아버지 간호해줄 사람이 없으니 딸들은 많아봐야 아무 소용이 없었다. 이때 누구하나 와서 교대해 주는 사람이 없었고 왔다 가버리면 그뿐이었다. 이때 또 한번 뼈저리게 느끼며 왜 어머니가 아들을 그리 원했는지 이해가 갔다. 어머니와 교대해서 간호해줄 사람이 없었다. 마음은 그렇지 않았겠지만 그러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지금은 사람 손이 필요한데. 그러나 검은 구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난 물리치료와 걷는 연습을 했으나 다리에 감각이 점점 위로 올라오며 없어지기 시작했다.  그 당시 겁이났지만 못걸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고 물리치료를 더하면 감각이 돌아오겠지 생각했다.

   그런데 아버지는 병원에서 어떻게 할 수 없어서 아버지 생신을 병원에서 세시고 집으로 퇴원을 해야했다. 그때가 89년 2월. 그날이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와의 마지막일줄은 꿈에도 몰랐다. 지금 감사한 것은 주님을 그렇게 핍박하시던 아버지가 주님을 영접하고 돌아가셨다는 것이다. 병원에 계실때 서울 언니 교회에서 목사님과 집사님들이 오셔서 기도하시고 아멘으로 받아들이시고 신앙고백을 하셨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하나님이 밥을 주냐,떡을 주냐 그것을 믿으려면 내 주먹을 믿어라” 그러시며 언니랑 완강히 싸우시던 분이 그때는 어떻게 아멘으로 받아들이셨는지 지금에 주님께 감사한다. 아버지가 부끄러운 구원이라도 받았다고 믿는다. 그렇게 아버지는 어머니와 집으로 퇴원을 했고 나는 병원에 남아 물리치료를 받았으나 감각이 없어져갔다.

   저희는 그때까지만 해도 물리치료만 하면 걸을 줄도 알고 이 곳에는 물리치료 시설이 너무 없어서 언니가 보고 서울에 물리치료 시설이 잘되어 있는 병원으로 옮겨 달라했더니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추천서를 써주셔서 그곳에 가면 걸을 것을 확신하고 89년 2월 28일 밤기차를 타고 언니와 함께 서울 세브란스 병원 외과에 입원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모든 검사를 하고 침대에 앉아있을때 박사님이 나를 보시고 깜짝 놀라시며 누가 앉으라 하드냐 하시며 보조기를 하고도 지금은 위험하니 앉지 말라고 하셨다. 그래서 수술 후 15일 정도 됐을 때부터 앉았다고 하니 아무 말씀 안하시고 앉으라고 할 때까지 누워서 물리치료를 받으라고 하시는 거였다. 난 그때 이해가 되질 않았다. 그렇게 병원에 입원시켜놓고 언니는 광주로 가고 나는 서울 언니교회 집사님을 간병인으로 썼다. 서울에 언니가 세명이나 있었지만 누구하나 나를 돌봐줄 사람이 없었기에 간병인을 두어야만 했다. “그런데” 그곳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3월 10일 따르릉 전화가 왔다.“여보세요. 언니야, 미정아 내말 잘들어 놀라지 말고” 난 이말을 듣는 순간에도 아버지가 돌아가셨으리라는 생각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3개월밖에 못사신다는 말은 들었지만 설마 믿겨지지 않았는데 말만 3개월이지 이렇게 빨리 돌아가실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었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셨어”라고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를 하는 것이다. 그 소리를 듣고 난 세상이 멈춰 버린것 같았다. 그렇게 난 아버지의 임종을 전해듣고 있어야만 했다.그런 내가 얼마나 죽도록 미웠는지 모른다. 나로 인해 우리집은 풍지박산이 되버린 것이다. 그런 죄책감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야만 했었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치료고 뭐고 살 용기가 없어졌다. 얼마 동안을 아버지의 죽음을 받아들일수가 없었다. 난 집에 가기 전까지도 꼭 아버지가 살아계셔서 내가 집에 가면 웃는 얼굴로 반갑게 맞아 주실 것만 같았다. 그 후 얼마 있다 난 재활원에 들어갔다. 그곳에는 물리치료 시설이 굉장히 잘 돼 있었고 그곳에서 물리치료만 잘 받으면 걸을 것을 확신하고 열심히 했었다. 그러나 날이가면 갈수록 마비증세는 점점 올라오는 거였다.희망이 보이질 않았다. 신경이 끊겼으리라는 생각도 못한채 결핵이 다 낳으면 다리에 힘이 돌아오겠지 하고 겁이 났지만 스스로를 위로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차도가 없어 희망이보이지 않았고 영영 못걷게 될것만 같아 죽고 싶었다. (다음호에 계속) 푸른언덕

서평

  “분단현실과

      기독교 민중교육“

김성재(現 한신대학 기독교교육학 교수)지음, 한국신학연구소, 1988년출판

         장충근 목사 (온양서지방 베델교회)

   이 책은 지금까지의 기독교교육이 서구의 기독교교육을 절대진리로 삼아 그대로 전달하는 행위만 지속하여 왔음을 비판하며, 우리 민족의 과제인 자주화와 민주화, 그리고 평화통일을 자기의 학문적 과제, 선교적 과제로 삼아야 함을 역설한 책이다. 저자는 기독교가 서구, 특히 미국의 문화적 식민주의 강화에 기여했고, 왜곡된 정교분리의 지배 이데올로기로 독재 정권을 비호했으며 반공을 신앙화 하여 동족에 대한 적대화를 심화시키고, 분단을 고착화 하는데 일익을 담당하였다는 사실을 책머리에 언급하며 신학과 기독교교육의 철저한 비판과 성찰을 요구한다.

   저자는 분단의 원인이 1945년 8월 11일 일본이 항복의사를 비쳐오자 미 국무성, 해군성, 육군성 조정 위원회에서는 한국을 38도선 기준으로 분할 점령할 것을 성안하고 다음날 12일 합참 본부의 검토를 거쳐 13일 트루먼 대통령의 승인하에 그날로 소련에 제안했고, 소련은 이를 받아들여 이 두 강대국의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 졌기에 분단 되었음을 보고한다.

   우리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강대국의 이해관계로 분할된 이 산하에  분단으로 인한 분단현실을 저자는 세가지 방면으로 폭로한다.

   1. 정치적인 면 : 분단 정권들은 자기들의 정치 기반을 확고히 다지기 위하여 힘쎈 외세에 의존하고, 외세는 그들의 입장을 변호해 주는 대신 자국의 이익을 보장받았다. 이로 인해 분단 정권들은 자국의 이익보다는 외세의 이익에 급급하게 되었고, 식민지화 되어 갔다. 또한 지정학적 안보 이데올로기가 독재 정권을 정당화 시켜 주었고 전 국민을 군사화하는 비인간적인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다.

   2. 경제적인 면 : 자본주의의 경제체제를 절대적인 것으로 받아들였다. 북한과의 경제적 경쟁속에서 단기간의 공업화 정책을 추진하다보니 외채 누증과 소득의 불균형을 초래했다. 자본가들에게는 특혜가 주어지는가 하면 저곡가, 저임금 정책을 기반으로 경제성장을 추구하기 때문에 노동자, 농민들의 희생이 날로 가중되었다. 무리한 경제 개발 정책으로 인해 일본의 재 지배가 합법화되기에 이르렀고, 공업화 추진에 따른 환경 오염을 초래했다.

   3. 사회문화적인 면 : 한 민족이 적대 의식속에서 이질화 되었고, 민족 분단으로 인한 흑백논리와 불신이 온 사회에 만연하게 되었다. 식민지 잔재(친일 계보와 친미파)를 청산하지 못하므로 국민 의식이 심하게 왜곡 전도되어서 개인주의 출세주의가 판을 치게 되었고, 일본문화 미국문화의 급증으로 인하여 민족 문화가 전승, 창조되지 못하고 있다. 언론이 제한당하며 정치 도구로 전락하게 되었고 교육은 정권의 하수인이 되었으며 종교마저 고유한 신앙의 진리보다는 반공이라는 이데올로기적 가치가 신앙을 대신하는 왜곡된 현실을 만들어 내었다.

   저자는 분단으로 인한 이러한 민족파괴의 실상을 극복, 치유하기 위하여 기독교가 평화와 통일을 이루는 교육을 시급한 과제로 삼아야 함을 제차 강조한다. 평화의 성서적 근거로서는 미가 3:9-12, 렘 6:13-15, 겔 13:22-23, 사 9:4-6,11:1-9을 들고 있다. 통일의 성서적 근거로서는 솔로몬 이후 르흐보암과 여로보암시대를 분석하면서 솔로몬 이후 이스라엘이 분단된 것은 민족을 생각하기 보다는 자기의 권력장악과 유지를 위해 분단정권을 수립하고 정통성을 조작하고 동족을 적대시 한 당연한 결과였다고 평가한다. 따라서 분단과 분열은 하나님의 창조를 파괴하는 근본악이며 저자는 이러한 근본악을 극복하기 위하여 한국 기독교가 평화통일을 시급한 선교적 과제로 삼을 뿐만 아니라 신학과 교육을 주어(主語)로 자리잡아야 함을 강도있게 외치고 있는 것이다.

   민족 교육과 민중 교육에서 저자는 제도화된 학교교육이 노예화 교육, 식민지교육의 특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에 인식을 묶고 우리 역사 가운데서 있어 왔던 민족 교육, 민중 교육으로서 서원교육과 서당교육 그리고 주일학교 교육을 고찰하고 있다. 그 중에서 주일학교 교육에 제한 시켜서 저자의 붓끝을 따라가 보면 1780년 영국에서 로버트 레잌스가 빈민 자녀들을 위해 교회에서 성경공부와 함께 읽고 쓰고 셈하는 기초교육을 실시한 것이 계기가 된 주일학교 교육이 우리나라에 처음 시작 된것은 1890년 이라고 한다. 1905년 처음 “주일학교 위원회”가 설치되고 [주일학교 공부]라는 교제가 만들어진 이래로 이 운동은 단순히 성경공부가 아니라 인간의 발달과 사회 생활의 이해를 도모하는 쪽으로도 상당한 진척을 이루어 노동야학, 농민야학과도 연결되어 광범위한 민족교육, 민중교육의 표상이 된 것으로 저자는 평가한다. 이는 단순히 주일학교 교육을 종교교육적 관점만으로 본것이 아닌 사회학적(민족, 민중적 관점) 관점으로 본 것으로 신선한 시각이며 오늘의 교회교육은 이러한 역사적 전통을 이어가야 할 것이다.

   끝으로 저자는 민중교육의 성격을 논하는데, 한마디로 우리나라 민중교육의 성격은 총체적인 교육민주화 운동, 즉 우리나라 사회의 주된 모순을 교육운동으로 해결해야 하는 집단적 움직임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이에 걸맞는 교육이념을 제시한다.

   1. 개인 출세주의 교육의 극복

   2. 정신과 육체의 합일 된 전인교육

   3. 교육의 숨겨진 지배 이데올로기 비판

   4. 인간을 상품화하는 학교제도의 변혁

   5. 문화적 식민주의의 극복과 민족자주 교육 확립

   결국 저자는 민중 교육은 민중 의식화 운동이며 민중의 인간해방 운동이라고 역설한다.

                                   푸른언덕

푸른 언덕 소식

* 새 가족을 소개합니다.

이성순(당진 합덕교회) 김소윤(온양 온천교회)  이영복(아산 신창교회) 박응한(아산 장곳교회) 이진수(화순 죽청교회) 석승기(공주 송곡교회) 최영길(당진 순성교회) 호명현(온양 나눔의집) 박진호(홍성 결성교회)            허종(대전)

강정일(대전 소망교회)

강병진(대전 한밭제일교회)

조성근(대전 충남제일교회)

원흥식(홍성 홍성제일교회)

이종남(합덕 합덕중앙교회)

이주연(태안 학암포교회)

* 푸른언덕의 가족이 되신것을 환영합니다. 푸른 언덕은 ‘나눔’의 공동체입니다.여러분의 따뜻한 입김이 푸른언덕 공동체에 더해진다면 푸른언덕은 더욱 분발하여 ‘나누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진실로 하나가 되어 봅시다.

* 성금과 회비를 보내주신 분들입니다.

서승원(선장)   김민태(서울)    정명수(서울) 이명희(김포)   이헌태(김포)    조화자(김포) 전원석(김포)   김순선(시흥)    정순영(서울) 전혜영(서울)   최인호(성남)  이면주(연수원) 강기영(수원)   강인호(미국)    김웅진(미국) 우숙희(서울)   정해곤(선장)    조석홍(미국) 박해성(거진)  김흥진(서울)   조공성(거진)   김봉수(선장)   박춘규(성남)     이정숙

이요한(세계선교연구소)         고대봉(강화)   유현익(강화)  홍선희(김포)   송영순(강화)    손필선(김포)   하숙희(미국)    손용아(미국)

원경희(미국)   양미종(미국)    정남숙(미국)

김종규(미국)   김재숙(미국)    박용화(미국)

이민자(미국)   이보환(미국)    박인선(미국)

봉소자(미국)

김포교회(박종소)           선장교회(박흥규)

오류동교회(안행래)     순천제일교회(최갑경) 빛고을 교회(장석재)        임침교회(홍기송) 자유감리교회               영광교회(김광우) 신의교회(김병천)           신항교회(박화원) 구억말교회(문병하)         당하교회(이종안) 청금교회(이충석)           영은교회(이재익)

* 성금/회비를 보내실 때 다음의 통로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국민은행: 458-21-0253-634 박흥규

  농    협: 483104-52-039303 박흥규

  우 체 국: 311522-0015687 박흥규

* 입지출 내역을 알려 드리겟습니다.

  사회선교 : 40만원

  농촌선교 : 20만원

  장 학 금 : 30만원

  출 판 비 : 90만원

  사 무 비 : 10만원

                    입금총액 : 205만원

                    전월잔액 : -23만원

                    지출총액 : 190만원

                    잔    액 : -18만원

푸른언덕 구독신청 안내

푸른언덕은 보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푸른언덕을 받아 보고 싶거나, 글을 보내고 싶으시면 서슴지 마시고 다음의 주소나 전화번호로 연락해 주십시오. 푸른언덕은 항상 열려 있습니다.

  337-890

충청남도 아산군 선장면 군덕리 369번지

              선장감리교회 박흥규 목사

☎ (0418) 42-0650, Fax (0418) 42-0650

푸른언덕은... 여러분의 ‘말모음’과 ‘물질모음’으로 만들어집니다. 여러분의 살아 있는 말은 푸른언덕이라는 소책자로 모아지고, 여러분의 정성스런 물질은 푸른언덕 책자를 만드는데 일정정도 쓰여지며 그 외에는 모두 ‘사회선교’를 위해 쓰여집니다. 큰 액수는 아니더라도 많은 분들이 참여한다면 물방울이 강물이 되어 보다 많은 이웃이 근심을 잊고, 웃음을 찾게 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저희는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참여를 못하셨던 가족들께서는 적은 액수더라도 이번부터는 하나님의 뜻이 담겨 있는 이 ‘나눔’의 사업에 꼭 동참하셨으면 합니다.푸른언덕

           푸른언덕은...

여러분의 ‘말모음’과 ‘물질모음’으로 만들어집니다. 여러분의 살아 있는 말은 푸른언덕이라는 소책자로 모아지고, 여러분의 정성스런 물질은 푸른언덕 책자를 만드는데 일정정도 쓰여지며 그 외에는 모두 ‘사회선교’를 위해 쓰여집니다. 큰 액수는 아니더라도 많은 분들이 참여한다면 물방울이 강물이 되듯이 보다 많은 이웃이 근심을 잊고, 웃음을 찾는데 일조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저희는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