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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모던에서의 사회인류학적 평화운동
최덕효  |  vinov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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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년 11월 25일 (월) 17:19:57
최종편집 : 2013년 11월 25일 (월) 17:57:56 [조회수 : 3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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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22일 오후 전남대학교(인문대1호관 113 학술회의실)에서는 한국종교문화학회와 전남대 종교문화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제17회 2013년 추계 학술대회>가 열렸다. 이번 대회의 주제는 "종교와 평등사상"으로 기독교, 불교, 원불교 인사들이 참여했다. 기독교 쪽에서는 정일권 교수(한동대)가 "유대-기독교적 평등도덕의 변증법과 동아시아 종교 -르네 지라르(Rene Girard)의 문명기원론으로 빛으로"란 제목으로 논문 발표가 있었으며, 논평은 새로운기독교운동연대 전영철 대표(우석대 명예교수)가 맡았다. 다음은 전 대표의 논평 중 결론부이다

도전에 대한 응답:

포스트모던 문화 속에서의 사회인류학적 학제적 평화운동

1) 해체주의를 해체하는 학제적 연구활동 ‘폭력과 종교에 관한 학술대회’

르네 지라르 류의 사회 인류학적 평화운동은 한 번 작동하기 시작하면 쓰나미처럼 한계를 모르고 모든 의미와 차이를 덮쳐, 어디에서나 파괴하고 해체하여 온갖 허무주의와 아나키즘을 낳는 포스트모던 문화에 대한 저항이요 싸움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주장은 궁극적인 의미 자체를 부정하여 어떤 적극적 주장도 원천적으로 봉쇄해버리는 상대주의의 함정에서 벗어나는 운동이기도 하다.

그것은 바로 니체나 데리다 등에 의해 주도된, 온갖 우상과 가치의 파괴와 전도를 낳은 해체주의를 다시 극복하는 일이며, 비판과 반성을 넘어, 해체를 통한 파멸 직전에 이른 기독교를 비롯하여 해체에 시달리는 모든 정신문화를 죽음에서 건져내어 새로 복원하는 힘든 작업이다. 바꿔 말하면 그것은 역으로 해체주의를 해체하는 일이기도 하다.

2) 서구 불교의 해체

발표자가 보여준 것은 오랫동안 이항대립으로 억압되거나 무시되거나 왜곡되고 있던 종래의 가치를 바로잡는 일로서, 목표로 삼은 첫째 타겟은 불교였다. 그가 행한 작업은 불교를 해체하는 일로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불교는 원형의 불교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일이었다. 특히 서구 현대인들이 알고 있는 불교는 자신의 종교에 염증을 느낀 서구 지식인들이 그들의 꿈속에서 그려낸 동경의 세계, 곧 그들의 종교와는 판이하게 다른 신비의 종교, 이름하여 ‘서구불교’였다.

서구의 저명한 학자들에 의해 새로 해석되어, 소위 학문적인 검증을 끝냄으로써 새로운 권위 있는 진실로 통용되기에 이른 불교, 이것은 바로 신종 ‘서구불교’이다. 아랍과 미국이라는 두 세계의 피가 섞인 문명비평가 에드워드 사이드에 의해 저술된 ‘오리엔탈리즘’은 바로 이같은 사실, 곧, 원래의 동양이 어떻게 서구의 저명한 학자들에 의해 ‘서구의 동양’으로 왜곡되기에 이르렀는가 그 구조와 왜곡과정을 낱낱이 풀어헤친 명저이다. 발표자는 이같은 서구불교의 두터운 층 속에 가려져 있던 불교를, 먼저 그 껍질을 걷어낸 뒤에 르네 지라르의 사회인류학적 모방이론을 적용하여 해석하였다.

3) 포스트모던 문화의 해체

발표자가 목표로 삼은 또 하나의 타겟은 기독교였다. 사실 말은 쉽게 ‘기독교’라 하지만, 기독교는 그 속에 지난 2천년의 긴 세월에 걸쳐 형성된 여러 층들로 이루어져 있다. 크게 보아 기독교는 다음 세 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로 예수 생존시를 비롯하여 박해를 피해 주로 지하교회 형태로 있었던 초기 교회시절, 둘째로 박해받는 교회에서 지배자의 종교로 탈바꿈하여 오늘에 이른 4세기 로마제국교회, 그리고 끝으로 이같은 정치권력과 결부된 제국주의적 지배교회를 거부하고 스스로 해체하려는 현대기독교의 움직임이다. 다시 말해 현대기독교는 과거 악명 높은 폭력적 배타적 교조주의와 제국주의적 정치세력과의 결탁에서 해방되는 한편, 포스트모던 문화에 오염되어 복음의 진수까지 흔들리며 표류하고 있다.

해체 직전에 이른 현대교회의 위기 앞에서 발표자는 르네 지라르 학파와 함께 이같은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았다. 그것은 기존의 가치를 해체하는 폭력의 장벽을 헐고 평화를 이루어내는 일로서, 완전히 해체되기 전에 폐허화되어가고 있던 기독교를 그 해체에서 구해내는 일이었다. 그것은 기존의 모든 가치와 더불어 가독교 복음까지 해체하려는 해체문화에 제동을 걸고 이를 다시 해체하여 그 원형을 복원하는 작업이라고 말할 수 있다.

4) 종교간의 대화와 평화를 위한 발표자의 제안

종교간의 대화와 공존을 탐색하는 학술대회 마당에서 이 논평을 발표자가 그의 저서(『붓다와 희생양』) 말미에 적은 글로 대신한다.

“지라르의 기독교 변증론은 값싸지 않다. 그것은 매우 냉철하고 신랄한 자기비판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 후기 식민주의적 시대에 정치논리로 손쉽게 모든 것을 상대화 해버리는 시대정신, 곧 상대주의의 독재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맞서왔다. 우리는 자신의 진리 주장을 비폭력적으로 제시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비판적 논쟁을 어떻게 평화스럽게 할 것인가? 진리에 대한 학문적 요구와 평화주의적 비폭력을 공존시키는 어려운 기술에 우리 자신을 길들여야 한다. 지식인들과 신학자들은 평화를 위해서 진리를 희생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종교사 앞에서 정직하면서도 서로를 존중하고, 진실을 위해 경쟁하되 비폭력적이고 인간적으로 하는 새로운 모델을 택해야 한다.

대화와 공존을 위해서 진실과 학문을 희생시키는 지난 몇 십년의 모델은 비판적으로 재검토되고 있다. 타종교에 대한 학문적, 비판적 의식에도 불구하고 타종교인에 대해서는 평화스럽게 관용해야 한다. 종교간의 대화의 반동적 포기나 후퇴가 아니라, 보다 드라마틱한 급진화이다. 즉 일면적이고 낭만적 대화가 아니라, 보다 입체적이고 통전적인 대화, 곧 갈등과 비판까지 포함하는 보다 드라마틱한 대화모델이 새로운 대안이 된다고 본다.“ (『붓다와 희생양』3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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