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 150억원대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재판 중인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에 대한 추가 재정비리가 폭로됐다. 10년 전부터 나돌던 불륜 문제도 폭로됐다. 교회 장로들에 의해서다. 조 목사 측은 조작이라며 법적대응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 14일 오후 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열린 기자회견 모습

“교회와 관련된 기관의 모든 직책에서 물어나라”

여의도순복음교회 '교회바로세우기장로기도모임'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용기 원로목사 일가의 교회 돈 횡령 등이 당회 조사 결과 사실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는 기도모임의 장로 20여 명과 교회 성도 등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했다. 교회개혁연대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책팀장을 역임한 이진오 목사(더함공동체교회)가 협력했다. 기자회견에는 교계는 물론 주요 일반 언론들도 참석해 취재 경쟁을 벌였다.

기도 모임은 추가 재정비리로 △교회 재정 570억 원 출연해 만든 공익법인 사랑과행복재단의 사유화(영산조용기자선재단) △국민일보빌딩 건축 대여비 990억원 미상환 △3남 조승제가  운영했던 회사를 통해 교회재산 77억원 부당 편취 △2004~2008년 지급된 총 600억원의 선교비 사용처 불분명 등을 제시했다.

기도모임에 따르면 조용기 목사는 퇴직금으로 200억원을 받앗으며, 퇴직 이후에도 교회와 국민일보, 국민문화재단 등으로부터 매월 약 7천5백만원을 받고 있다.

기도모임은 또 조 목사의 불륜도 폭로했다. 정 모 여인이 1993년 프랑스 파리 국립오페라단 소프라노 시절 조 목사의 내연녀였다가 배신당했다는 내용으로  쓴 책 <빠리의 나비부인>(2003, 도서출판 띠앗)의 내용이 모두 사실이며, 증거도 있다는 것이다.

기도모임은 “(책이 출판되자마자) 책은 모두 회수하고, 장로들을 시켜 정 모 여인에게 (교회 재정으로 추정되는) 15억원을 주고 이를 무마했다”면서 “이 때 주고받았던 각서, 함의서, 입금영수증, 정 모 여인에게 맡긴 옷 등 일체의 증거물이 있다”고 주장했다.

기도모임은 이에 “조 목사와 그 일가는 책임을 지고 교회와 관련된 기관의 모든 직책에서 물어나라”며 “응하지 않을 경우 오늘 공개한 비리에 대해 추가적으로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여의도순복음교회 측은 “발표된 내용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혐의가 없는 것으로 드러난 것이거나 개인의 명예를 실추시키기 위해 조작된 것으로 시중에 떠도는 유언비어 수준의 소문을 재각색한 것에 불과하다”며 “적절한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