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주류 기독교의 결정적 오류들

(요 17:9) 내가 저희를 위하여 비옵나니 내가 비옵는 것은 세상을 위함이 아니요 내게 주신 자들을 위함이니이다 저희는 아버지의 것이로소이다

21세기가 시작된지도 벌써 10여년이 지났습니다. 세상을 구원하실 메시야 예수님이 오신지 2000년 이상 지났고 이 땅에 교회가 세워진지도 벌써 2000년이 넘은 것입니다. 그러나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인류 사회는 여전히 시기와 투쟁 가운데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물론 겉모습은 달라졌습니다. 민주주의가 발전하면서 인권이 신장되었고 과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삶이 편리해졌습니다.

하지만 생존과 번영을 갈구하면서 빠져들게 되는 공포와 탐욕으로 서로 물고 먹는 처참한 삶은 2000년간 전혀 달라진 바가 없습니다. 심지어 세상에 교회가 세워지는 바람에 갈등의 요인만 하나 더 늘어났을 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죽은 후 천당에 간다는 교리적 신념으로 그나마 실낱같은 소망 속에 죽어간 개인들은 좀 생겨났지요.)

2000년 전에 구세주이신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셨고 이어서 그분의 명령대로 교회가 세워졌으며 온 세상에 복음이 전파되고 현재 전 인류의 3분의 1 이상이 기독교인이라고 하지만 본질적으로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에 대한 책임의 소재가 서구 주류 기독교에 있다고 인식합니다. 로마가 기독교를 공인하고 곧 이어 국교화하면서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게 된 국가 교회 체제의 서구 주류 기독교가 자신들을 합리화하는 과정에서 계시를 왜곡하고 메시야의 강림을 무의미하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서구 주류 기독교란 가톨릭과 개신교를 모두 포함한 개념입니다.

 500년 전의 소위 종교개혁은 국가 교회 체제 내에서 일어난 찻잔 속의 태풍과 같은 미미한 변화였을 뿐입니다.) 메시야 예수님이 오신 목적이 반드시 이 땅에서 이루어질 것을 믿고 있는 우리는 계시의 내용을 깨닫고 그 실현을 체험해가는 과정에서 우리의 좌표와 푯대의 좌표를 명확히 하기 위해 먼저 서구 주류 기독교의 오류들을 정리해야 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아래는 항목별로 간략하게 정리한 서구 주류 기독교의 결정적인 오류들과 그 폐해들입니다.

1. 인간론의 오류

성경은 인간을 "타락하여 형벌의 삶을 살고 있는 존재"로 규정합니다. 타락의 본질은 개개인이 독자적인 선악관을 갖게 됨으로써 각자 소외되어 외톨이가 되었다는 것이고 그에 따른 형벌은 결핍된 삶과 허무한 죽음입니다. 이 세상은 온 인류가 각자 자신의 생존과 번영이라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헛된 꿈에 몸부림치며 서로를 물고 먹는 처참한 수형의 장소인 것입니다.

그러나 서구 주류 기독교는 기독교 국가라는 자신들의 존재를 합리화하기 위해 내부에서는 여전히 각자 소외되고 서로 물고 먹는 형벌의 삶을 살면서도 자신들이 속한 기독교 국가가 약속된 하나님의 나라이고 각 개인은 교회에 의해 세례를 받았으니 현재의 그 처절한 삶이 구원 받은 정상적인 삶이라고 억지를 부리게 됩니다. 그래도 염치는 있어서 자신들을 개인적으로는 용서 받은 죄인이며 집단적으로는 가시 교회, 즉 한계는 가지고 있느나 이 땅에서 실현될 수 있는 최선의 교회라고 변명합니다.

이러한 왜곡된 인간론은 국가 교회 체제가 해체된 현대에 와서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여전히 인간의 실존을 "해방되어야 할 형벌의 삶을 살아가는 비정상적인 존재"로 인식하지 않고 다만 "현실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 정상적인 존재"로 인식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결과 현대의 주류 기독교 역시 세속 풍속인 윤리도덕과 휴머니즘을 자신들이 추구해야 할 가치로 견지하고 세상 사람들이 꿈꾸는 민주화된 복지사회라는 유토피아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 유토피아가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는 과거의 공산주의 실험의 실패와 오늘날의 신자유주의라는 괴물의 출현이 잘 보여주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인간은 자력으로 소외를 극복할 수 없고 하나님이 주신 형벌인 결핍과 죽음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본질적인 문제를 보지 못하는 것은 현대의 서구 주류 기독교도 예외가 아닌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지금도 그대로 진행중입니다. 이 오류는 필연적으로 구원론의 오류로 이어집니다.

2. 구원론의 오류

성경은 소외와 형벌이라는 극한의 인간 실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원, 즉 메시야의 강림과 성령의 강림을 약속하셨고 그 약속은 2000년 전에 실현되었습니다. 그 실현된 모습이 바로 하나님과 화목케 되어 서로를 예수님처럼 사랑하게 된 새로운 피조물의 탄생과 그들에 의해 세워진 하나님의 나라라고 사도들이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소외와 결핍과 죽음이라는 형벌의 삶을 여전히 살면서도 국가 교회 체제를 합리화하기 위해 자신들을 구원 받은 존재라고 규정해야만 했던 서구 주류 기독교는 성경에 계시된 구원의 약속을 내세 구원의 약속으로 한정시키는 왜곡을 자행합니다. 그리고 이 땅에서의 삶을 내세 구원을 위한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삶으로 규정하고 종교적 신념에 불과한 인간의 믿음과 형벌의 삶의 규칙에 불과한 윤리도덕과 휴머니즘을 구원의 조건으로 내거는 어처구니없는 오류를 일으키게 됩니다.

이 땅에서 구원된 존재, 즉 새로운 피조물과 새로운 삶이라는 그 귀한 하나님의 약속을 자신들을 합리화하기 위해 서구 주류 기독교가 폐기해 버린 것입니다. 이 엄청난 오류는 국가 교회 체제가 붕괴된 오늘날의 기독교에도 그대로 이어져 오늘날의 기독교인들도 여전히 소외와 형벌의 삶으로 신음하면서도 그것을 정상적인 삶으로 인식하고 감내하며 살고 있습니다. 인간의 어리석음을 바닥까지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3. 교회론의 오류

성경은 이 땅에 임하는 하나님의 나라 공동체를 약속하고 있습니다. 이 공동체는 예수님처럼 서로를 사랑하게 된 새로운 피조물들의 특수한 공동체이고 세상 가운데 여기저기 자그마하게 세워지나 소경과 같은 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띄지 않는다고 말씀합니다. 그 이유는 숨어 있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들과의 차이점을 세상 사람들이 알아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로마 집권자들의 야욕과 초대 교회 교인들의 변절로 로마 국가 교회가 세워지면서 서구 주류 기독교는 로마 국가 교회가 바로 이 땅에 임한 하나님의 나라라고 규정할 수 밖에 없었고 그 결과 교회에 의해 세례만 받았을 뿐 여전히 소외와 형벌의 삶 가운데 서로 물고 먹고 있는 자들의 집단을 이 땅에 임한 하나님의 나라, 즉 정상적인 교회라고 억지를 부리게 됩니다. 성경의 약속보다는 자신들의 존재의 합리화가 더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왜곡된 교회론은 국가 교회 체제가 붕괴된 현대에 와서도 서구 주류 기독교 안에서 여전히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그 결과 기독교인이나 세상 사람들이나 현실적으로 다를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로 인해 온 세상을 하나님의 나라로, 온 인류를 하나님의 백성으로 규정하는 세속화 신학이 등장하고 진보 기독교까지 출현하게 된 것은 필연이었다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가며

서구 주류 기독교가 세상과 다른 점이라고는 오로지 사후 세계에 대한 교리 밖에 없다는 것이 드러나자 최근에는 엉뚱하게도 왜곡된 신비주의인 은사주의가 활개를 치는 부작용까지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왜곡과 혼란이 언제까지 계속되어야 하는 걸까요. 우리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모든 흐름이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진행되는 것임을 믿기에 과거를 두고 왈가왈부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로지 계시를 깨달음과 동시에 과거를 돌아보며 현재 우리의 좌표와 푯대의 좌표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그 푯대를 향해 달음질 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명령임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달려가는 길에 항상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고 우리의 발걸음을 직접 인도하시는 것을 믿습니다. 오직 하나님께 영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