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오후 서대문 소재 이제홀에서 열린 세미나 모습

강원돈 교수(한신대)는 서울 서대문 소재 이제홀에서 진행된 세미나 주제발표를 통해서 이번 총회 공식문서들 중 하나로 사용 될 ‘만물을 위한 생명과 정의와 평화-행동의 촉구’ 문서(이하 ‘문서’)에 나타난 ‘WCC의 경제정의 운동’을 살폈다.

'문서'는 2012년 8월 28일부터 9월 5일까지 크레타 콜림파리(Kolympari, Crete)에서 회집한 WCC 중앙위원회가 채택한 문서로, 부산에서 열리는 ‘제10차 WCC 총회’의 공식문서들 가운데 하나로 쓰인다.

강 교수에 의하면 '문서'는 지구적 차원에서 금융위기와 사회경제적 위기, 기후 위기, 생태학적 위기가 밀접하게 결합돼 있다고 인식한다. 이러한 위기들은 상호 의존 관계를 맺고 있을 뿐 아니라 서로를 강화하기 때문에 어느 하나를 떼어놓고 다룰 수 없음을 의미한다는 게 강 교수의 설명이다.

'문서'는, 이렇게 상호 연관돼 있는 위기들의 뿌리에 △탐욕과 불의 △손쉬운 이윤의 추구 △불의한 특권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목표를 무시한 단기적 이익의 추구 등이 자리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나아가 “이 모든 것을 가로지르고 있는 패러다임이 있는데 바로 ‘시장 근본주의’”라면서 “그것은 경제적 패러다임 이상의 것으로 사회철학인 동시에 도덕철학”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위기의 상황 속에서도 '문서'는, 세상을 근본적으로 변혁시킬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질 것을 촉구한다. '문서'에 의하면 이 신념은 ‘그리스도의 부활’과 만물을 위한 생명에 관한 그 분의 약속에서 비롯되는 ‘희망’에 근거한다.

‘생명의 경제’ 실현 위한 경제정의 운동 펴야

그러므로 '문서'는 “이번 총회에서는, 모인 교회들이 공동의 목소리를 형성하고 에큐메니컬 협력을 강화하고 만물을 위한 생명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더욱 더 견고한 일관성을 갖도록 WCC의 역할을 강화하는 데 헌신하자”고 촉구한다.

특히 이번 부산총회에서는 새로운 금융체제와 경제체제를 형성하고, 부의 축적과 총체적인 탐욕에 도전하고, 탐욕에 대항하는 수단들을 강구하고, 생태학적 부채를 청산하고 생태학적 정의를 구현하기 위한 작업에 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더 나아가 이번 부산총회와 다음 번 총회 사이의 기간에 ‘생명을 위한 경제- 피조물 가운데서 하나님의 정의를 위해 살아가기’를 위해 신앙의 헌신을 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을 제안하다.

끝으로 '문서'는 ‘정의로운 금융과 생명의 경제에 관한 선언’이 정직, 사회정의, 인간의 존엄성, 상호책임, 생태학적 지속가능성 등의 공동 가치들에 근거한 윤리적이고 정의롭고 민주적인 국제 금융체제를 촉구하고 있음을 상기시켜, 사람들로하여금 중요한 결정이 내려지는 모든 곳에 참여해 ‘생명을 위한 경제’를 만들어 나가도록 할 것을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