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론주의’ 가 도전해 오고 있다. 지금 미국이나 영국 등에서 ‘무신론자’들의 세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 지난 1월 영국 런던에서 Sanderson Jones라는 코메디언이 이른바 ‘무신론자 교회’라는, ‘The Sunday Assembly' 를 세웠다. (교회론으로 볼때 그것은 ‘교회’라고 할수 없지만) 매주일, 400-600명이 집회에 참석하고 있을 정도로 이미 유명해졌다. 영국에서 600명이 모인다면 그것은 큰 싸이즈의 회중이다.

Jones는 앞으로 세계 각처에 약 20개의 무신론교회를 더 세우겠다면서, 그의 ‘회중’은 가장 빨리 성장하는(fastest growing)교회가 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 Sanderson Jones가 이끄는 The Sunday Assembly

미국에서도 최근 무신론의 수는 크게 증가하고 있다. 현재 시민중 약 20%가 무신론자 혹은 ‘무종교인’들이며 각 지역에 약 46개의 ‘무신론자’ 단체가 있다. 특히 지식층 및 젊은이들 중에 무신론 혹은 ‘무종교인’의 수가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로스엔젤러스의 무신론자들은 12월에 ’The Sunday Assembly'를 시작하려고 준비중이다. 루이지아나에서는 Jerry Dewitt 라는 전직 목사가 6월에 무신론교회를 시작했다. 유명 대학들 중 ‘무신론자’교목(chaplain)을 두는 곳도 있다. 하버드 대학교의 ‘인본주의자(humanist)' 교목인 Greg Epstein 은 이른바 ‘하나님없는 예배’ 를 시작했다. 스탠포드 대학교는 7월에 무신론자 John Fidor를 ‘교목’으로 임명했다. 무신론자 및 특정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은 학생 및 교직원들을 위해서라는것이다.

미국에서 처음 공식적으로 무신론 단체를 법적으로 설립한 사람은 Madalyn O' Hair였다. 그는 그의 아들인 초등학교 학생 William G. Murray의 이름으로 연방법원에, ‘공립학교에서의 성경낭독 및 기도 금지’소송을 제기하여 승리했던 인물이다 (한데 아이로니컬하게도 그 아들, William은 어머니에게서 떠나 크리스쳔이 되었고, 나중에 침례교회 목사가 되었다). O'Hair 의 이 소송 승리로 인해 미국에서는 1963년부터 모든 공립학교에서 성경교육이나 기도가 금지되게 되었다. 그후 O'Hare 와 그의 또른 아들 Jon G. Murray등 가족은 어느날 갑자기 사라졌는데, 그후 같은 무신론자들에 의해 살해 되었다.

1963년 텍사스에서 O'Hair가 ‘미국 무신론 협회’를 처음 창설했을때 회원은 불과 몇 십명이었는데 오늘날에 와서는 미국에 왜 무신론자들이 이렇게도 많아졌는가?

생명심리학자 니겔 바버는 현재 무신론이 성행하는 나라는 대부분이 ‘선진국’에 속한 나라들이라고 했다. 또한 소득이 균등하게 분배되는 나라일수록 무신론이 강세이며, 소득수준이 올라갈수록 종교현상은 쇠퇴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 말은 인간의 ‘풍요로운’ 생활과 종교 현상은 ‘반비례’한다는 얘기이다. 즉 가난하고 못살고, 질병, 고통, 어려움이 많은 환경속에 사는 사람들일수록 종교 즉 신에 매달리게 된다는 것이다. 한국도 과거에 못살던 때에는 교회가 부흥되었다. 그러나 이제 잘살게 되니 젊은이들부터 점점 교회를 떠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급진적 과학 및 지식의 발전이 또한 사람들을 종교에서 멀어지게 한다. 주일학교 시절에는 ‘하나님이 태초에 천지만물과 또한 인류의 조상, 아담과 이브를 창조했고, 그 후손이 지금의 우리라고 믿으라’ 했는데, 과학에서는 ‘빅뱅 이론을 가르치고, 인류는 ’진화‘의 산물이라고 배우게 된다. 350만년전에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화석, ‘루시’같은) 초기 직립보행 원시 인류가 아프리카지역 (단일 기원설) 혹은 다지역에서 나타났고,(다지역 기원설), 현생 인류인 ‘호모사피엔스’는 약 40만년전에 나타난 ‘네안데르탈인’같은 다른 ‘종’을 물리치고 현재와같은 ‘인간’으로 진화했다고 배우게 될 때, 성경의 가르침에 의심이 들게 되고, 그것은 더나아가 신의 존재까지도 의심하게 만들 수 있다.

‘선진국’ 사회는 본회퍼가 말한대로 ‘성숙된’, 고도의‘세속화’ 사회다. 사회 어느 곳, 어느 분야에도 ‘신’이 낄 자리는 사라졌다. 오늘날 인간을 거의 ‘전능자’자리에 까지 올려놓은 하이텍, I.T. 세계에 신은 역할이 없다. Robinson 감독은 오래전에 이미 이런 현상이 올 것을 말했다. 그는 ‘신에게 솔직히(Honest to God)의 제2장에서, ’Religion without Revelation' 책의 내용을 인용하며 이렇게 진술하고 있다.

“교육받은 지성인들이 신의 존재를 믿는다는 것은 곧 불가능하게 될 것이다. 물론 신들은 때로는 이권의 보호하에, 때로는 게으른 사람들의 마음속에, 때로는 정치가들의 노리개로, 또 때로는 무식하고 불행한 사람들의 피난처로나 남아있게 될 것이다...... 우리가 아직도 종교를 가지고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란 소수의 ‘기사시대의 유물이나, 소수의 지적으로 불성실한 사람들뿐이다.” (J.A.T. Robinson, The Honest to God, 제2장 참조)

높은 교육과 풍요를 구가하는 한국사회도 이제 ‘신’ 즉 종교를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는것 같다. 벌서 ‘한국 무신론자 협회’가 결성되고 활동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무신론자 혹은 비종교인의 수가 점점 증가하는 원인에는 위와같은 외부적 요인도 있지만, 우리들, ‘교회’와 ‘목사’들의 책임은 없는 것일까? 성직자의 타락, 비리, 교회의 부정부패, 파당싸움 등은 사람들로 하여금 교회를 등지게 하고, 때로는 그들로 하여금 무종교 내지 무신론자로 까지 몰고 갈 수도 있다. 더 깊이 생각할 문제가 있다.

내가 신학교에 들어갔을때 거기에 유명한 교수님들이 있었다. 한 교수는 강의 시간에 이런 말을 했다. “5병2어의 기적담은, 모두 각자 싸가지고 온 점심을 함께 나누어 먹은 것이다. 예수가 물위로 걸어갔다는 것은 정말 물 위로 걸은 것이 아니라, 물가 해변으로 걸어 왔는데 그때가 캄캄한 밤중이라 제자들이 그것을 물위로 걸어온 것으로 착각한 것이다.” 또 한분 유명한 교수는 조직신학시간에 “사람이 죽으면 '무‘(無)로 돌아간다. 천당 지옥으로 가는것이 아니다”같은 얘기도 했다.

존경하는 교수님들로부터 이런 식의 얘기를 들은 신학생 한 사람은 그런 급진적 신학 경향에 점점 빠져들어갔다. 그는 전도사로 조그만 시골교회를(주말에) 담임하고 있었는데, 설교시간에 그가 새로 배운 ‘진리’(?)를 토대로 설교를 했다. 어떤 결과가 일어났겠는가? 결국 그 교회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그는 그후 목사의 길을 버리고 세상으로 나갔으며, 교회를 등지고, ‘무신론자’가 되었다. 이것은 한 예이지만, 우리 목사들, ‘가르치는 자리’에 있는 자들의 책임이 얼마나 큰것인가 하는 것을 시사하는 바가 있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큰 무신론자 단체의 대표인 Dan Barker 는 무신론은 ‘교회내(內)에서 생긴다는 식의 말을 했다. 우리 목사님들이 새겨 들을 말이다.

‘내 형제들아 너희는 선생된 우리가 더 큰 심판 받을줄을 알라...’ (약 3:1)

오늘날, ‘세속화’사회에서 무섭게 확산되고 있는 무신론 혹은 ‘비종교인’ 증가 추세에 대처하여, 교회와 지도자들은 ‘정신차리고’ 지금이라도 이에 대하여 대처 하지 않으면, 앞으로 교회에 큰 ‘위기’가 닥쳐올 수도 있을 것이다. 로빈손 감독이 ‘신에게 솔직히’에서 언급한 ‘유신론의 종말’ 경고에 다시 한번 심각하게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