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준택 감독(서울남)이 16일 총실위에서 감독회장 직무대행에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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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준택 감독을 임시의장으로 하여 오늘 오후 1시30분부터 감리회본부 16층 회의실에서 모인 총회실행부위원회가 임준택 감독을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직무대행에 선출했다.

총실위는 10명의 현직 감독 전원을 상대로 투표 후 상위 2명을 놓고 결선투표를 하기로 하고 무기명 비밀 투표에 들어갔으나 임준택 감독 9표, 김영헌 감독 6표, 이정원 감독 6표가 되며 2등이 둘이 되었다. 그러자 김영헌 감독이 신상발언과 함께 후보에서 사퇴하고 2차투표에 들어갔다.

2차 투표 결과 임준택 감독 17표, 이정원 감독 17표로 동수가 나오자 투표위원을 맡은 허복수 감사가 "동수일 경우 연급, 연장자 순으로 한다는 규칙에 의거 연급이 높은 임준택 감독이 직무대행에 선임됐다"고 발표했다.

임준택 감독(서울남연회)은 인사말을 통해 "원칙대로 하겠다. 사심없이 하겠다. 기도하면서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는 23일로 공고되었던 임시입법의회는 11월 13, 14, 15일에 개최하고 장소는 직무대행과 감독회의에 위임하기로 했다. 감독회의는 총실위를 마치고 곧바로 모여 1순위 정동제일교회 2순위 은평교회 3순위 강릉중앙교회 중에서 한곳을 정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교회별로 협의해 보기로 했다(22일자로 정동제일교회가 확정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편집자 주).

▲ 총실위가 열리기전 본부회의실 앞에서 한마음교회 담임목사와 성도 20여명이 기도회를 가지며 금권선거를 막는 선거법개정과 총대제도의 개혁을 요구했다.

한편 총실위가 열리기 전 본부회의실 앞에서 용산지방의 한마음교회 교우 20여명이 “금권선거 못막으면 감리교단 희망없다”, “한번총대 평생총대 타락선거 원인된다”는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30여분간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기도회를 가지며 입장하는 총실위원들에게 한마음교회 담임목사와 성도 일동으로 작성된 호소문을 나누어 주면서 '이번기회에 금건선거를 막자'고 호소했다. 이들이 나눠준 호소문에는 “소문으로만 듣던 금권선거의 내막들이 드러나면서 우리 감리교회는 얼굴을 들지 못하는 집단이 되었다”고 토로하고 장정개정위원회와 입법의회를 겨냥하여 “장정개정위원회가 선거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수많은 감리교인들의 간절한 열망을 외면했다. 이 법안을 가지고 총회를 하는 것은 다음에도 금권선거, 타락선거를 하겠다고 공언하는 것과 다름 없다”고 지탄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 개표위원들이 집계를 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2차 결선투표에서 임준택17 : 이정원17의 동수가 나오자 연급순에 의해 임준택 감독을 직무대행으로 선출했다.

직무대행선출과정

직무대행 선출과정이 매끄럽게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 임준택 임시의장이 “임시의장의 직무는 직무대행을 선출하는 것 밖에 없다”고 하자 한 위원이 “장정에 의하면 지금의 경우는 감독회장 궐위이므로 재선거를 하는게 맞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장정에 '가급적' 30일 내에 선출한다 했고 총특재판결무효가처분에서 전용재 목사가 승소하여 돌아올 수도 있으므로 직무대행을 선임하지 말자”는 주장 등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어났다.

그러자 권오현 목사가 “현재 가처분의 피고가 특정되지 않아 특별대리인 선임을 위한 비송신청이 제기되어 있고 오늘 아침 심리도 있었다”고 최근 상황을 설명하면서 “피고없는 재판이 어딧냐? 하루를 하더라도 오늘 직무대행을 선출해서 행정공백을 없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용재 목사는 지난달 30일자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총특재판결효력정지가처분’을 신청하면서 김기택 전 임시감독회장을 피고로 했으나 법원으로부터 ‘특별대리인’을 신청하여야 한다는 답변에 따라 김영헌, 한양수 감독을 특별대리인으로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오늘 오전 11시30분에 특별대리인 선임을 위한 비송심리가 서울중앙지법에서 있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신기식 목사는 어제일자로 ‘익일에 총실위서 직무대행이 선출되므로 특별대리인을 선임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의 준비서면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무대행이 선출되면 가처분의 급박함이 사라져 피고가 유리할 것으로 판단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신기식 목사는 가처분소송에 보조참가를 신청했다.

논란 끝에 감독회장을 선출하자는 주장은 재청이 없어 안건이 되지 못하고 직무대행을 오늘 선출할 것이냐 연기할 것이냐를 놓고 거수 투표에 부쳐 출석 34명(재적은 48)중 15:4의 결과로 직무대행을 선출하자는 안이 가결됐다. 후에 과반이 넘지 않은 의결정족수에 대해 이의가 제기되었으나 이 경우 총실위 의결규정이 없다는 이유와 선임방법을 묻는 것이므로 문제가 없다고 결론지어졌다.

이후 후보 결정을 놓고도 이견이 노출됐다. 10명의 감독 모두를 대상으로 무기명 비밀투표하여 과반특표자가 없으면 상위 2명을 놓고 결선투표하자는 안과 후보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 감독도 있을 테니 그들을 빼고 하자는 안이 팽팽하게 맞섰다. 실제 석준복 감독은 수 차례에 걸쳐 직무대행에 뜻이 없으므로 후보에서 자신을 빼고 투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사퇴하지 않는 감독들을 배려하여 일단 10명 모두가 후보가 되어야 한다는 반론이 제기되는 등 투표방법을 놓고 회의가 과열되는 양상으로 흘러갔다. 그러자 15분간 정회를 하자는 제안이 나오며 숨돌리기에 들어갔다.

정회후에도 약간의 논란은 있었으나 10명의 감독 모두를 후보로 하여 결선투표를 진행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취재진과 방청객을 모두 내보낸 후 투표에 들어간 총실위는 모든 위원들이 직무대행 희망자를 투표용지에 기입하는 방법으로 1차 투표를 실시했다. 결과는 임준택 9표, 김영헌 6표, 이정원 6표. 

문제는 2위가 두명이 된 상황이 발생한 것에 있었다. 그러자 김영헌 감독이 신상발언을 신청하며 후보에서 사퇴하겠다고 발표했고 총실위가 이를 받아들여 임준택 감독과 이정원 감독을 놓고 결선투표에 들어갔다. 결과는 17:17 동수.

투표위원을 맡은 허복수 감사가 “"동수일 경우 연급, 연장자 순으로 한다는 규칙에 의거 연급이 높은 임준택 감독이 직무대행에 선임됐다"고 발표했다.

▲ 총실위를 마치고 열린 감독회의에서 입법의회 장소가 결정됐다. 입법의회는 서울 녹번동의 은평교회(김영헌 감독 담임)에서 내달 13일-15일까지 열린다. 고신일 감독과 한양수 감독은 이날 총실위에 불참했다.